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대구미술관 16~18일 연말맞아 다채로운 행사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연말을 맞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구미술사 특별 강좌 △연말연시 콘서트 △2017 스케줄러 나눔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실시한다.△`d am`s 겨울 - 관장이 들려주는 미술관 이야기`대구미술관은 미술 아카데미`d am`s 겨울 - 관장이 들려주는 미술관 이야기`를 진행한다.이 프로그램에서는 대구미술관 관장·교육담당자·예술강사와 함께 `미술관직업 소개`, `관장님과의 만남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내가 생각하는 미술관이란 - 나만의 미술관, 미래의 미술관?`등의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미술관을 경험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16일 오후 3시 30분 초등 6학년(예비중학생), 17일 오전 10시 중학생, 17일 오후 2시 고등학생 등 각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미술아카데미는 미술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이중희 교수와 함께 하는 대구미술역사`대구미술관은 17일 오전 11시 강당에서 이중희 교수(영남미술학회장, 계명대 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좌`대구미술역사`를 연다.이번 강좌는 `대구서화의 두 거장, 석재 서병오 - 죽농 서동균`을 주제로 지역성을 초월한 `대구미술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 해본다.▲ 최승훈 대구미술관장△ `d am`s 콘서트 Goodbye 2016, Happy 2017`18일 오후 4시 30분 진행하는 미술관 콘서트 `goodbye 2016, Happy 2017`은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를 초청해`포르 우나 카베자`,`리베르탱고`, `친친` 등 탱고의 정수를 보여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14

미디어에 가려진 원자력과 핵에 대한 패러독스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 활동과 대구대 현대미술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주현 작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영국 런던에 있는 The Muse at 269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고 있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스펙타클에 길들여지기-시각 이미지의 부정확한 메세지 전달`라는 주제로 매스미디어 이미지의 스펙터클이 어떻게 사람들을 실재 콘텐츠에서 멀어지게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 힘들게 만드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원자력 에너지의 사용에서 비롯된 재난의 상황들을 미디어를 통해 접한 대중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해석을 시도하고, 귀여운 카툰의 언어와 화려한 색에 가려진 원자력과 핵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패러독스를 통해 현실의 상황에 빈정대는 입장을 취한다.작가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제작한 12m 파노라마 페인팅과 풍경화, 설치작업, 족자형 선전 포스터를 선보인다.The Muse at 269 갤러리는 매년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시회 경비 전액을 지원하는 개인전 기회를 제공해주고 작가 레지던시를 운영하며 영국 현지 작가와 외국 작가들을 지원해주는 런던의 몇 안되는 좋은 갤러리로 알려지고 있다.최근 런던 시장이 2016년도 웨스트 런던 베스트 문화 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고,`더 힐 레지던트 매거진`선정 웨스트 런던 톱 5 갤러리에 선정된 바 있다.조주현 작가는 지난해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쇼디치 소재 the 5th base gallery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그 후 한국과 영국을 오가면서 활동 하는데, 한국에서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방학 때마다 영국에 방문해 여러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14

세계적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정상급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흉내 낼 수 없는 섬세함과 독창성 있는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세르게이 타라소프는 이날 슈베르트, 리스트,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으로 그만이 녹여낼 수 있는 섬세한 연주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세르게이 타라소프는 몬테카를로 국제콩쿠르(1위), 스페인 국제콩쿠 르(1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2위) 부조니국제콩쿠르(1위),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4위) 등 국제 유수의 국제콩쿠르 13곳을 석권하며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국가에서 독주회 및 오케스트라 협연을 했다.특히 2011년 세계적인 바이올린 리스트 바딤 레핀과 함께 연주회를 가졌으며, 폴란드에서 열린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페스티벌에 독주자로 초청받아 연주회를 가지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가로서 많은 활동을 했다. 현재 계명대 교수로 재직하며 지역 후학양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그는 이번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을 통해서도 역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표현력과 테크닉으로 대구 관객들을 그만이 전달할 수 있는 환상적인 매력에 젖어들게 할 것이다.이번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연주될 곡들은 모두 뛰어난 기교와 표현력을 보유한 연주자가 아니면 연주하기 힘든 작품들로 구성하여 세르게이 타라소프 연주의 높은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슈베르트의 뛰어난 서정성을 느낄수 있는`즉흥곡, 그리고 리스트가 레나우의 파우스트를 읽고 영감을 얻어 곡을 쓰게 됐다는`메피스토 왈츠`, 무소르그스키가 자신의 친구인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죽음과 그의 업적을 기리는 작품인`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2

포항예술인 송구영신 축제 열린다

포항지역 예술인들이 송구영신을 기원하는 포항예총(회장 류영재) 송년예술제 `2016 포항예술인 한마당`이 13일부터 1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전시실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예술제는 특히 `포항예술인 한마당-바다 위의 예술`을 주제로 예년과 달리 문학과 음악, 연예, 국악, 미술, 사진, 연극, 무용협회 포항예총 산하 8개 지부가 하나의 주제로 한 자리에서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문학과 미술, 사진협회가 전시실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해양 문화 작품을 선보이고 연극, 무용, 국악, 음악, 연예협회가 연극 `영일만 블루스`, 현대무용`Second Wave`, 스틸 난타 등의 공연을 한다.포항예총은 이와 함께 올 한해 활동사항과 8개 산하 협회의 작품이 실린 도록과 기관지 `예술포항`을 지난 10일 발간했다.또한 15일에는 한 해 동안 수고한 예총산하 8개협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한해 각 분과별 활동상황 보고와 유공회원을 표창하는 `2016 송년 예술인의 밤`을 연다.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은 “2016년 한 해를 다양한 예술행사와 함께 훈훈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6 송년 예술인의 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포항시장 표창패권승원(무용협회) 박정열(미술협회) 정연희(국악협회) 최라라(문인협회)△포항시의장 표창패장한식(연예예술인협회) 조민자(사진작가협회) 진윤정(연극협회) 장용선(음악협회)△포항예총회장 표창패이정길(연극협회) 이종한(사진작가협회) 이유진(문인협회) 박설희(국악협회) 김창수(연예예술인협회) 김상현(음악협회) 최태분(무용협회) 김복수(미술협회)△국회의원 표창장하재영(문인협회) 이원만(국악협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2

어둠에서 광명으로…달구벌 수놓는 희망의 선율

▲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2016년 정기연주회 연속 매진,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유럽 3개국 성공적인 데뷔, 일본 히로시마 교류 연주, 특별기획연주회 신설 개최 등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 해를 보낸 대구시립교향악단.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30회 정기연주회로 2016년을 마무리 한다. 한 해를 결산하는 무대인만큼 레퍼토리도 강렬하다. 20세기 선구적인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제5번`, 단 한 곡이다. 이 곡에서 말러는 생의 한복판에서 느낀 극단의 고통,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온 환희의 순간을 독창적으로 그리고 있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와 해석으로 만나 볼 말러`교향곡 제5번`은 1902년 완성됐다. 40대 중년이 된 작곡가의 음악 세계에는 이전까지의 교향곡에 나타났던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대신 한층 성숙된 자아가 단단히 압축되고 절제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앞선 작품들에서는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성악의 활용도 마다하지 않던 말러였으나, `교향곡 제5번`은 순수 기악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다.한편, 말러는 `교향곡 제5번`에 `거인`이나 `부활`과 같은 음악 외적인 표제는 붙이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하여 말러는 “이 곡은 거칠고 열정적이며, 엄숙하고 비극적인 인간의 모든 감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단지 음악일 뿐이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런데 말러는 초연 이후에도 이 곡이 만족스럽지 못했던지 1909년까지 몇 차례나 수정 작업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러의 한층 성숙된 작곡기법이 충분히 발휘된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말러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제5번은 총 5악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3악장을 기준으로 어두웠던 전반부와 환희와 빛으로 가득한 후반부로 나뉜다. 이런 극적인 구도는 베토벤이 즐겨 사용했던 방식인 `어둠에서 광명으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우리의 인생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은 베토벤의 작품과는 또 다른 큰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말러 `교향곡 제5번`은 관객들과 대구시향 모두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이기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대구시향은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와 관객들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제430회 정기연주회 종료 후 그랜드홀 로비에서 줄리안 코바체프의 사인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로비 한쪽에는 포토월(photo wall)을 설치해 관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2

구미시민 위한 이색 크리스마스 선물

“구미문화예술회관이 색다른 연극으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한다.”한국 연극 사상 최고의 문제작이자 화제작인 `관객모독`이 오는 23, 24일 이틀간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구미문화예술회관의 올해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관객모독`은 오스트리아 출생의 작가 페터 한트케의 희곡으로 1978년 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 이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왔다.`관객모독`은 파격적인 제목에 걸맞게 관객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등 무대와 객석을 파괴하는 상상 초월의 파격적인 언어 연극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그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중복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고, 목사님의 설교 같은 어조와 약장수 같은 상황을 설정하는 등 언어만을 매개로 해 스토리가 없는 연극으로 색다르게 진행된다. 또한 `이제 진짜 연극을 만나라`라는 문구를 내세울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스테디셀러 연극으로서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의 만남은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의자 4개와 4인의 배우들만으로 이끌어 가는 극의 형식에서 그 저력을 가늠케 한다. 무엇보다 극단 76은 1976년 창단해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서 매번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실험적인 양식을 접목하여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극단이기도 하다.극단 76단의 기라성 같은 배우 기주봉을 비롯해 정재진, 서민균, 한다현, 김낙형 등이 출연한다.공연 시간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3시·6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12

삶의 마침을 참관하며 몸의 욕망을 내려놓고…

신문기자를 거쳐 번역가, 문학평론가, 출판 편집인으로 활동하며 한국문학의 역사를 함께 해온 원로 김병익(78)씨의 서평칼럼집 `시선의 저편-만년의 양식을 찾아서`(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2013년 여름부터 한겨레에 `특별 기고`라는 이름으로 써온 글들을 엮은 것으로, 은퇴 후 마음대로 읽고 쓰고 생각하며 누려온 시간의 기록이다. 이 글들을 써오는 2013년부터 2016년의 시간은 저자가 76세에서 79세에 이르는 시간으로 고요하고 한적한 시간일 듯하지만, 그사이 `나이 듦`의 죄 많음을 증거하듯 고통스럽게`어린 죽음`을 목격해야 했고, 50년 지기 친구를 앞세운 허탈함과 함께 `비수(悲愁)`의 한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저자는 책 읽는 일상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는데, “자유롭지만 방만하며 넓지만 얕고 나직하지만 수선스런 글꼴”이라는 저자의 겸허한 고백은 아마도 그렇게 스쳐온 `현재` 시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 책은 특히 저자가 그사이 읽은 70여 권의 목록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그 목록은 소설에서부터 과학 교양서, 경제학 이론서와 생과 죽음을 고백하는 자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지치지 않는 `탐서`의 마음과 함께 오래 품은 생각도 `책`을 통해 의심하고 자신을 바꾸려는 `배움`의 자세를 엿보게 한다.아직 연재 중인 시점에서 책을 서둘러 내는 것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만난 아내와의 결혼 50주년(golden wedding, 금혼식)을 기념하기 위함이라는 수줍은 고백도 이 책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이 책은 `사유의 도구`로서의 책의 쓰임을 여실하게 담고 있다. 산업화, 과학화, 도시화의 시대에 `발전`을 지지하는 의견과 그것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의견의 책을 고루 읽으며 저자는 이쪽도 옳고 이쪽의 말도 맞다는 딜레마에 부딪힌다. “언젠가 우리는 내핍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붕괴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의 말을 피할 길이 없지만 산업화의 혜택을 과거의 `제로 상태`에서 현재의 `풍요 상태`까지 목도해온 저자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일 것이다.이렇게 저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모두 경청하듯, 스스로를 긴장의 줄타기로 내모는 독서를 즐기는 것이다. 또한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이끈 독립운동(`이승만과 김구`)을 생각하며 어떤 주의주장도`하나만`이 옳을 수 없다는 것과 아무리 오래 다듬은 생각도 시대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수정돼야 할 것을 고백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은 저자만의 삶에 대한 정직한 태도와 방식을 잘 보여준다.저자는 “그이는 오랫동안 최선의 삶을 살았고 일부러 음식을 끊음으로써 위엄을 잃지 않은 채 삶을 마쳤다”(`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는 헬렌 니어링의 고백을 읽으며 무심한 삶을 졸여오는 죽음의 숭고를 실감하기도 한다. `삶의 마침`을 참관하며 “몸의 욕망을 내려놓고 내면의 고요함을 끼워 넣기”를 권하고 이유이다.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죽음은 고통스런 불안이고 일상으로 겪는 노화는 애달픈 불평이어서, 나이 들수록 게으르고 무모해지는 타성에 이처럼 아름다운 평정의 마음을 바라는 것”이 과람한 욕심이라고 말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나이를 거스르려는 괴물스런 노력보다는 고요와 안식을 기도하는 이런 자연스런 노화에서 진정한 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다./윤희정기자

2016-12-09

버지니아 울프·헤밍웨이·호손… 한손에 잡히는 고전 5選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출판사 민음사가 세계 문학 거장 전집에 바탕한 새로운 총서 `쏜살 문고`를 최근 펴냈다.지난 1998년부터 350여 권에 이르도록 전 세계의 문학을 국내에 널리 알리고, 시대를 초월한 고전을 정확한 우리말로 소개해 온 `세계 문학 전집` 중에서 끊임없이 사랑받아 온 다섯 명의 작가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 좀 더 가벼운 가격으로 펴냈다.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가볍게 구입해 읽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 이와 더불어 민음사가 줄곧 지켜온 양서(良書)를 향한 집념과 인문학에 대한 열정까지 빠짐없이 담아냈다.이번에 선보이는 5권의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너새니얼 호손의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 어니스트 허밍웨이의 `깨끗하고 밝은 곳`, 토마스 만의 `키 작은 프리데만 씨` 등이다.민음사 측은 “쏜살은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작은 총서입니다. 가벼운 몸피에는, 이에 어울리는 인생의 경구, 때로는 제법 묵직한 사상과 감정을 담았습니다. 우리의 활시위를 떠난 화살들이 아름다운 글줄로 독자의 가슴에 가닿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재치를 번뜩일 필요도 없지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도 없고요.”(`자기만의 방`부분)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수많은 에세이와 소설을 남긴 버지니아 울프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한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말해 버리고 말기에는 부족한, 이를테면 `여성 문학`을 총체적으로 다루면서 그 미래를 밝힌 글이기도 하다.버지니아 울프는 묻는다. 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권력과 부와 명성을 가지는가? 여성은 아이들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데…. 그리고 주장한다. 만약 여성이 자유의 문을 열 수 있는 두 가지 열쇠를 찾을 수 있다면, 미래에는 `여성 셰익스피어`가 나올 수 있으리라. 그 두 개의 열쇠는 바로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그래, 모든 이들의 젊음은 꿈이야.” -F. 스콧 피츠제럴드`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에 담아진 미국문학의 거두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다섯 편은 파란만장한 작가의 일생을 보여 주는 동시에 `재즈 시대의 메아리(호황과 대공황의 풍경)`를 고스란히 들려주는 작품들이다.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에선 영웅적으로 그려진 재즈 시대의 사랑과 비극이, 이들 단편 소설에서는 취기가 가시고난 다음에 찾아오는 현실 감각처럼 통렬하게 드러난다. 이어서 `기나긴 외출`은 매우 짧은 소설이지만 피츠제럴드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서정적인 소품이다. 그리고 이 책의 표제작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는 피츠제럴드의 뛰어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이 한데 섞인 놀라운 작품이다. △너새니얼 호손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진정한 아름다움…. 넌 내 가슴에서 떠난 거야. 다시 돌아올 수는 없어.” - 너새니얼 호손너새니얼 호손은 19세기 초 미국 소설의 든든한 초석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미국 낭만주의 소설가다. 에머슨, 소로 등이 인간 정신과 인류의 진보를 신뢰한 데에 반해, 호손은 어두운 내면적 삶, 무의식의 세계, 죄와 악의 문제 등 이른바 인간이 지닌 `검은 힘`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집요하게 탐험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깨끗하고 밝은 곳`“필요한 것은 밝은 불빛과 어떤 종류의 깨끗함과 질서야.” -어니스트 헤밍웨이`깨끗하고 밝은 곳`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들은 건조하고 단단하게 보이는 `하드보일드 문체`의 아래에 감춰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헤밍웨이 문학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바다 속에 잠긴 빙산의 뿌리를 탐사하는데에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돼 줄 만하다. 특히나 매우 짧은 글이지만 제임스 조이스의 말대로 걸작 반열에 오른 `깨끗하고 밝은 곳`을 읽어 보면, 헤밍웨이 특유의 정돈된 문체와 선명한 주제 의식이 정교하게 짜여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끝내 파멸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결코 패배하지는 않는 인간 존재의 위대한 힘을 그린 `킬리만자로의 눈`과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는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들을 압축해보여 주는 듯한 수작이다. △토마스 만 `키 작은 프리데만 씨`20세기 독일 문학의 정점이자 가장 위대한 소설가 토마스 만의 초기 단편 소설은 친가와 외가, 시민성과 예술성, 북독일과 남독일 등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긴장 관계가 빚어낸 산물이다. 훗날 대가가 될 싹을 보여 준 첫 작품 `타락`과 작가의 핵심 모티프라고 할 수 있는 삶과 예술의 갈등 문제를 오롯이 담아낸 `키 작은 프리데만 씨`는 토마스 만의 문학 내부로 들어서는 데에 훌륭한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9

여성이므로 느끼는 모종의 불안

일상에서 감지되는 불안의 기원을 천착하는 신인작가 강화길의 첫 소설집 `괜찮은 사람`(문학동네)이 출간됐다. 그는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할 당시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황석영, 최인석으로부터 “꾸밈없이, 흔들리지 않고 인물과 주제를 탐구해”나가는 작가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갓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점에 이미 “주제를 장악하는 힘”을 내재하고 있었던 믿음직한 소설가가 탄생한 순간이었다.이후 강화길은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86년생 여성으로 살아오며 느꼈던 모종의 불안감을 생생하게 재현해낸 `가상현실`로서 자신의 소설세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그런 만큼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소설 속 장면들은 동시대 여성의 일상 경험과 맞닿아 있다.표제작`괜찮은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 함께 살 집을 보러 떠나는 `나`의 이야기로, 공간적 배경이 시종일관 남자의 차 안으로 고정돼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며칠 전, 남자는 `나`를 (실수로) 밀쳐 다치게 했는데 상처를 돌봐주려는 남자의 배려는 오히려`나`를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팔을 들어올리는 것 같은 남자의 사소한 행동들마저 위협적으로 느낌에도, `나`는 왠지 남자에게 거절을 할 수 없다. `나`를 다치게 했던 그의 행위가 정말 실수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09

포항·영덕 기독교계 연말행사 '풍성'

포항과 영덕지역 교계가 연말을 맞아 사랑 나눔 음악회와 대통령 하야반대 국민대회, 심령부흥성회를 잇따라 연다.포항극동방송(지사장 김성휘)은 8일 오후 7시30분 영덕군민회관에서 개국 15주년 기념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 나눔 음악회를 진행한다.장혜리와 나무엔, 포항극동방송 전속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한다.가수 장혜리는 공업진흥청과 환경청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그만 둔 뒤 카페에서 노래하던 중 작사·작곡가 길옥윤씨의 눈에 띄어 `오늘밤에 만나요` 곡으로 데뷔했다.장혜리는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대중가수로 활동하던 중 신앙에 눈을 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대표곡은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추억의 발라드` 등이 있다.나무엔은 착한음악연구소 소장, 월드비전과 굿피플, 힘펀드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대표곡은 `쉼`, `욥의 기도`, `The Road` 등이 있다.`나무에는`의 줄임 말로 쉼과 동행, 열매를 의미한다.포항극동방송 전속 어린이합창단은 BWA총회 미국하와이 해외공연, 미국 3개주 7개 도시 순회공연, 나라사랑평화음악회 뉴욕 카네기홀 공연 등을 했다.문의 전화는 054-256-3000번.포항지역 기독교회와 보수단체들이 9일 오후 3시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서 `대통령 하야반대 및 안보지키기 국민대회`를 개최한다.국민대회에는 기독교인, 시민, 보수단체 등 2천여 명이 참석, 대통령 하야를 결사반대한다.서석구 변호사(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상임대표, 한미우호증진협의회 대표)와 서경석 목사(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집행위원장)가 연설을 한다.참석자들은 집회 뒤 대통령 하야 반대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고, 지역 교회들도 본격적으로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를 이어간다.문의 전화는 010-3509-3101번탈북민교회인 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는 12일 오후 교회 본당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 교인들은 대통령 하야반대와 한반도 통일 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포항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포항남산교회(담임목사 이원호) 등 지역 교회들도 9일 오후 금요기도회를 통해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포항청림중앙교회(담임목사 김선인)는 12~14일 교회 본당에서 심령부흥성회를 개최한다.심령부흥성회는 12일 오후 7시30분 시작, 매일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2회 모두 5회 이어진다.말씀은 백동조 목사(목포 사랑의교회)가 전한다.백 목사는 `행복한 목회`로 사랑의교회를 목포에서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시켰다.그는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6세 때 아버지를 잃고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우여곡절 끝에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된 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까지 됐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가해자를 용서해주고 영·육 간에 회복되었다.그는 “목회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올바로 양무리를 끌어갈 수 없으며, 성도가 행복하지 않으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며 행복한 목회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교회는 성전을 제외하고 문화센터, 독서실, 어린이집, 공부방, 헬스클럽, 탁구장, 카페 등 대부분의 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도 매년 수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문의 054-293-0181번/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8

포항 초대형 성탄트리 불 밝혔다

올 포항지역 성탄시즌은 지난 3일 포항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 앞에 설치된 초대형 성탄트리사진 점등으로 시작됐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 목사)는 이날 포항중앙상가 초대형 성탄트리 앞에서 포항시민 어울림 한마당잔치를 열었다.포항시민 어울림 한마당잔치는 이날 오후 5시 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 건너편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김정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김원주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임상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권대희 포항CBS 본부장, 김성휘 포항극동방송 지사장, 정운백 포항CTS 지사장, 시민, 교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기쁘다 구주 오셨네, 2부 하나님께 영광을, 3부 구원의 불빛축제 순으로 나눠 진행됐다.김영보 포항극동방송 부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쁘다 구주 오셨네`에서 한동대 동아리 `한풍`이 사물놀이 한마당을 펼쳐 장내 분위기를 띄웠고, 대니 김 가족들이 노엘, 징글벨 등 캐럴을 연주하며 성탄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하나님께 영광`은 이하준 목사(포항효자교회)의 사회,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양, 김영문 장로(약사홀리클럽 회장)의 기도, 성경봉독, 포항장성교회 시온찬양대(지휘 정운백 장로)의 `참 반가운 성도여` 축하찬양, 설교, 임상진 목사(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김원주 목사는 `인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 최대의 기쁜소식”이라고 강조했다.이어김 목사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류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며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구원의 불빛축제는 이남재 목사의 사회, 각계 대표의 성탄트리 점등, 내빈 소개 및 축하메시지, 사랑나눔, 축하공연 순으로 이어졌다.각계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성탄트리 점등 스위치를 누르자 높이 20m 초대형 성탄트리에 불이 들어왔고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뻐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는 나눔과 기쁨, 동부하나센터 새터민, 심장병후원회, 포항다문화가정, 시각장애인협회 등 5곳에 라면 50박스씩을 전달키로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8

미국을 휩쓴 잊지못할 크리스마스의 감동

올해 총 26개 도시 10만여 명의 미국인들에게 기립박수로 큰 호응을 얻었던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14일, 21일 경주예술의전당,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공연된다.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합창으로 재현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지난 16년간 매년 한층 향상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이야기풍 가사를 바탕으로 한 여러 악장의 성악곡을 가리키는 `칸타타(Cantata)`는 독창·중창·합창 등으로 이루어진다. 1막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한 오페라, 2막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족 뮤지컬, 3막에서는 헨델의 `메시아` 중 `For Unto Us a Child is Born`, `Glory to God in the Highest`, `Halleluja` 등의 명곡 합창을 통해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미국에서는 2011년부터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미국인들이 기다리고 반기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9월 14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 달간 26개 도시에서 공연이 치러졌다.그라시아스합창단은 이번 칸타타를 통해 10만여 명의 미국 시민들과 만났고, 매 공연마다 기립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오번, 멤피스, 코랄게이블즈 등 6개의 도시에서는 시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칸타타를 열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칸타타의 날`을 지정했다.`크리스마스 칸타타`속에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현대사회에서 상실해가는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이 녹아 있다. 거기에 주옥같은 크리스마스의 명곡들과 아름다운 캐럴이 더해져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과 감동,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린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통해 미국 시민들의 마음에 잊지 못할 가을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했다.2000년에 창단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2014 이탈리아 `리바델가르다 국제합창대회`에서 대상, 스위스 `몽트뢰 국제합창제`에서 1등상, 2015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최고상(혼성 1등상) 및 특별상 수상으로 한국 합창단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발돋움했다.공연시간 14일 오후 3시 30분·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21일 오후 3시 30분·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07

`정동댄스 with 경주`, 고객 감사 선물

(재)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오는 10일 오후 3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 문화센터공연장에서 제2회`정동 댄스 with 경주`를 개최한다.정동극장은 올 한 해 경주브랜드공연의 누적관객 25만명을 돌파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공익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3회째를 맞이한 무료 야외 공연 프로그램 `정동 시티프로젝트 in 경주`는 봄, 가을 각각 이틀 간 총 8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대상 강연 프로그램인`정동 토크 in 경주`는 1천200여 명의 경주 및 포항지역 고등학생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정동 댄스 with 경주`는 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공연 `바실라`에 대한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고자 지역민들을 위해 준비한 무료 기획공연으로, 경주브랜드공연 `바실라`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21명의 출연진이 직접 작품의 구상부터 안무와 출연까지,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공연은 1부터 10까지 숫자의 의미를 무용수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는 ▲T.O.M.A 프로젝트의`1.2.3.4.5.6.7.8.9.10`(김성우 안무)이 그 시작을 알리고 ▲HJ Project의`한량(女)-바라다`(이호준 안무)가 뒤를 잇는다. 고운 선과 폭넓은 감정 표현으로 주목받았던 댄서 이호준이 안무가로 변신해 남녀 간의 서로 다른 내면을 해학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Mikmaq Soma Dance Project의`좋은 친구들`(한성 안무)은 경주브랜드공연`바실라`의 아비틴 역을 맡고 있는 한성이 팀을 이룬 작품으로, 친구 관계가 가지는 양면성에 대한 통찰과 회의를 무용으로 풀어낼 예정이다.이 밖에도 지난 7월부터 정동극장 경주사업소에서 진행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한 경주지역 초등학생 30여 명이 그동안 무용 수업을 진행하면서 직접 창작한 작품,`꿈다락 마을의 전설`이 특별 공연으로 초청돼 의미 있는 오프닝 무대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정동 댄스 with 경주`공연은 전화(054-740-3800)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정동극장 신라` 페이스북(www.facebook.com/jdsilla)에서 확인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2-07

구상의 은은한 삶·문학 오롯이

▲ 구상 시인“너의 앉은 그 자리가바로 꽃자리니라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엮여 있다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굴레에서 벗어났을 때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그 자리가바로 꽃자리니라”-구상 시인의 시 `꽃자리`중▲ `초토의 시`구상(1919~2004) 시인은 종교적 구원의식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탐구한 구도(求道)의 작가였다.프랑스 문부성이 선정하는 세계 200대 문인의 반열에 오르며 우리나라의 현대 시단에 큰 족적을 남겼다.가톨릭신자로 평생 수도자와 같은 삶을 살았던 시인은 “평생 종교적 경건함을 바탕으로 따뜻한 시를 썼으며 그는 시어를 통해 세상을 위로하고, 세상에 희망을 주고자 했다”(허연 시인).대구문학관(대표 심재찬)은 구상 시인을 조명하는 기획전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꽃자리 구상전`을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이번 전시는 서울 출생이지만 한국전쟁 이후부터 60년대 초까지 대구에 거주하며 많은 문화적 교류를 남겼던 시인 구상과 그 문학적 인연들을 단행본 ·사진·영상·캘리그라피 작품 등으로 소개한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전시특히 평생 친구였던 천재 화가 이중섭과의 각별했던 사이를 볼 수 있는 이중섭이 그린 구상 시인의 작품집 표지와 구상 시인의 스승이자 종교를 초월한 문학교류를 보였던 오상순 시인과 우정을 쌓던 대구 향촌동 꽃자리 다방 등 그 시절 그 모습들을 작품과 더불어 영상, 조형물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구문학관 측은 “한국전쟁기를 거치며 대구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많은 피난예술인들이 함께 사의를 나누며 생활고와 정신적 고뇌를 덜었고, 구상 선생 역시 돈독한 우애를 대구에서 함께 했다.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구상 선생의 훈훈하고도 은은한 삶과 문학을 깊이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7

불안·소외에서 벗어난 충만의 장치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 `2016년 유리상자-아트스타 `다섯번째 전시 `이규홍-자연의 침묵`전이 오는 25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유리조형을 전공한 이규홍(44) 작가는 인식의 흐름을 시각화하려는 미술 설계의 어느 부분을 유리상자 공간에 담아내려는 작가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된다. 6×6×5.5m 크기의 유리상자 내부 천장에 매달거나 바닥에 펴놓은 77개의 투명하고 붉은 덩어리는 작가가 취입(吹入: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음)해 만든 유리조형이다쇠로된 파이프 끝에 뜨겁게 녹인 유리 덩어리를 묻혀 숨을 불어넣어 부풀리는 유리 취입 행위는 상당히 오래된 유리 가공법이며, 이는 작가의 호흡과 신체행위가 작업과정에 일체돼 긴요하게 결합하는 장인의 태도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또한 현재의 디지털 문명과는 대척되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탄생의 숨을 불어넣는 고귀함, 인간적인 손맛이 느껴지는 행위이기도 하다.작가의 신체행위는 생의 현실에서 경험했던 불안과 소외의 시간을 잊고 전혀 다른 충만의 기억으로 재생하고 재인하려는 몰입장치이며, 자신의 감수성과 직관, 그리고 반복과 지속을 더해 붉은색의 투명한 유리 덩어리를 포개고 나열하는 `자연의 침묵`이라는 입체 그림으로 남겨진다.이규형 작가는 국민대 조형대학과 영국 에든버러 예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세라믹스공모전 심사위원상 수상, 2009 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 지원작가 선정, 2006 독일 코부르크 유리공모 입상, 2003 영국 해들리 트러스트 재단 장학생 선정 등의 경력이 있다. 서울 금융감독원, 독일 뮌헨 Alexander Tutsek-Stiftung 박물관, 서울 은행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6

예술로 펼치는 대구·경북 상생 화합 한마당

대구·경북의 예술이 소통과 상생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2016 대구·경북연합예술제`가 경북도 신도청시대를 맞아 도청 동락관에서 열린다. 대구·경북의 상생과 화합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대구예총과 경북예총이 지난 2013년부터 마련하고 있는 대구·경북연합예술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다. 대구와 경북에서 매년 전시와 공연 행사를 번갈아 개최하는데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 오후 3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분야의 공연이 열린다.`예술로 하나 되는 대구·경북`의 슬로건은 대구와 경북의 상생과 소통을 예술 교류를 통해 먼저 이루고 지역 문화융성의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대구예총과 경북예총의 의지가 담겨 있으며,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와 경북의 예술의 맥을 찾아보고 하나 되는 예술 한마당으로서의 의미가 깊다.이번 공연은 경북국악협회의 판굿 사자탈놀이를 시작으로 맥무용단의 `진쇠춤`, 경북금관앙상블의 관악연주와 CHOI댄스컴퍼니의 `Cherish`, 그리고 경북연극협회의 뮤지컬 `슬픈 용의 눈물`공연과 황금난과 김다나의 초청가수 공연 베이스 이재훈과 소프라노 김상은의 성악공연, 쇼타임 댄스 프로젝트(Showtime Dance Project)의 `말할 수 없는...`, 극단 한울림의 뮤지컬 갈라쇼가 공연된다. `2016 대구·경북연합예술제`는 두 단체 간의 예술, 정보교류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과 문화융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로 대구·경북이 상생의 분위기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병국 경북예총 회장은 “이번 연합예술제를 통해 지역 간 상호 소통과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개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창작을 통해 대구와 경북 예술인들이 함께 서로의 뿌리를 찾아 하나 되고 지역 간 균형발전과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류형우 대구예총 회장은 “대구와 경북은 오랜 시간 상생방향을 모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으며, 대구와 경북의 문화 예술은 경상도 특유의 진하게 녹아 든 국물처럼 깊은 동질감과 신뢰감을 줘 예술로 하나되는 대구·경북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6

일제강점기 출세지향 세태 풍자

폭소와 풍자로 친일 행각을 꼬집은 연극 `만주전선`이 오는 10~1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오른다.`만주전선`은 일제 식민지 시절 신분 상승의 꿈을 안고 만주국으로 달려간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출세 지향의 세태를 풍자한 작품이다.지난해 한국연극 베스트7에 뽑혔으며, 올해 제36회 서울연극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극단 골목길 상임 연출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박근형 교수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역사의겨울이 바로 내면의 식민지성에 비롯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이번 대구 공연을 앞두고 연극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작품의 배경은 1940년경 일제 강점기로, 만주국 수도 신경(지금의 중국 창춘(長春))에 있는 어느 자취방. 정기적으로 모여 문학과 역사, 동북아 정세와 전쟁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치는 조선의 남녀 유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다. 사실 그들은 모두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만주국 고위관리가 돼 일본인처럼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 본래 그들은 결연한 의지와 풍운의 꿈을 안고 풍진 날리는 만주벌판으로 떠난 조선의 엘리트들이지만, 조국의 독립을 도모하기는커녕 일본인과 동화되고 싶어 한다. 우리 근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은 일제 식민지 치하 시절, 신분 상승 꿈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서구화를 동경하는 한국인들의 초상이 오버랩 된다.한편 `만주전선`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준비한 올해 마지막시즌축제인 `인대구겨울연극축제`(11월 30~12월 11일)의 폐막작이다.공연 시간 10~11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6

`선의 소리화` 추상의 신비로움

소리를 선으로 표현하며 추상미술의 새로운 멋을 보여주는 중견 한국화가 권기철의 개인전이 6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권기철 작가는 자연과 사물, 일상 속 다양한 오브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형상화하는 것에 탁월하다. 그의 작품들은 추상적 드로잉을 바탕으로 선의 완급이나 점과 면의 조화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편하고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다. 어려웠던 성장기, 음악과의 조우,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전환 등 삶의 굴곡들과 경험을 토대로 다져진 그의 내공과 내면의 힘이 `자유로움`과 합쳐 나타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또한 작가는 음악적 리듬을 시각화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말하고 있다. 선을 주된 형상으로 끌어들여 화면 위에 나타나는 박자나 멜로디는 선의 빠름과 느림으로, 리듬은 굵고 가늘거나 길고 짧음으로, 화음은 정적인 공간으로, 불협화음은 이질적인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최근에는 먹을 뿌리는 드리핑 기법을 통해 이미지와 서체의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작가 특유의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추상회화 30점을 만날 수 있다.경북대와 영남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권기철 작가는 캘리포니아, 광저우, 피아, MANIF, KIAF, 상하이엑스포, 서울국제 아트페어 등 유수한 아트페스티벌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으며, 서울, 캘리포니아, 도쿄, 대구, 부산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6

6만여명 관람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지난달 27일 종료 예정이었던 특별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를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해 전시한다.지난 9월 27일부터 시작된 특별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는 `문명의 십자로`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꽃피웠던 찬란한 고대 문화를 국립아프가니스탄 박물관 소장품 223건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이 전시는 2006년부터 시작돼 전 세계 12개국 20개 기관에서 순회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지금까지 경주에서는 6만2천506명이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를 관람했다.토착적 요소와 외래적 요소가 상호 융합해 탄생한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지역 문화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특히, 틸리야 테페 유적에서 출토된 금관은 일찍이 우리나라 신라 금관의 기원 연구에서도 주목해 온 전시품이라는 점에서 이 전시의 경주 개최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할 수 있다.테페 푸롤, 아이 하눔, 틸리야 테페, 베그람 유적 출토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고대의 아프가니스탄 문화 뿐 아니라 문화 부흥을 통해 아픈 근대사를 극복해가고 있는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5일은 박물관 시설 점검으로 휴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5

힐링연극 `택시드리벌` 포항에서 감상하세요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진의 대표적 작품이자 연출극인 `택시드리벌`사진 공연이 포항을 찾는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충무로 히트제조기 장진 감독과 대학로 신흥강자 김수로 프로듀서의 합작품인 화제의 연극 `택시 드리벌(장진 작·손효원 연출)`을 오는 10일 오후 3시와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1997년 초연된 이후 2015년 9월 새로운 버전인 현대판 `택시 드리벌`로 부활해 큰 사랑을 받았던 `택시 드리벌`은 주인공인 택시기사 덕배(배우 강성진)의 하루 일과를 통해 팍팍한 도시 생활의 고충을 코믹하고 직설적으로 풀어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택시 드라이버를 발음하지 못해 `택시 드리벌` 이라고 자신의 직업을 말하는 덕배가 고향에 남겨진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을 가슴에 품은 채 택시를 운전하면서 다양한 연령과 지역, 직업, 사회적 계급의 사람들을 만나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냈다.강원도 화천에서 올라와 가진 거라고 택시뿐인 39살 노총각 덕배. 고향에서 미래를 약속했던 첫사랑 화이의 죽음과 팍팍한 서울살이로 하루하루 그저 그렇게 보내고 있다. 어느 날 택시 안에서 의문의 핸드백을 발견한 덕배는 그로인해 순수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희망을 다시 품게 되는데….화이역에는 조가비, 어깨1 역할로는 김수로가 출연하며 또한 장격수, 박준서, 서지예, 조훈, 안두호, 임종완 서혜원, 노수아 등 굵직한 연극배우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택시 드리벌` 포항 공연은 `2016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복권기금으로 지원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5

다시 돌아온 뮤지컬 `미스코리아` 가슴 따뜻한 추억의 대구시간여행

지난해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뮤지컬 `미스코리아`사진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다시 무대에 오른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수성아트피아.뮤지컬 `미스코리아`는 사과와 미인의 고장 대구의 80~9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 명곡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가슴 따듯한 추억의 시간여행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음악, 출연진 및 무대효과 등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돼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특히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시작으로 80년대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이선희, 이문세, 김광석, 신해철의 명곡들을 라이브밴드의 연주와 함께 만날 수 있다.뮤지컬 `미스코리아`의 재미는 실제 미스코리아들이 출연한다는 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15년 미스코리아 대구 미 도유리, 2008년 미스코리아 선 김민정(대구 진)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특히 올해는 우리 기억 속에 영원한 미스코리아로 남아 있는 1987년 미스코리아 진 장윤정이 고향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특별출연 한다. 87년 미스코리아 진에 이어 88년 미스유니버스 2위에 오르며 전국민을 열광시켰던 장윤정은 활발한 방송활동을 뒤로 하고 지난 십여년간 미국에 머물렀다. 지난해 귀국해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장윤정의 이번 특별출연은 고향의 시민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이번 공연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그시절 모습으로 재현되는 미스코리아 본선대회 장면.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축하공연의 이미테이션 무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낯 간지러운 멘트를 연발하는 미스코리아 후보들, 그리고 모두가 기대하는 아름다운 미녀들의 행진(?)까지, 관객들을 추억의 미스코리아 대회장으로 데려갈 것이다.이와 더불어 출연진과 제작진도 더욱 강화했다.지난해 주연을 맡았던 대구 대표 여배우 이지영이 이번에는 연출을 맡고, 초연 연출 남미정이 예술감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대구시립무용단, 대구시립극단에서 다수의 작품에 참여한 김성원과 장혜린이 음악감독과 안무로 합류했다. 여기에 KBS열린음악회, 콘서트7080, 가요무대 등에서 편곡과 음악지도를 맡았던 김선일이 가세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힌다.주인공 성우역으로는 뮤지컬 `위대한 캐츠비`에서 주역인 하운두역을 맡은 바 있는 허중혁이, 진석역으로는 뮤지컬 `이순신`에서 민영기의 상대역 종의지로 출연한 바 있는 뮤지컬 배우 조영근이 가세했다. 연희단거리패 대표작 오구에서 노모 역을 맡은 바 있는 대경대 출신 황현아가 감초 같은 역할로 작품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그리고 KBS전국노래자랑, SBS전국TOP10가요쇼, MBC가요베스트 등에 다수 출연한 가수 권미가 `미스코리아`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다.불꽃같은 꿈을 가슴속에 항상 품고 있는 여고생 미진, 미진의 꿈은 미스코리아가 되는 것이다. 미진은 꿈을 향해 달려가며, 친오빠 철규의 친구 진석을 짝사랑한다. 진석과 대학밴드의 테리우스 성우는 미스코리아 밴드를 결성했고, `무한궤도`의 신해철이 혜성같이 나타나자 무한궤도 보다 유명한 밴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된다. 대구의 여고생 미진은 미스코리아라는 꿈을 향해, 진석과 성우는 미스코리아 밴드를 위해서 1988년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간다. 그러나 진석이 군 입대를 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긴 성우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면서 멤버들은 흩어지고 꿈도 희미해져 간다. 시간이 흘러 2016년, 중년이 돼 다시 만난 그들은 80~90년대를 빛냈던 명곡들을 따라 부르며 잊었던 꿈과 사랑을 외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5

대구미술관 `2017 Y 아티스트 프로젝트` 안동일 작가 선정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최근`2017 Y Artist Project 작가선정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안동일(33) 작가를 Y아티스트 아홉 번째 작가로 선정했다. `Y(oung) Artist Project`는 대구미술관이 지난 2012년부터 지역작가 양성과 국내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젊은 작가(만 39세 이하) 전시지원 프로그램이다.대구미술관은 그동안 이완, 이혜인, 박정현, 정재훈, 윤동희, 류현민, 안유진, 하지훈 등 총 8명의 작가를 Y아티스트로 선발해 개인전을 지원했다.작가선정은 추천인단(외부추천위원과 대구미술관 학예연구팀)으로부터 추천받은 대상자들을 학예연구회의를 통해 5인을 선발하고, 선발된 5인을 작가선정위원회가(4명의 외부심사위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직접 인터뷰하고 심사해 대상자를 선정한다.안동일 작가는 영남대 미술학부(동양화전공)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한국회화를 전공했다. 주로 리서치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개인과 사회에 대한 탐구를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한다.안 작가는 2012년 `공원`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담은 공공프로젝트 `공원:숨-쉬다`(아르코미술관, 서울)에 참여했으며, 2014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 리움(Leeum)이 주목한 젊은 작가에 선정돼 `아트스펙트럼 2016` 전시에 초청되는 등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대구미술관은 안동일 작가에게 내년 6월 대구미술관 개인전과 관람객들과의 만남, 온·오프라인 홍보 등 역량 있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5

하이드리히 암살 전말 생생히

히틀러의 후계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사건의 막전막후를 담은 장편소설 `HHhH`(황금가지)가 출간됐다.`HHhH`는 프랑스 공쿠르상과 일본 서점대상 해외도서 부문 1위, 미국 비평가 협회상 파이널 리스트 선정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가디언, 르몽드 등 전 세계 유수 언론매체의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모았다.저자 로랑 비네 스스로 `토대 소설(infra novel)`이라고 명명한 `HHhH`는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 오디오와 속기 자료를 토대로 에피소드와 대사를 구성하고, 여기에 저자의 취재 및 집필 과정까지 소설로 담아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역사 소설을 선보였다.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내부 정보기관의 책임자로서 나치스의 정치 공작과 비밀 작전을 모두 지휘하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한 인물이며, 인류 최악의 사건으로 불린 유대인 말살 계획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친위대 사령관은 히틀러였지만 사실상 모든 작전은 하이드리히가 지휘했기 때문에 당시`히틀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고 불린다`라는 말이 항간에 떠돌았다고 한다. 하이드리히 암살작전은 영화 `새벽의 7인`의 소재가 된 적 있으며, `HHhH` 역시 세드릭 히메네즈 감독에 의해 영화화 돼 2017년 개봉 예정이다.로랑 비네는 초반부터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는 기준을 정해놓고 소설을 집필한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와 나치, 그리고 당시 국제 정세를 상세히 사실에 입각해 묘사하는데, 이때 저자는 소설 집필을 위해 사건 현장을 방문하거나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는 과정, 때론 오디오 자료나 속기 등을 토대로 정확한 대사를 소설에서 구현할 방법에 대한 고뇌,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 주관적 견해까지 그대로 글로 담아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에게 압도적인 현장감을 주는 한편, 이전 역사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특히 작품의 마무리에 이르러, 저자는 상상력만으로 집필된 짧은 소설적 구성을 추가함으로써 역사적 진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교차되는 순간 배가되는 감동과 놀라운 경험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러한 시도는 큰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영국의 `가디언`은 `힘이 넘치는 엔딩`이라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2

“점점 홍학으로 변한다 햄버거 가게 노인은 내 천적 물수리다”

신인작가 오한기(31)의 첫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문학동네)가 출간됐다.2012년 `현대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2015년 첫 소설집 `의인법`을 출간한 바로 다음해, 등단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7회 젊은작가상에 단편소설 `새해`가 수상하면서 작품세계를 알렸다.`홍학이 된 사나이`는 2013년 모바일진 `서울생활`에 6화까지 연재되다가 중단됐고 2년 후인 2015년 `언리미티드에디션―서울 아트북페어`(독립출판물 마켓·페스티벌)에 참여한 후장사실주의자들의 문예지 `매널리즘` (analrealism vol.1)에 전재되면서 그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500매에 조금 못 미치는 경장편 분량의 이 소설은 질서정연한 논리와 인과관계는 없지만 신선하고 힘과 매력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홍학, 그 붉은 동물로 변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초현실적 스토리에 시 형식의 독백이나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오한기 작가나는 홍학이다. 외삼촌에게 물려받은 펜션 110호에 살며 글을 쓰는 나는 점점 수컷 홍학으로 변한다. 펜션 근처 원자력발전소를 둥지로 여기지만 햄버거 가게 노인은 원전 철거를 주장한다. 나는 노인을 홍학의 천적 물수리라고 생각한다.나는 저수지 보트에서 잠자는 소녀를 발견한다. 이름은 DB.`디럭스 버거`의 줄임말. 죽기 전에 이 세상 모든 햄버거를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는 DB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잃고 물수리의 도움을 받는다. 햄버거를 공짜로 만들어 주던 물수리의 도움은 곧 끔찍한 학대로 바뀐다. 나는 도망쳐 나온 DB를 지키려 하고 물수리는 나를 계속 찾아온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2

부재와 소멸을 생의 일부로… 미완을 긍정하며…

“상처 많은 삶이라도애써 별일 아닌 듯 상처들을 살다 가게 했다.이젠 내보일 만한 상처 하나 흠집 하나 남아 있지 않다고?두 손으로 무릎을 탁 치게.”황동규 시 `무릎` 부분원로 시인 황동규(78) 시인의 열여섯번째 시집`연옥의 봄`(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시인은 1958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한 이래 지난 58년간 존재와 예술, 세계를 향해 질문하는 절실하고 독한 시 창작 여정을 계속해왔다. 미당문학상·대산문학상·호암상 등 국내 굴지의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인 사랑 노래”로 꼽히는 `즐거운 편지``조그만 사랑 노래` 등의 시로 알려진 대표적 서정시인이다.이번 시집에서는 `연옥의 봄`연작 네 편을 포함한 총 77편의 시가 묶였다. 직전 시집 `사는 기쁨`에서 꺼져가는 삶도 생명의 진행 과정에 있음을, 살아 있는 한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아픔의 환한 맛”을 달게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삶의 숭고를 표현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일상적인 부재와 소멸의 `사소함`을 생의 일부로 수용하고,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기다림의 자세에 대한 생각`을 심화해간다. 미완을 스스럼없이 긍정하며, 시 안에 살아 숨 쉬는 인간과 삶의 미묘한 섬광을 담아내고자 꾸준히 들여다보고 사유해나가는 황동규 시인의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잔눈 맞고 밟으며 왔다.어느 결에 눈이 그치고달도 별도 없는 바닷가파도도 물소리도 없다.먼 데서 울던 밤새 소리도 없다.어둠 속에서 혼자 불빛 비추고 있는 등대나무 몇만 사는 조그만 섬도 길 잃은 배도 없는수평선마저 없는 바다를 천천히 훑고 있다.더 없는 것은 없냐? 반복해 훑고 있다.가만, 마음에 모여 있던 생각들 다 어디 갔지,자취 하나 남기지 않고?순간 가슴 한끝이 짜릿해진다.이 짜릿함 마음의 어느 함에 넣을까?”황동규 시 `바가텔(Bagatelle)`전문눈이 그친 밤 바닷가, 달도 별도, 물소리도 새소리도 없는 이곳은 “없는 것”들의 세상이다. 수평선마저 없는 바다 멀리 어둠 속에서 혼자 빛나고 있는 등대만 오롯하다. “더 없는 것은 없냐?”는 시인의 물음은 현재의 `나`의 실존이 “없는 것들”(부재)에 의해 지탱되는 역설을 피력하며, 문득 심중의 생각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마음에 모여 있던 생각들”이 사라졌음을 깨닫는 순간의 “짜릿함”, 이 `텅 빈 감각의 카타르시스`는 존재를 유지하고 운동하게 하는 부재라는 근본 조건에 대한 이해를 관통한다. 여기서, 이 시의 제목 `바가텔 (bagatelle)`이 `하찮은 것, 사소한 일`을 의미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수이는 이 `사소함`의 기표를 이렇게 분석한다.▲ 황동규시인“황동규는 없음과 사라짐 앞에서 안타까움과 슬픔 등의 감정적 반응에 충실하지도, 의미 부여의 가공 작업에 매진하지도 않는다.한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감정과 물음들을 보존하면서도, 없음과 사라짐 자체를 향유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에 몰두한다. 그가 부재와 소멸을 존재가 수시로 겪는 바가텔로 명명한 것은 그것이 정말 사소해서가 아니라, 사소함의 빈도로 부재와 소멸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 유한한 존재의 필연적이며 불가역적인 삶의 원리이기 때문이다.”(해설 `연옥의 봄에 눈이 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2

만연하므로 느끼지 못한 소외·공포

제한적이지만 열광적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로베르트 발저(1878~1956)는 기이한 노벨레의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와 초현실적 사실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신비스러운 존재다. 일찍이 그는 헤르만 헤세, 쿠르트 투홀스키, 로베르트 무질, 프란츠 카프카, 발터 벤야민 등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당대의 대중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오늘날에는 어느 누구보다도 선구적인, 20세기 초반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20세기 문학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한 수수께끼 같은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집 `산책: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민음사)이 출간됐다.수전 손택의 말처럼 “카프카가 보여 준 문학에 먼저 가닿았던” 로베르트 발저는 찬란한 문명과 무한한 진보가 약속하는 미래의 환상에 가려 미처 보이지 않았던 `소수자`, `소외당한 개인`, `도구처럼 소모되는 인간 존재`의 모습을 문학 속에 펼쳐 보였다. 게다가 그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거부하면서 완벽히`새로운 문학의 영토`를 열어젖혔고, 단어를 선택하거나 시제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도 상식을 파괴했다.`산책: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에는 발저의 산문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며 나날이 더욱 중요해지는 `산책`을 필두로 작가 본인의 예술관을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툰의 클라이스트`,`시인`, `작가`와 대표작 `벤야멘타 하인 학교`의 모티프와 주제 의식을 뚜렷하게 살펴볼 수 있는 `어느 학생의 일기`, `그것이면 된다` 등 11편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두루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표제작 `산책`은 로베르트 발저의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