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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경주 새 희망 여는 우정과 화합의 무대

포항시와 경주시의 합동 창작뮤지컬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가 27~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는 포항과 경주의 상상발전모델인 `형산강 프로젝트`의 문화적 상생브릿지의 일환으로 포항시의 기획과 제안으로 경북도와 경주시의 협조로 제작돼 양 도시의 우정과 화합의 무대로 꾸며진다.지난 신라문화제 기간 중인 10월 5, 6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선보여 1만석에 가까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포항 공연은 지진피해로 인한 보수공사로 인해 이번에 공연하게 됐으며 총 120분 동안 휴식 없이 진행된다.후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는 포항·경주지역에 전해지는 구비설화인 `형제산의 단맥`을 원형으로 해 신라말 국운이 쇠퇴하던 때에 그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신라인들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 신라의 패망을 이야기하면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내용의 낭만적인 역사극이다. 특히 이번 뮤지컬에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인 이윤택 연출가가 뮤지컬 총예술감독으로 나섰으며 현재 서울대 작곡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우정 작곡가가 전곡을 작곡했고 김지용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가 대본을 썼다. 이외에도 무대, 의상, 조명 등 국내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연출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보강, 김여진, 홍경수 등 뮤지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포항시립연극단·합창단, 경주시립연극단·합창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반주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신라 태자 김충이 부흥을 꾀하고자 진골귀족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해상무역과 강력한 개혁정책을 단행하지만 강력한 신라를 원치 않는 고려왕건의 명을 받은 낙랑공주의 모함과 훼방으로 개혁정치는 수포로 돌아가고 그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게 된다는 줄거리.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6

위로와 사랑, 그리고 희망의 연주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Hug 힐링콘서트`를 연다. 사건 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2016년 한 해를 마감하며 지치고 힘들었던 우리들의 삶을 대구지역 음악가들이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며 음악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힐링콘서트는 바이올린 이주희, 첼로 배원, 해금 남영주, 피아노 강이슬로 구성된 월드뮤직 앙상블팀 비아트리오가 자신들의 곡을 연주하는 것뿐만 아닌 연주자와 관객의 소통을 위한 진행자로서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해 눈길을 끈다.또한 3 테너 김동녘, 노성훈, 박신혜로 구성된 로만짜, 그리고 대표 부부 음악가 소프라노 소은경, 바리톤 최득규에 이어 아코디언 홍기쁨, 피리, 장구, 태평소, 잉글리시 휘슬 한형동 등 대구 지역 대표 클래식 음악가와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해 더욱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하지만 연주자들의 공연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 기뻤던 일,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 등 관객들이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를 사연으로 받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주자와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은 관객 모두가 콘서트의 주인공이며 출연자가 될 것이다.또한 마지막 아름다운 화요일 시리즈의 공연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특히 공연을 상징적으로 `한 해를 돌아보며…. 수고했어, 오늘도`, `우리들에게 위로를`, `사랑 그리고 희망`이라는 3가지 테마로 나눈다. 이은혜의 `위로`, `서른의 아리랑`, 정은정의 `퍼플엘리`, `에펠탑에서 사진찍기`와 같이 연주의 아름다움으로 가슴을 적셔줄 곡들과 누구나 즐겨 부를 수 있는 팝송 `마이웨이`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가수 유재하, 김광석의 새롭게 편곡한 곡들까지 함께 만나 볼 수 있어 힐링콘서트로서 손색없는 좋은 공연이 될 것이다.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인 지역예술 프로젝트 `아름다운 화요일`은 대구의 국내·외 우수한 음악가들의 무대를 넓히고,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며,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꿈의 무대가 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초청하여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에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6

경주 신라미술대전 `대상` 작품 한자리서 감상하세요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인 신라문화제의 하나로 열리는 `신라미술대전`의 대상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내년 2월26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신라미술대전 대상전`을 개최한다. 올해 37회째를 맞이한 신라미술대전에서 그동안 배출된 대상 작품은 총 89점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경주시가 소장하고 있는 62점 중 전시가 가능한 36점을 1, 2부로 나눠 선보인다. 또한 전체 89점의 대상작품은 도록에 수록된 이미지를 재촬영해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1회부터 25회까지 대상 작품을 전시하는 1부는 한국화 부문과 서예부문 대상 수상 작품을 솔거미술관 제1기획전시실에서, 서양화 부문과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대상 수상 작품을 제2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한다.신라미술대전은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축제인 신라문화제의 일환으로 1979년부터 개최돼 올해 37회째 열리고 있는 전국공모전으로 오래된 역사와 위상을 인정받아 왔으며 그 동안 수많은 미술작가들의 등용문이 돼왔다.지역 최초의 공립 미술관인 경주 솔거미술관은 이번 신라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전시를 통해 당시의 작품 경향에 대한 이해를 돕고 경주미술사의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1부(12월 20일~ 내년 1월 22일까지)와 2부(1월 24~2월 26일)로 나눠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6

경계와 구분이 흐려진 자리 나라고 믿던 내가 지워지고…

`제35회 김수영 문학상`수상 시집`감은 눈이 내 얼굴을`(민음사)이 출간됐다.2014년 `문예중앙`신인상으로 등단한 안태운 시인의 첫 시집이다. 액체처럼 유연하게 읽히는 문장들과 그 문장으로 짜여진 시집 전체가 지니는 견고함이 상반된 놀라움을 선사하는 시집`감은 눈이 내 얼굴을`은 첫 시부터 마지막 시까지 막힘없이 고요하게 흐르는 물줄기 같다. 문장은 정련됐고 이미지는 선명하며 구성은 빈틈이 없다. 안태운의 시는 수면 위의 잔잔함과 수면 아래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포괄한다. 수면 아래가 궁금해 자꾸만 그 물속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 그것이 시인 안태운이 보여 주는 그의 `첫` 세계다.“ 그는 안에 있고 안이 좋고 그러나 안으로 빛이 들면 안개가 새나간다는 심상이 생겨나고 그러니 밖으로 나가자 비는 내리고(….)얼굴의 물 안으로얼굴의 물 밖으로비는 계속 내리고 물은 차오르고 얼굴은 씻겨나가 이제 보이지 않고”-`얼굴의 물`에서물의 이미지는 안태운 시집 전반에 걸쳐 `비`, `눈물`, `파도`, `탕`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돼 나타난다. `비`로 내리는 물은 구분된 경계를 무화(無化)시키는 존재다. `안`과 `밖`의 경계는 그로 인해 구분지어진 이들에게 자리를 지정한다는 점에서 인식을 고정시키고 안주하도록 만든다. 안태운의 시에서 모든 곳에 내리고 차오르는 비는 `나의 현실과 타인의 현실`, `내부의 내면세계와 외부의 현실세계`와 같은 구분이 세계에 대한 상투적인 이해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한다. 비는 서 있는 자리에 그어져 있던 경계를 지우고, `나`를 다른 자리로 옮겨 놓다가, 결국은 `나`마저 지워 버린다. 비에 씻겨 나가 `보이지 않는 얼굴`(「얼굴의 물」)은 그 자체로 질문이 된다. 나라고 믿던 내가 지워진 이후, 무엇을 담을 수 있는가. 흐르는 물이 안팎을 허물어 버린 자리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생경한 것을 보는 것, 시인은 이 낯설고 불편한 기회를 권한다.“바라는 사람들 곁에서 네가 낳기로 하고 낳게 될 때까지 기다리고나는 사람들 곁에 없었다(….)그런가 하면 사람들은 이내 그것을 그치고 너를 돌아보고 있다 수를 세면서너는 낳기로 하고 그러므로 여덟을 낳고 낳은 후 누워서 바라고 있다 너는 내 얼굴을 찾고 있나 그러나 찾지 못했지 나는 사람들이 되어 울고 있었지”-`낳고`에서흐려진 경계 위에 등장하는 안태운 시의 인물들은 서로 자리를 바꾸며 관계를 분열시킨다. `너는 내 얼굴을 찾고 있나 그러나 찾지 못했지`(`낳고`) 라는 고백은 `너`와 `나`의 구도를 가늠하지 못하게 한다. `네`가 `부서져 나간 자리에 내 몸을 이어 붙인다.`(`원경`)는 진술은 `나`와 `네`가 일치하는 지경에 이르는 이미지를 보여 준다. 안태운의 시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구도를 전복시키며 묻는다. 나는 누구고, 어디에 있는가. 시 속에서 `너`와 `내`가 일치한 것과 같이 독자는 시인이 건넨 질문을 제 것처럼 여기게 된다. 읽는 자와 쓰는 자의 자리도 어느덧 희미해지는 것이다. 시인은 지난한 세계에 대한 질문과 함께 새로운 읽기를 가능케 한다./윤희정기자

2016-12-23

꽃들은 피다가 멈추고 새들도 그러하지만…

2011년 `내일을 여는 작가`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설야(48) 시인의 첫 시집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창비)가 출간됐다. 시인은 등단 이후 줄곧 고통받는 민중의 자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처절한 삶의 경험을 한땀 한땀 엮고 꿰매는 듯한 시적 진성성으로 민중시에 바탕을 둔 새로운 리얼리즘의 시세계를 개척해왔다.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에서 시인은 냉철한 관찰력과 가슴 밑바닥에서 솟구쳐오르는 뜨거운 언어로 소외된 자들의 궁핍한 삶의 모습과 헛것과 거죽뿐인 음지의 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여전히 죽음과 폭력이 도사린 억압과 소외의 시대에 맞서 “내면의 어둠을 삶의 온기와 미래의 동력으로 갱신하겠다”는 ”(최현식, 해설) 결연한 의지가 가슴을 울리는 시편들이 “고통을 뚫고 나오는 진실과 희망에 귀 기울이는 태도와 방법을 넌지시 보여” 주는 “참혹하게 아름다운”(김해자, 추천사) 시집이다.“나는 집 나간 고양이/문 닫은 상점의 우울을 즐기는/나는 뚱뚱한 개 새끼/아무거나 처먹고 검게 탄 인형을 토하는//내가 낳은 그림자를 뭉개며 막차를 쫓는/나는 깜깜한 아버지의 온도/가질 수 없는 사랑만 골라 하지//나는 네 발로 뒤로 걷는 수수께끼/두 발로 거짓말을 즐기는/맑은 날은 깨금발로 금을 밟아/두꺼운 질서를 비웃곤 하지//나는 아무것도 포개고 싶지 않은 낮달/오래된 시계가 버린 그늘/잠자리 눈으로 뒤통수만 바라보는/새끼 고양이들을 자꾸만 죽이는”(`문 닫은 상점의 우울`전문)이설야의 시는 고통의 세월을 건너온 비루한 존재들에게 바치는 `수난곡`과 같다. 그의 시에는 “꽃들이 피다가 멈추고 새들이 날다가 멈추”(`성냥팔이 소녀가 마지막 성냥을 그었을 때`)는 어둠속의 세계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로 빼곡하다. 어둠속에서 흰 빛을 찾아 더듬거리는 것이 시인의 운명임을 아는 시인은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겠지만, 흰 빛들을 끌어 모을 것”(시인의 말)이라고 다짐한다. 그리하여 “혁명을 말하던 책상들”이 “금세 더러워”지고 “햇빛 속으로 망명한 자들”은 “축축한 그림자들을 결국 버”(`레드 멜랑콜리아`)리고 만 이 야만의 시대에 시인은 “모든 경계선을 지워가며” 가슴속에 “새로운 정부”(`날짜변경선`)를 수립하고자 한다. 이제 시인에게 “생의 골목골목은 광장이 되고 광장은 시가 될 것이다”(시인의 말).“내가 머뭇거리는 동안/꽃은 시들고/나비는 죽었다//내가 인생의 꽃등 하나 달려고/바삐 길을 가는 동안/사람들은 떠났고/돌아오지 않았다//먼저 사랑한 순서대로/지는 꽃잎/나는 조등을 달까부다”(`조등(弔燈)`전문)/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23

“대구경북 청소년·청년 다 모여라”

겨울방학을 맞아 대구·경북에서 청소년·청년들의 영적성장을 위한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예수전도단은 내년 1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에서 `pick me up(픽미업)`을 주제로 `2017 예수전도단 청소년 유스캠프`를 개최한다.강사는 우성환 목사(좋은나무교회)와 최수영 목사(예수전도단 한국 청소년사역 책임). 김재민 간사(예수전도단 한국 대학사역 책임), 김명선 목사(예수전도단 부산지부장), 김성익 목사(예수전도단 서울 청소년사역 리더) 등으로 선정됐다.대상은 중, 고등학생이며, 참가비는 6만8천원이다.문의 010-6691-3777.청소년선교횃불(대표 황성건)은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한동대학교에서 `Return`을 주제로 `2017 청소년 영성캠프`를 연다.프로그램은 예배, 기도합주회, 콘서트, 선택특강, 주제특강, MI 다중지능 검사, 릴레이중보기도 순으로 짜여진다. 강사는 황성건 목사(청소년선교횃불 대표) 김태훈 목사(커뮤니온 대표), 박현동 목사(십대지기 사무총장), 김보성 목사(코스타 강사), 김도명 목사(브니엘교회) 등 9명으로 선정됐다. 참가비는 선등록 7만원(1월 8일까지), 후등록 7만5천원이다.문의 (051)758-0384(부산), (053)817-1318(대구).(사)10대들의 둥지는 16일부터 21일까지 경주코오롱호텔에서 `2017 틴즈캠프 및 교사캠프`를 진행한다.캠프는 1. 2차로 나눠 이어진다.강사로는 류한상 멘토선교단 단장, 김용재 목사(숲속샘터교회), 서종현 주청프로젝트 대표 등으로 선정됐다. 대상은 전국의 중, 고등학생, 청년, 교사, 학부모 등이다.문의 010-3054-33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2

포항에 농아인교회 처음 문 열어

포항지역에 처음으로 농아인교회가 문을 열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최근 포항 국민은행 네거리 주변에 한숲농아인교회를 개척했다.포항제일교회는 4억 원 가량을 들려 포항시 북구 상원동 443-10번지 3층 건물을 구입, 한숲농아인교회를 설립했다. 기금은 포항제일교회 교인들이 교회 설립을 위한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했다. 건물 2층은 교회, 1층은 식당, 3층은 사택, 지하는 북카페와 세미나 룸으로 꾸몄다.한숲농아인교회 담임목사로는 수년 간 포항제일교회 농아교구를 담당해 온 안후락 목사(청각언어장애인)로 선임했다.한숲농아인교회는 지난 11일 교인, 한동대 상담대학원 북상모(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상담자 모임) 소속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리 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표방하며 개척예배를 드렸다.안후락 목사는 “그동안 하나님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빚 갚는 심정으로 농아인을 섬기며 농아인 복음화를 위해 맡겨진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겠다”고 말했다.이상학 목사는 설교에서 “100년간 쌓아온 교회는 긴 시간동안 쌓아온 성도들의 기도와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지만, 이제 개척한 교회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개척하기 전 가졌던 기쁨을 갖고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숲농아인교회가 111년을 이어 온 포항제일교회와 같이 포항지역 복음화를 위한 또 다른 100년을 이어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포항지역 농아인을 위한 예배는 1991년 제일교회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농아인 예배는 이날 포항제일교회가 한숲농아인교회로 분립 개척해 드렸다.참석자들은 “농아인을 위한 전문교회가 설립됨에 따라 앞으로 포항지역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기쁜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2

“동지 팥죽 먹고 행복한 한해 보내세요”

“동지 팥죽은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를 위로해주는 정감 어린 음식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새해에는 어둠을 이겨내고 밝은 빛을 만나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가 22일 동지를 맞아 포항 중앙상가 일원에서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자비의 동지 팥죽나누기` 행사를 열어 눈길을 모았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지난 2009년 시작해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는데 매년 5천명분 이상의 팥죽을 끓여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이날 행사에는 포항지역 24개사찰이 참여한 가운데 신자들이 직접 빚은 찹쌀 새알을 넣고 끓여낸 따끈한 팥죽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사랑의 손길을 펼쳤다.사암연합회가 시민들에게 팥죽을 공양하는 것은 정작 동짓날이 돼도 팥죽을 먹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 시작했다. 여기에다 새해를 맞는 시민들에게 행운을 기원하고 동지가 갖는 불교적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지금까지 팥죽나눔 행사를 이어 오게 된 것.또한 동지를 맞아 포항지역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별도로 팥죽을 쒀 인근 경로당과 보호시설, 경찰서 전·의경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덕화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은 “액운을 물리쳐 행운을 가져온다는 동지팥죽에 새해에는 행운만 가득하길 기원하는 포항불교계의 간절한 염원이 시민들의 가슴에 따뜻하게 녹아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2

규방자수 아름다움에 수묵의 장쾌함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에 있는 솔거미술관이 지난 20일부터 조선시대 규방자수와 수묵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 `색깔, 있거나 없거나 - 규방자수와 소산수묵`전을 열고 있다. 전시 제목 `색깔, 있거나 없거나`는 자수 작품(색깔 있거나)과 수묵화(색깔 없거나)를 의미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규방문화의 정수인 자수 작품과 수묵화의 대가 소산 (小山)박대성(71) 화백의 신작 `불국설경`등 다양한 수묵화가 선보인다.아름다움을 추구한 조선 여성들의 뛰어난 솜씨를 볼 수 있는 자수 작품들은 박대성 화백의 컬렉션 규방자수 중 엄선한 작품들. 특히 200여 점 중 눈여겨 볼 작품은 어머니가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맞이해 아들딸 잘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길 바라며 만들어주는 선물인 활옷. 전통시대 여인들의 정서가 한 올의 실 끝에서 배어나와 소박함과 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7점의 활옷을 만날 수 있다.또 어린 아기가 오래 살기를 바라며 아기의 머리에 씌워 삿된 것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던 모자인 `굴레`, 남성들의 출세와 부를 기원하는 `흉배`와 `주머니`, 여인들의 꿈을 그림처럼 그린 `수병풍`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이밖에 다양한 생활소품도 만날 수 있다. 식구들의 발 크기에 맞게 버선본을 떠 이를 보관하던 버선본주머니(의), 수저주머니(식), 베갯모(주)와 바늘, 골무, 자, 가위, 인두, 다리미, 실 등 조선시대 여인들의 `규중칠우(閨中七友)`, 조각천들을 서로 잇대어 면 분할을 통해 조형성과 장식성을 살린 `조각보`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소품들을 자수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박대성 화백의 작품들은 수묵 신작 대작인`불국설경`과 사군자, 서예, 문인화, 도자기 그림 등 50여 점. 소산 화업 50년 기념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솔거의 노래`와 `제주곰솔`은 연장전시된다.박 화백의 수묵화 작품은 산수 전경을 포함해 동양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고전적인 소재를 치밀하면서도 자유로운 화필로 표현, 장쾌한 수묵의 특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색깔, 있거나 없거나 - 규방자수와 소산수묵`전은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최하며 내년 4월22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21

동·서양 클래식 `절묘한 하모니`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2016년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제183회 정기연주회 `다락`(多)을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국악관현악과 함께 민요, 성악, 영화음악이 어우러지며 캐롤과 국악의 이색적인 하모니도 만나볼 수 있다.연주회는 국악관현악`완의 귀환`(작곡 백규진)으로 문을 연다.`왕의 귀환`은 제34회 대한민국 작곡상 관현악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찬란했던 옛 조선왕조의 모습을 전통 대취타 선율인 `무령지곡`을 통하여 새로이 표현한 곡으로, 왕이 귀환해서 오는 듯한 느낌을 웅장하게 전해주는 곡이다.이어서 민요 명창 이은자(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와 예나경, 이경숙이 함께 민요와 국악관현악 무대를 펼쳐 보인다. `영암아리랑, 해주아리랑`을 국악관현악에 맞추어 선사하며, 소리담 어린이 단원들이 나와 `삼동주, 끔대타령, 청사초롱`을 맑고 경쾌한 소리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경복궁타령`으로 풍성하게 무대를 마무리한다.성악과 국악관현악 `박연폭포`와`희망의 나라로`(편곡 이정호)는 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테너 이병삼의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두 곡 모두 흥겹고 쾌활한 분위기의 노래로, 국악관현악과 성악이 어우러져 동·서양의 클래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다음 순서는 록밴드 아프리카의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가수 윤성이 출연해 가요와 국악관현악을 들려준다. `별에서 온 그대` OST 중`마이 데스티니(My Destiny)`와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OST 중 `렛 잇 고(Let It Go)`(편곡 조원행)를 감상할 수 있다. 국악관현악 연주에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져 시원스런 무대를 선사한다.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준비하는 무대는 캐롤과 국악관현악으로,`화이트 크리스마스`, `징글 벨 락` 등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 5곡을 연곡으로 묶어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1

프리마돈나 신영옥 `대구 콘서트`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신영옥이 대구를 찾는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소프라노 신영옥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는 신영옥은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이래 수많은 오페라에서 주요 배역을 맡으며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오페라 뿐만 아니라 콘서트 등 아티스트로서도 수많은 공연을 해온 그녀는 링컨 센터의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비롯한 페스티벌과 다양한 오라토리오, 갈라 콘서트 무대에 섰으며 다수의 리사이틀 무대를 통해 섬세한 감성, 음악성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떨쳤다. 현재 벨리니 오페라, 벨칸토 아리아, 성가곡집, 예술가곡집, 크로스오버 음반, 크리스마스 캐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음반을 발매하며 국내외 무대 활동하고 있으며 음악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소프라노 신영옥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콘서트 전용홀로 새롭게 바뀐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서는 첫 무대인만큼 그 특별함은 더하다. 또 오랜만에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 신영옥은 콘서트홀에 맞는 가곡과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또 크리스마스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맞게 따뜻한 선율로 꾸며진다. 이날 포레의`달빛`, `꿈꾼 후에, 라흐마니노프의`여기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외에도 벨리니, 로시니 작품의 가곡들을 들을 수 있다. 또 오페라 `루살카`중 `달에 부치는 노래`, 오페라`라 왈리`중 `난 멀리 떠나야 하네` 등을 들려주며 그녀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들려 줄 예정이다.연말의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울 그녀의 목소리는 피아노와 함께 호흡하며 기품 있는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펼쳐 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1

`창 앞에 낭만이 가득하다`

경북대미술관은 2017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전시로 `낭만창전(漫窓前)`을 1월 8일부터 연다.`낭만창전(漫窓前)`은 `창 앞에 낭만이 가득하다`는 의미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며 우주만물을 만들어 기르는 문인의 심경을 주제로 삼고 있다.전시회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디자인 작가 16명의 32점이 나온다.출품작가는 권기수, 김형관, 레이박, 무나씨(김대현), 박방영, 신성환, 유승호, 이이남, 이지영, 이재호, 장준석, 차현욱, 최은정, 홍승혜, 홍지윤, STUDIO 1750씨. 출품작들은 우리가 평소 꿈꾸어 왔던 세계와 그 세계에 비추는 삶을 이상향이라는 방법을 통해 표현한다. 또한 동양의 자연 사상을 바탕으로 우주와 자연의 삶을 담아내고, 낭만에 젖어 음유하기도 한다. 내면의 사물과 형상들의 표현은 인간의 심경을 비유하는 공간으로 이것은 관객의 생각과 마음을 표상하는 사색 공간으로서 폭을 확장할 수 있다. 권기수 작가는 무릉도원에서 행복한 삶을 찾고자 하는 동양의 유고한 이상향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김형관 작가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의 건축물들은 다양한 문양들이 조합된 건물의 파사드를 통해 낭만과 여유를 드러냈다. 파사드의 도상들을 패턴화한 이미지와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겹겹의 무늬가 교차, 중첩, 분리되는 변용을 통해 개발시대의 속도감과 역동성을 압축적으로 표현한다.레이박은 홀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레이저 빛의 색으로 연속적으로 찍어내는 대량 생산성, 특정 상품의 선호에 따른 패턴문화 표현하고 실사 홀로그램으로 여러 개 제작하여 소유의 욕구를 채우는 내용으로 홀로그램 팝아트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무나씨 작가는 사과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씨앗 안에 거대하고 복잡한 사과나무의 체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박방영 작가는 산 강 나무 바위 대나무와 함께 노는걸 붓의 필획으로 한지위에 펄 금은동색과 먹으로 그린 작품. 화기천지는 꽃은 색이 아니라 기운이다는 것을 표현한다. 신성환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일상의 반복 과정 그리고 두려움에 대항하는 행위를`체현된` 시각으로 구체화한다. `붉은 실`의 함축적 의미를 통해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향하여….` 라는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남기고자 한다. 차현욱 작가는 자연 속 풍경과 인간 사회의 중간지대에 서식하는 관찰자로서, 두 지대에서 발견되는 긴장과 충돌, 불규칙성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공존과 경계의 풍경을 나타내고자 한다.STUDIO1750은 일상에 대한 관찰로부터 발견하고 시각화하는 다르게 보기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은 것을 크게 만들거나 낯선 곳에 배치함으로써 익숙한 것을 생경하게 보게 하는, 이를테면 친숙한 이질감을 통해 일상의 평범한 공간을 새로운 곳으로 변화시킨다.경북대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벗어나 시공간을 대유하며 관람객들에게 마치 무릉도원의 선비가 돼 풍류를 꿈꾸게 하며, 문학적인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낭만창전(漫窓前)`전은 2월 25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0

넘치는 카리스마·연륜에 묻어나는 감동 선율

▲ 박성완 지휘자포항 출신의 실력파 지휘자 박성완(66) 지휘자가 왕성한 지휘활동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지휘자는 지난 1950년 출생, 올해로 67세를 맞았다.포항 출신 실력파 지휘자 박성완, 왕성한 활동으로 노익장 과시13일 `부산 챔버뮤직소사이어티` 정기 연주회 객원 지휘20일 국제신문 주최 `한낮의 유U;콘서트` 음악감독 겸 지휘23일` 부산대 개교 70주년 기념음악회`까지 곳곳서 러브콜28년간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박 지휘자는 지난해 2월 정년퇴임 이후에도 부산에 거주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되는 `부산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음악회`를 지휘하는 한편 20일 오전 11시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한낮의 유U; 콘서트`의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부산챔버뮤직소사이어티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하기도 했다.이번달 부산에서 개최되거나 예정인 음악회에서 박 지휘자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를 인정받는 원로 지휘자로서 안정되고 조화로운 선율을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특히 규모 있는 클래식 곡 이외에도 유쾌한 성탄절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무대를 연출하는 등 다채로운 곡들로 구성, 박 지휘자의 진면목을 선사하고 있다.이에 앞서 박 지휘자는 2006년 3월부터 지금까지 10년째 국제신문 주최 `한낮의 유U; 콘서트`의 음악감독과 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2014년에는 70명 규모 양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퇴임 이후에도 2년간 부산대에서 오케스트라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박성완 지휘자는 포항 흥해에서 태어나 계명대와 동 대학원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음악원, 마스트리히트 음악원 등에서 지휘과정을 수학했다. 네덜란드 시티르드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대구시향, 울산시향, 포항시향,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냈으며 2007년 부산음악상을 받았다. 특히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대 상임지휘자를 역임하면서 시민들에게 `친절한 지휘자``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라는 별칭을 얻으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20

대구시립합창단 특별기획연주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대구시립합창단이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송년 특별기획연주회 `메시아`를 연다.안승태(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곡`으로 손꼽히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연주한다.연말이나 크리스마스시즌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 중 하나인 헨델의 오라토리오`메시아`는 총 3부로 나뉜 종교적 극음악이다. 세계 3대 오라토리오 가운데 하나다. 오라토리오는 줄거리는 있지만 배우의 연기는 없는 형태의 성악곡을 뜻한다. 관현악 연주곡들로 구성돼 있으며 연주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 1부 예언의 탄생, 2부 수난과 속죄, 3부 부활과 영생으로 구성된`메시아`는 기독교와 관련된 줄거리이지만, 교회에서 상연하기 위해 작곡되진 않았다. 헨델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서정적인 드라마와 화려한 창법을 볼 수 있다.예수의 탄생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되는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다루고, 3부는 그의 부활에 초점을 맞추며 부활절을 위한 작품으로 사순절에 초연됐다. 하지만 19세기에 와서`메시아`는 대림절에 미국의 교회에서 연주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성탄절에 어울리는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총 53개의 곡 중 가사가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웅장한 합창곡이다다. 헨델은 3~4주 만에 `메시아`를 완성했고, 24일 동안 오라토리오 `메시아`에만 집중했다고 알려졌다.대구시립합창단 외에도 소프라노 유소영, 알토 백민아, 테너 서필, 베이스 전태현이 독창자로 출연한다.이번 연주에서는 헨델의 `메시아`의 초기 악보를 연주하며 안승태 지휘자 특유의 섬세한 곡 해설과 뛰어난 기량을 가진 네 명의 독창자와 관현악 그리고 합창단의 앙상블로 깊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안승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다사다난한 2016년을 보내고 희망의 2017년을 바라며 인류의 소망을 이야기 하고자 `메시아` 공연을 기획했다”며“전통 합창음악으로 대구 시민에게 어떠한 세월의 부침이 있더라도 사랑과 소망이 있다면 내일은 더 나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20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하는 희망의 송구영신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송년음악회를 찾아가 보자.중량감 있는 클래식 대형 공연도 마련되고 가족 단위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준비한 편안한 음악회들도 눈에 띈다.취향에 맞는 연주를 즐기면서 한해 동안 묵혀뒀던 근심 걱정을 음악에 실어 날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구미문화예술회관 30일 시민 감동 송년음악회대구오페라하우스 31일 오페레타 `박쥐` 공연대구 수성아트피아 31일 밤 11시 제야음악회△구미문화예술회관 30일 `송구영신 콘서트`구미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시민감동 송년음악회 `송구영신 콘서트`가 오는 30일 오후 7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송구영신 콘서트`는 구미시립예술단을 비롯해 인간문화재 박송희 명창, 인기 음악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을 통해 컴백한 90년대 인기 가수 김준선, 2012년 `넬라판타지아` 음반 발매 2일 만에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팝페라가수 박정소, 영남대 교수인 테너 이현,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소프라노 김순영, 7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룹사운드 사랑과 평화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출연진이 꾸미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며 전문MC 이근찬의 사회로 진행된다.특히, 이번 공연이 구미 시민을 위한 콘서트인 만큼 구미의 시낭송가의 시낭송, 전국노래자랑 구미편 수상자의 무대 등 구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대도 흥을 더해준다.또 구미의 유명인사인 열 세 남매를 비롯해 노인, 어린이, 외국인, 농부 등 구미 시민들이 전하는 송구영신 메시지를 영상편지로 만나보는 시간이 마련돼 공연장을 찾은 구미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시민감동 송년음악회 `송구영신 콘서트`는 전석 무료로 선착순으로 좌석권을 배부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31일 송년오페레타 `박쥐` 공연세계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연말연시에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다. `박쥐`는 이 시기에 유럽의 많은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 올리는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6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오페레타 `박쥐`를 공연하는 것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송구영신`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오페레타`는 `작은 오페라`라고도 하며,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오락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오페라는 대사를 포함해서 작품 전체가 음악으로 작곡돼 있지만 오페레타는 노래와 노래 사이에 뮤지컬처럼 대사가 있어 연출에 따라 얼마든지 관객을 웃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하는 이번 작품 역시 시대적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겨 퓨전스타일로 변화를 줬으며 풍자와 위트 넘치는 우리말 대사로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낸다.`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왈츠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오페레타 `박쥐`. `왈츠의 황제`가 만든 작품인 만큼 `박쥐`에도 폴카와 왈츠가 있어 더욱 흥겹고 활기차다. 대구출신의 연출가 유철우는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의 아내 로잘린다, 그리고 그들의 하녀 아델레, 아이젠슈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무도회를 연 팔케 박사 등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내용으로 하며, 2막의 `샴페인의 노래` `친애하는 후작님`, `고향의 노래여 - 차르다슈`, 그리고 3막에서 아델레가 노래하는 `내가 순진한 시골처녀를 연기할 때` 등의 음악이 특히 유명하다.이번 공연은 유럽 전역에서 50편 이상의 오페라를 연주한 요나스 알버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며, 아이젠슈타인 역의 바리톤 안갑성, 로잘린다 역의 소프라노 김혜현과 린다박,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심규연과 김성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성환과 김한모, 팔케박사 역의 바리톤 석상근과 방성택 등 유명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연말연시를 선사한다. 특히 세계적인 카운터테너(소프라노 음역을 소화하는 테너) 마티아스 렉스로트가 오를로프스키 역으로 출연,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합창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맡았다.▲ 소프라노 김순영△수성아트피아 31일 용지홀서 `제야음악회`대구 수성아트피아는 31일 밤 11시 용지홀에서 `수성아트피아 제야음악회`를 연다.수성아트피아 제야음악회는 제야의 순간을 함께하는 대구지역 유일의 공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제야음악회는 클래식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배우 강석우와 `널 사랑하겠어`의 동물원, 테너 김건우, 소프라노 이윤경,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 피아니스트 김진호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한다.테너 김건우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젊은 음악가를 발굴하기 위해 해 1993년부터 개최한 `오페랄리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올해 1위와 청중상을 함께 차지한 유망주. 또한, 도밍고의 제안으로 내한 공연에 함께 출연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소프라노 이윤경은 지휘자 정명훈에게 발탁돼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한 대표적 지역 출신 소프라노. 호소력 짙은 소리를 가진 이윤경은 클래식 무대뿐만 아니라 KBS `불후의 명곡`, `열린음악회` 등에 출연하여 대중성과 음악성을 함께 지닌 성악가로 인정받고 있다.무엇보다 온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외치며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은 수성아트피아 제야음악회의 트레이드마크. 관객은 가족, 친구, 연인과 2017년을 맞이하는 감동을 나누고 2부에서 가수 동물원의 무대와 함께한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동물원은 제야음악회 무대에 올라 `널 사랑하겠어`, `혜화동`,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등 히트곡들과 함께 특유의 소박한 가사, 맑은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새해의 희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제야의 순간에 경품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 음악과 함께 다양한 선물이 관객들에게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9

일성 조인좌 선생 유품전

▲ 애국지사 일성 조인좌 선생 흉상.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미술관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개최하는 특집전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전에 애국지사 일성 조인좌 선생의 유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11월에 진행한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 특집전 공모에 조인좌 선생의 손자인 조영제씨가 응모하면서 마련됐다.일제강점기에서 현대사에 걸친 경주의 대표적 지식인이었던 조인좌(1902~1988) 선생은 본명이 경규로 경남 함안이 고향이며 창원에서 유년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1919년 마산의 삼일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독립군 군자금 모금활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차에 1936년 무렵 경주에 정착하게 됐다. 침술에 정통해 널리 시술을 펼쳤으며, 한국전쟁 이후 대자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를 돌봤다.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했던 선생은 광복 후에는 신라문화 창달에도 힘썼다.이번 전시에서는 조인좌가 몸소 사용했던 침·안경을 비롯, 흉상·훈장·서예작품 등 그가 남긴 유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침을 통해 그가 남긴 의술을 엿볼 수 있으며, 벼루와 붓, 또 그의 서화 작품을 통해 그의 서화 세계를 볼 수 있다. 훈장과 상장을 통해 대자원에서 전쟁고아를 돌보는 등 사회복지사업에 투신했음을 엿볼 수 있다. 교도소 출입증은 그가 재소자의 교육과 훈화에도 힘썼음을 보여준다. 이밖에 신라문화 창달을 위해 개최한 신라문화제 연날리기 대회에서 사용했던 연 얼개 등도 전시한다. 선생은 침술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사군자와 서예에도 조예가 깊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9

욕구와 충족의 끝없는 연쇄에서 탈출하라

현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행복의 형이상학`(민음사)이 출간됐다.행복을 말하기 어려운 현실과 만족과 체념을 설파하는 행복론의 홍수 사이에서 바디우가 펼치는 혁신적 행복론이다. 침울한 일상 속에서 빛나는 삶을 획득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새로운 행복을 선택하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행복이란, 주체로 서는 것이다. 지금 이곳 열정과 분노로 가득한 광장에서, 다시는 이전과 같은 세계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새로운 행복의 정체가 밝혀진다.언제나 한 편의 시, 두 사람의 사랑, 배움의 기쁨, 거리의 시위와 같은 `가까운` 영역에서 진리를 발견해 온 바디우는 사뮈엘 베케트의 시에서 출발한다.“짐승의 썩은 고기 조각 하나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뭐 입맛만 다실 수밖에. 아니.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이 공백을 열망할 시간. 행복을 알아 갈 시간.”바디우는 말한다. 행복이란 만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일상적 만족을 주는 자잘한 보상들, 훌륭한 직업, 적당한 보수, 무쇠 같은 건강, 명랑한 부부 관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휴가, 유쾌한 친구들, 잘 갖춰진 집, 쾌적한 자동차….”로 이어지는 “평온한 삶”의 목록은 행복과 무관하다. 세계는 기존의 세계 그대로 굴러가기 위해서 기존의 만족에 머무르도록 사람들을 길들인다. 하지만 우리는 욕구와 충족의 끝없는 연쇄에서 벗어나 삶다운 삶, 참된 삶을 추구할 능력이 있다. 그리고 참된 삶을 추구하는 도정을 증명하는 표지가 바로 행복이다. 바디우에 따르면 이렇듯 참(Vrai), 참된 삶(la vraie vie) 그리고 행복 사이의 논리적 필연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철학 고유의 욕망이다. “요컨대 모든 철학은 행복의 형이상학이다.”`행복의 형이상학`은 주저인 `존재와 사건`3부작의 마지막 권`진리들의 내재성`(미출간)으로 가는 여정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의 근본적인 위상을 사유하기에 이른 바디우를 보여 준다. 일찍이 랭보가 “진정한 삶이란 없다.”(`지옥에서 보낸 한철`)라고 읊었던 근대 이후, 숱한 사람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숙명과 출구 없는 산문적 현실, 급진적 변화가 차단된 역사에 대해 서술했다. `진정한 삶`, `참된 삶`, `진짜 행복`이라는 말이 조소를 사는 이러한 시대에, 바디우는 우리 모두가 침울한 삶을 빛나는 삶으로 바꾸는 주체로 설 때 행복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고 단언하는 것이다.이 시대의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급진적인 행동가 바디우는 `진리`와 `주체`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디우의 행보는 철학사상으로는 허무주의로 귀결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고, 역사적으로는 더 이상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능해진 세계에서 실천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삶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철학에 혁신을 요구하며, 누구나 가담할 수 있는 예술, 사랑, 학문, 정치라는 네 영역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바디우는 이번에도 학자들 그리고 독자들에게 사고의 자극과 활발한 논쟁을 예비한다.나의 문제를 남에게 떠맡기거나, 자포자기하며 축소되지 않고 스스로 진리의 주체로 일어서기를 촉구하는 바디우는 그러한 과정에서 지극한 행복이 온다고 말한다.“참된 이념의 명령 아래 걸어갈 때 우리는 행복이라는 목적지로 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6

인간은, 삶 속에서 길을 잃지만 진실 또한 배우고

2009년 단편소설 `제니`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기준영은 2011년 장편소설`와일드 펀치`로 창비장편소설상을 거머쥐며 매우 돋보이는 소설적 재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첫번째 소설집 `연애소설`을 묶어낸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소설집 `이상한 정열`(창비)의 표제작`이상한 정열`은 2014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과 문지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황순원문학상과 이효석문학상 최종후보로 거론되며 빼어난 수작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2016년,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으로 선정되고`조이`는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에 뽑히며 다시금 기준영 소설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격렬한 사건도 고통도 없이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준영의 소설은 그럼에도 “삶이라는 이름으로 통과해야만 하는 무한한 어둠”(추천사 백지연)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삶의 일면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인간은 삶이 덧없다는 것을 뼈아프게 자각하면서도 몸과 마음을 뒤흔드는`이상한 정열`에 몰두하기도 하는 `이상한` 존재이다. `이상함`과 `정열`과 `슬픔`이 삶 속에서 마구 뒤엉킬 때 사람들은 길을 잃기도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 일견 진실을 발견하기도 한다.총 9편을 수록한 `이상한 정열`에는 과연 어떤 생을 살아왔을까 싶은, 삶의 내력이 궁금해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둠을 품고 슬픔을 통과해온 듯한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서늘한 틈새를 가지고 있을 거라 짐작되지만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놓지는 않는다.`불안과 열망`의 `수경`은 사람들에게는 그저`이상한 여자`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돌연 결혼을 미루고 그의 약혼자가 신혼여행지로 가고 싶어했던 브리즈번으로 혼자 떠나온 수경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자신의 직업을 거짓으로 꾸며 말하기도 한다. 신상은 거짓으로 꾸며냈지만 실은 이 모든 순간이 수경에게는 `진심`이다. 그저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솔직해졌을 뿐이지만, 약혼자는 수경이 왜 이런 돌발행동을 하는지 어쩌면 끝내 이해하지 못할지 모른다. 수경은 이상해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균형을 잡는 일을 잠시 놓았을 뿐이다.`이상한 정열`은 `무헌`을 사로잡은`이상한 정열`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열기에 어떤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지만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작품이다. 무헌은 서른에 만나 7개월을 사귀고 헤어졌던 여자 `말희`와 근 20년 만에 재회한다. 중년이 돼 버린 무헌은 말희를 향한 때늦은 정열에 사로잡히는데, 그는 자신의 인생이 텅 빈 채로 무엇인가를 그냥 건너뛰어버렸다고 느낀다.`4번 게이트`의`나`는 의붓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내 엄마가 편지 한장을 남겨놓고 집을 나가자 친오빠가 아닌 `오빠`와 단둘이 남게 된다. 오빠는 “멍청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구석”(68면)을 가진 스물여덟 남자인데 `나`는 그런 오빠에게 이상한 다정함을 느낀다.한편 기준영은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을 세련되고도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며, 그들이 자기 삶의 균열된 지점을 어느정도는 받아들였으리라 짐작하게끔 만든다. 그들은 인생의 어느 기로에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기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6

세계적 비즈니스 리더 40인의 최고 경영전략 `심플함의 법칙`

`싱크 심플- (비즈니스 리더 40인이 선택한 최고의 경영 전략)`(문학동네)의 저자 켄 시걸은 17년간 스티브 잡스 곁에서 애플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아이맥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아이(i)` 시리즈의 창안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작 `미친듯이 심플`에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의 잇따른 혁신을 가능케 한`심플함`의 11가지 법칙을 제시했다. 그후 켄 시걸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리더 40여 명과 만났다. 현대카드, 밴앤제리스, 홀푸드, 컨테이너스토어, 스터브허브, 웨스트팩 은행 등 제조업부터 유통, 금융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대표였다. 그들은 모두 심플함의 법칙이 자사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경쟁사들과 어떻게 격차를 벌렸는지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싱크 심플`은 심플함의 법칙을 도입해 성공한 현장의 사례를 두루 소개한다. 목표와 가치관, 내부조직, 브랜드, 규모, 소비자충성도까지, 심플함은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 적용가능하다.△심플한 사명(社命)과 문화가 먼저다△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심플한 브랜드 하나가 회사를 살린다△저항을 줄이는 전략을 세워라△숫자보다 본능을 따르라수천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글로벌기업의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복잡함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켄 시걸은 복잡하기로 이름난 금융업계에서 심플함의 전략을 멋지게 성공시킨 사례로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을 든다. 정태영 부회장이 처음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 부임했을 때 두 회사의 손실액은 8천960억원에 달했고, 32종 이상의 신용카드 상품을 판매중이었다. 정 부회장은 특징에 따라 신용카드를 단 4종으로 줄였다. `심플함`을 전 회사가 추구해야 할 문화로 삼고, 상품 디자인·의사결정 체계·사무공간을 이에 기반해 변화시켰다. 복잡한 요소를 제거하자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었고, 현대카드는 소비자와의 단단한 연결고리를 확보하게 됐다.심플함이 그렇게 강력한 힘을 지녔다면, 왜 더 많은 기업들이 심플함의 법칙을 적용해 비즈니스를 운용하지 않을까? 아마 대부분의 기업들이 확실한 데이터 없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즉각적인 투자수익률을 증명하는 수치 없이는 어떠한 프로젝트도 시작하지 못한다. 이 책의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리더에게는 개인적인 신념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본능, 그리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본능은 마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 생애에 걸친 교육과 경험, 승리와 실패로부터 얻은 배움에서 얻어지는 능력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관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애착은 생각보다 작은 부분에서 형성된다. 소비자경험까지 심플함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6

이상학 목사 “신앙생활 이렇게 하라”

이상학 포항제일교회 목사가 최근 신앙서적 `시작하는 그리스도인에게(두란노)`를 발간했다.`시작하는 그리스도인에게사진`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확신에서부터 교회 생활, 은사 사용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다.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인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다루고, 본질을 배움이 성도들의 실제 신앙생활에 연결될 수 있도록 적절한 예화를 섞었다.이 책은 성도들의 새로운 신앙의 여행길에 길잡이가 되어주고, 신앙의 여행길 한 걸음 한 걸음을 분명하게 걸어 나갈 수 있게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김명용 전 장로회 신학대학교 총장은 “교회가 바른 교회, 좋은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신학에 기초한 바른 신앙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시작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바로 이 목적을 위해 쓰인 귀중한 책”이라고 서평했다.저자 이상학은 성도들의 신앙이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도록, 주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에 멈추지 않도록 늘 주님 곁에서 불씨를 지피고 살리는 목회자다.성도 내면의 부흥과 성장을 위한 이 열심은 이상학 목사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 그 마음은 주님의 일이라면, 그 복된 일이라면 나뿐만 아니라 너도 나도 모두 동참하게끔 만드는 적극성이다.목회를 시작하면서 성도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 과정을 마련한 것도 성도들이 말씀을 듣고 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신학을 배우고 그 배움을 삶으로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시작한 교육과 훈련들이 새 신자들에게 배움의 열기를 더해주었음은 물론이다.2012년 포항제일교회 15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상학 목사는 연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고 조직신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또 에모리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5

포항교계, 나눔·전도·집회 `다채`

포항지역 기독교계가 성탄절을 앞두고 직분자 헌신집회, 부흥회, 나눔행사, 노방전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이들 교회는 이같은 행사를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예수님 닮아가기에 힘쓴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15일 오후 7시 교회 선교관 3층에서 백용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제9기 중보기도학교 헌신집회를 연다.백 목사는 이번 헌신집회에서 기도가 개인적이고 우연적인 선택이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누구나 배우고 훈련받아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또 `왜 기도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할 수 있는지, 기도는 무엇인지`를 기도의 원리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특강한다.백 목사는 지난 2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누구나 반드시 응답되는 기도의 축복`을 주제로 `50일 기도학교`를 진행하며 한국교회 기도 부흥운동을 펼쳐 큰 관심을 모았다.백 목사는 대전한빛감리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회 교인 수는 1만여 명에 이른다.포항큰숲교회(담임목사 장성진)는 26일부터 29일 교회 본당에서 장향희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신유축복대성회를 개최한다.신유축복대성회는 26일 오후 7시30분 시작, 29일까지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등 모두 7회 이어진다.장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에는 환자들이 치유를 경험하는 등 신유의 은사가 나타나고 있어 많은 교인들이 몰리고 있다.장 목사는 서울 장신대와 장신대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백석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장 목사는 (사)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회장과 일산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예장통합 총회부흥전도단 대표단장과 일산든든한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40년간 3천50여 회의 부흥회를 인도해 왔다.이웃나눔 사랑도 꽃을 피운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5일 오후 1시 교회 본당에서 사랑나눔 예배를 드리고 연탄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연탄 기금은 지난 11일 `사랑의 연탄 나누기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통해 마련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21일 오후 12시30분 포항시청광장에서 사랑나눔 발대식을 갖는다.사랑나눔 발대식에는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 의장, 김원주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임상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등이 나서 라면 4천 상자를 새터민, 다문화가정, 심장병후원회, 장애인단체, 경찰서 산하 22개 파출소, 외국인근로자센터 등으로 보낸다.전도활동도 이어진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14일, 21일, 28일 노방전도, 병원전도, 붕어빵전도를 한다.교인들은 이날 오전 10시 교회 본관 1층 식당에서 모여 기도로 전도를 준비한 뒤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이웃에 복음을 전한다.이 교회는 연간 500명 이상 새신자들이 몰려 들고 있어 교계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교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유승대 목사의 탁월한 목회와 알파코스, 전도 등이 교회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5

호두까기 왕자님과 함께 떠나는 올겨울 환상여행

크리스마스 대표적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이 경주를 찾아온다.오는 17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크리스마스 발레`로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원전을 재료로 한 유명 개정판만 12개에 이른다.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독일의 한 가정에서 아저씨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클라라가 인형을 안고 잠에 빠진 후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전세계로 환상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이 발레극은 독특한 이국적 흥취가 가득 담긴 차이콥스키 음악으로 크게 사랑받고 있다.특히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아름다운 눈의 배경과 화려하고 환상적인 모험의 이야기로 송년의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창립 30주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발레단이 공연하며 웅장하고 인상적인 무대세트와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 및 소품을 제작해 러시아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려 기량이 뛰어난 주역무용수의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특정계층이 아닌 가족중심의 발레축제를 선사할 예정이다. 조수린, 김영준, 장민지, 권지혜 등 서울발레단 무용수 38명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14

왕실 교육 운영 가이드북 `우리곁의 조선왕실…` 발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은 `임금님 알고 싶어요`, `나도 왕비처럼` 등 어린이와 관련된 3종의 왕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교육기관에 보급하기 위해 교육운영 가이드북 2`우리 곁의 조선 왕실, 왕과 왕비를 만나다`를 발간했다.이번에 발간한 교육운영 가이드북에는 최근 조선 왕실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국립고궁박물관이 어린이를 위해 개발한 3종의 교육 프로그램 교수안을 상세히 수록했다. 강사의 교육 시나리오, 활동지 내용, 교육 교구 목록, 예산에 이르기까지 실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빠짐없이 담겨있어 누구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올해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됨에 따라 관련 교육 프로그램 운영 요청이 증가하고 있어, 이 책자가 유용한 안내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또한, 교육운영 가이드북을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민간교육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운영 설명회와 프로그램 체험을 14일(2회)과 16일(1회) 총 3회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체험학습실에서 시행한다.14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는 초등학교 4~6학년 학급의 단체 교육 프로그램인 `나도 왕자처럼` 교육의 운영 설명과 유형별 왕자의 생활 체험이 운영되며 ▲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4시에는 초등학교 3~6학년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임금님 알고 싶어요`의 운영 설명과 어보 입체 퍼즐 만들기 체험이 시행된다. ▲ 16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초등학교 4~6학년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나도 왕비처럼`의 운영 설명과 왕비의 대례에 사용되는 궁중 복식을 착용해볼 수 있다.이번 자료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 교육-교육자료)에 공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1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