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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선린병원 살리자”… 기도·서명 봇물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와 대학들이 부도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선린병원 회생을 위한 기도와 서명운동을 본격화하고 나섰다.포항중앙교회와 기쁨의교회, 늘사랑교회는 최근 주일예배를 드린 후 전체 교인들을 상대로 선린병원 법정관리 개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기독교 이념으로 세워진 선린대학교와 포항대학교도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린병원 회생을 위한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오는 28일부터는 제일교회, 장성교회 등 지역 400여개의 교회들도 서명운동에 동참키로 했다.선린병원을 살려달라는 기도소리도 뜨겁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교회 예루살렘실에서 열리는 금요기도회에서 선린병원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교인들은 “63년 동안 지역과 함께 해 온 선린병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통해 회복되게 해 달라. 이를 통해 하나님 영광 받게 해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이 같은 기도회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산하 각 홀리클럽과 교회로 확산되고 있다.언론인홀리클럽은 지난 22일 오전 6시30분 선린병원 예배실에서 성경공부 및 기도회 모임을 갖고 선린병원 회복을 위해 간구했다.행복한교회도 매일 새벽기도회를 통해 선린병원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박승렬 행복한교회 담임목사는 “선린병원은 그간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 주고, 병원비를 저렴하게 받았다. 이런 병원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며 “특별히 지역 수많은 목회자들이 선린병원의 덕을 봤으며 고마워하고 있다. 모금운동이 벌어져도 너도나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선린병원은 지난 22일 오전 7시50분 병원 또감사홀에서 아침예배를 드리고 부도난 병원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는 찬양, 설교, 기도 순으로 40분간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졌다.참석자들은 “모든 직원들과 시민들이 병원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해 달라. 하나님이 주인 되는 병원이 되게 해 달라. 마지막 시대 맡겨진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충성스런 병원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김우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신앙과 삶은 하나이며 신앙의 열매와 유익은 기쁨”이라고 강조했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포항노회도 이날 오후 2시 포항제일교회에서 선린병원 살리기 대책회의를 열고 서명, 기도 등으로 적극 돕기로 결의했다.한편 포항 선린병원·선린재활요양병원 직원들은 지난 16일 법원에 법정관리 개시 촉구를 위한 탄원서를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또 이강덕 포항시장, 박승호 전 시장, 정장식 전 시장, 박기환 전 시장과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24일 대구지방법원에 법정관리 개시 촉구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4

천주교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최근 한티순교성지에서 2015년 교구 도보성지순례 및 `답게 살겠습니다`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도보순례는 한티순교성지와 순교자묘역을 걸으며 순교자들의 믿음을 묵상하고 신앙을 돌아보는 행사로 순례 후 미사에서 가정과 교회, 사회 안에서 각자 삶의 쇄신을 다짐하며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이날 오전 10시 교구 전 신자들과 함께 한티순교성지와 순교자묘역을 도보로 순례한 후 오후 2시에 한티순교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했다.조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한티는 을해박해, 정해박해 때 박해받는 이들의 가족들이 모여서 숨어 지내던 곳”이라며 한티순교성지에 대해 설명한 후 “우리는 순교자처럼 살아야하며, 그렇게 살기 위해 오늘 이곳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을 한다”면서 “신앙인답게, 신자답게, 주교답게, 신부답게, 학생답게 각자의 자리에서 `답게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하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이어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 이호성 위원장과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박해룡 회장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앞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선언문을 발표했다.다음은 `답게 살겠습니다` 선언문.△우리는 신앙인답게 가정에서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며 사랑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인답게 교회에서 친교와 나눔, 봉사의 삶을 살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인답게 직장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인답게 사회에서 공동선을 추구하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겠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4

유럽 최초 도자기 마이센 전시회

유럽 최초·최고의 자기로 알려진 마이센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유럽 도자기 마이센을 소개하는 전시회 `유럽도자가-마이센작으로의 초대전`을 한다.마이센은 유럽에서 처음 만든 도자기로 18세기 초 독일 작센의 한 요업장에서 탄생했다.당시 유럽에는 `시누아즈리`라 일컬어지는 중국풍이 유행해 마이센 문양에는 동양적인 문화와 함께 화려한 로코코 분위기가 담겼다.마이센 가마는 원래 중국자기의 모방을 목적으로 출발, 청(淸)나라의 `오채자기(五彩瓷器)`를 충실하게 또는 다소 변경해 모방·제작한 것이 많다. 특히 헤롤트는 오채장식을 독특하게 번안하거나 중국인의 모습을 유머 넘친 그림으로 그려넣었다.마이센 도자기의 형태는 유럽에서 인기리에 사용되던 은제품의 형태를 본 땄으며 다양한 색채의 에나멜로 장식됐다.마이센은 유럽 최초의 왕립 자기 생산지였고, 나중에 KPM (Konigliche Porzellan Manufaktur) 브랜드로 발전하게 됐다. 초기의 마이센 문양엔 동양적인 문화와 철학이 담겨져 있다.17세기와 18세기엔 유럽에 중국의 특이한 신비성이 매우 크게 영향을 끼쳐 중국풍이 유행했다. 약 1739년 이래로 마이센의 대표문양으로 자리 잡은 코발트 블루색의 양파문양은 지금까지도 테이블을 치장하는 가장 고상한 전통이 돼 오고 있다. 전시회에는 도자기 수집가인 유럽자기박물관 복전영자 관장의 컬렉션 중 화병, 자기 인형, 테이블웨어, 자기 액자 등 여러 가지 마이센 작품을 소개한다.도자기 외에도 19세기 앤티크 가구, 유화 등 모두 8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9-21

“추석연휴, 봤던 영화 또 보세요? 새로움 가득한 미술관에 오세요”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동안 정상적으로 개관하고 추석당일 27일은 무료관람을 실시한다.대구미술관에서 연휴 기간 만날 수 있는 전시는`잉카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으로`전, `이명미, 말해주세요`전,`Y artist6 윤동희`전, `오트마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전 등 4개 전시다.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명절 음식을 나눠먹고 훈훈한 가족애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대구미술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감상하는 것 또한 가족의 소중함과 추석연휴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잉카 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으로`전은 나이지리아계 영국작가 잉카 쇼니바레 MBE(1962년, 영국 런던 출생)의 개인전이다.작가는 서구 열강에 의해 재편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처한 현실을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케이크 맨(Cake man), 샴페인 키드(champaign kid), 하이 티(High tea) 등 조각, 평면, 설치, 영상작업 87점을 볼 수 있다.`이명미, 말해주세요`전은 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주요작가로 4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 온 이명미 작가의 전시다.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여류작가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이명미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가의 대표작품 130여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Y artist 6 윤동희, 발견된 기억`전은 대구미술관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인 Y artist의 여섯 번째 작가 윤동희의 전시다. `붉은 방`, `망령` 등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영상 및 설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전은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조각을 1.6m로 확대해 설치한 공공예술 전시로 대구미술관 야외공원에 12점 설치했다. 공공장소를 이상적인 전시장소로 여기는 오트마 회얼은 대구미술관 전시에서 만질 수도 있고, 앉을 수도 있는 작품을 선보여 일반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흥미를 한층 높였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http://www.daeguartmuse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790-3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21

대구오페라하우스 내달 1일 예고편 `미리보는…` 개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예고편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를 개최한다.내달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는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일 개막작 베르디 `아이다`의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 베르디 `리골레토`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비롯해 바그너 `로엔그린`, 비제 `진주조개잡이`등 메인작품들의 주요 아리아들로 구성돼 있는 것은 물론, 광복70주년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의 음악까지 미리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축제의 본격 예고편이다.이번 공연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교수이자 개막작 `아이다`의 지휘자인 크리스티안 에발트의 지휘, 그리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예정이며 축제 무대에 오를 국내외 성악가들을 비롯,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지역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100여분간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게 된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예매 및 문의는 전화(053-666-6023,24)로 가능하다.한편 10월 8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에서 펼쳐질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화려한 음악과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초대형 오페라`아이다`를 개막작으로,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의 인기 프로덕션이자 2년 만에 돌아온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전통과 실력의 영남오페라단이 제작한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출세작이자 한국 초연 프로덕션인 `진주조개잡이`가 이어지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원작 독도인더헤이그)`가 폐막무대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

2015-09-21

가치있는 삶, 마지막에 빛나리

최근 웰다잉이 웰빙 못지 않게 중요시 되고 있다. 죽음이야말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당연한 나의 문제`이기에 더욱 그런듯 하다. 어쨋든 죽음의 공포는 우리를 찾아오게 마련이다. 죽음학 전문가들은 요즘의 심각한 자살 문제 역시 죽으면 다 끝난다는 오해가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바르게 가르치고 이해하려는 사회적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가?최근 출간된 `죽음을 마주하는 시간(페이퍼로드)`은 후회 없는 죽음의 순간을 위한 인생 처방전 같은 책이다.의학박사이자 수필가인 저자 이원락(71·사진)씨는 정형외과와 가정의학과를 거쳐 10여년 간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을 가깝게 보면서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죽음들에 대한 성찰을 담담하게 담았다.저자는 “평균적으로 주 1회 사망진단서를 작성한다”고 하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공포 대신 죽음을 마지막 남은 신비와 외경으로 여기고 죽음 이후의 문제를 내 정서 속에 담을 수 있도록 가치 있는 죽음관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죽음의 공포는 임종 시에 따르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기가 사회와 맺었던 관계 및 의사소통이 궁극적으로 단절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한다.또 늙어감에 따른 정신적·육체적 분야의 제반 문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올바른 죽음관을 가지고 하루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인생에서 보답이 온다고 말한다.저자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복지수준의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난 오늘날 죽음에 대한 논의를 노인들의 삶으로 주제를 옮겨가고 있다.저자 스스로도 70세의 완연한 노년기에 접어든 입장에서 노년층에 대한 방어적이고도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법도 한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노년층의 각성을 촉구한다.저자가 노년층에 대해 경계하는 것은 자녀에게 의존하는 태도, 퇴직 후에 가족 중심적으로 변해 집안의 무료한 일상 뒤에 숨는 태도, 존경과 권위에 집착해 젊은 시절의 영광에만 사로잡힌 태도 등이다.저자가 이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대구시수돗물수질평가위원회 회장 등을 맡아 10년이 넘도록 환경 운동에 매달린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저자는 올바른 죽음관을 가지고 하루 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인생에서 보답이 온다는 것을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밝히고 있다. “마라톤, 봉사활동 등으로 바쁜 나의 삶은 죽음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죽음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욱 빛난다는 것을 이 책을 덮는 순간 깨닫게 될 것입니다.”이원락씨는 “지난 5년간 경북매일에 `마음산책`이라는 지면을 통해 소개됐던 칼럼들과 평소 노인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면서 “매일 매일 선을 향해 조급증을 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면 혼자서도 빙긋이 웃음을 띠면서 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8

`오후의 새` 이문희 대건인쇄출판사 펴냄, 212쪽

이문희 대주교(전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가 사제 서품 50주년(금경축)을 맞아 20대의 젊은 시절부터 팔순에 이른 지금까지의 시 99편을 실은 시선집 `오후의 새`(대건인쇄출판사)를 발간했다. 오랜 세월 겸허하면서도 높고 깊은 정신적 순례의 길 떠나기를 거듭해온 이문희 대주교의 시는 맑고 그윽한 연민의 시선과 결 고운 서정적 언어로 어떤 대상이든 낮고 부드럽게 감싸 안는 사랑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새소리가 난다// 일어서서 창 너머로/ 새를 찾았다// 손에 잡고 쓰다듬고 싶은/ 참한 새이다// 문을 열면 날아갈 것 같아/ 보고만 있었는데/ 훌쩍/ 새는 날아가버렸다// 날아갔기 때문에/ 따라갈 수 없고// 다시/ 의자에 돌아온다// 그런데 또 새/ 소리가 난다”(시 `오후의 새` 전문)지극히 인간적인 목소리로 그리움과 외로움까지 속삭이듯 들려주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일관되게 하느님의 그지없는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삶과 일치를 이루려는 구도에의 여정이 깊숙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제1부에는 앞에 인용한 표제시를 비롯해`봄의 풍경 앞에서`, `산타`, `울지 마 톤즈` 등 근작 열여덟 편을, 제2부에는 2009년 발간한 시집`아득한 여로`에서 뽑은 `자화상`, `햇빛`등 50편을, 제3부에는 1990년에 발간한 시집 `일기`에서 뽑은 `역에서`, `몽빠르나스`, `어머니 9` 등 31편을 실었다.제4부에는 시집 `일기`의 해설 `시적 모혐, 그 정신적 순례`(시림환)와 `아득한 여로`의 해설 `그지없는 사랑의 시학`(이태수)을 담고, 맨 뒤에 서문을 대신한 이문희 대주교의 글 `선물인 나`를 수록했다.`선물인 나`를 통해 이문희 대주교는 “이 글들은 스물세 살 때부터 여든이 다될 때까지 적어든 것이다, 나도 변하는 모양이 조금씩 보인다, 그래서 나를 다 모은 것이다”라고 썼다./윤희정기자

2015-09-18

`우리 시대의 논객` 정운영 사후 첫 선집

경제학자이자 문장가로 이름 높았던 정운영씨의 10주기를 맞아 정운영 선집`시선`(생각의힘)이 출간됐다. 1989년 나온 첫 번째 칼럼집 `광대의 경제학`에서부터 2006년 마지막 칼럼집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까지 그가 쓴 총 9권 가운데 60여편의 글을 골라 묶었다. 사후 첫 선집이다.정운영은 2005년 9월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학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강의하고 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진보적 경제학자, 당대의 문장가, 우리 시대의 논객 등으로 불렸다.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1부 `시간의 기억`은 1980년 5월 광주에서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과 파리 꼬뮌에 이르기까지 혁명에 관한 통시적 고찰, 민족 반역자 처단에 실패하고 승전국으로 대우받지 못한 1945년 광복의 이면, 프랑스 68혁명의 실패,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한 회고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주요 사건의 시대적 의미에 관한 글을 만날 수 있다.2부 `저 낮은 경제학`은 마르크스 경제학자로서의 날카로운 시론이 돋보이는 주요 칼럼이 수록되어 있는데, 경제학의 소명과 관련된 원론에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과 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에 관한 당시의 논평 등을 만날 수 있다.3부 `세상의 풍경`은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산문이 실려 있다.특히 `한국의 명문`으로 선정된 `귀향, 화해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하여`와 부인의 도움을 받아 병상에서 구술로 완성한 마지막 칼럼 `영웅본색`을 만날 수 있다.4부 `사람 읽기`는 여러 경제학자와 정치가에 대한 글에서부터 `저항의 봄`을 잃어버린 청춘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담겨 있고, 5부 `크리티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다독가이자 애서가였던 그가 읽었던 책에 관한 여러 비평과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됐던 복거일과의 자유주의 논쟁 일부를 만날 수 있다.서문에 `영생하는 영혼의 소유자`라는 제목의 추도사를 쓴 소설가 조정래는 “정 형의 칼럼들은 하루살이 생명인 신문에 살렸다 사라지는 일회성 글이 아니라 의식 깊이 아로새겨야 하는 경제 지도서였고, 사회 인식서였고, 역사 판단서였습니다”라고 회고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8

유홍준 끝나지 않은 `문화유산답사`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다시 돌아왔다.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전4권)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8권 `남한강편`으로 끝나지 않은 여정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특히 이번 `남한강편`에 들어서는 느긋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글쓰기가 두드러져 독자로서는 반갑게 느껴질 법하다. 강의하듯 정색하는 설명이나 날카로운 비평은 줄어든 대신 독자에게 편안히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 됐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입담은 여전한 채로 문화유산의 핵심을 절묘하게 전달하고 있다.유홍준 교수는 이번 책이 남한강의 산수를 누워서 즐기는 `와유(臥遊)`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독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깨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그간의 답사기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소파에 편히 기대어 읽으면서도 마치 현장에 동행하는 느낌을 주는, 대가의 글쓰기가 돋보이는 `답사기`의 새로운 경지라 할 만하다.신간 `남한강편`은 남한강을 따라가는 여정을 주제로 삼았다. 강원도 영월에서 경기도 양평에 이르는 남한강 주변 지역은 수도권 인근의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이자 근래에 들어서는 등산과 트레킹, 자전거 여행의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하게 여겨지는 곳이다.그러나 남한강은 단순히 남쪽에서 흘러오는 한강이 아니라 태백산에서 발원해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서울을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드는 한강의 본류로, 우리 국토의 핏줄이자 상징으로서 유유히 흐르면서 곳곳에 유서 깊은 역사의 흔적들을 담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또 산과 강과 호수가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 산천의 특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으로서, 자연과 역사와 인문이 어우러지는 유홍준표 답사의 현장으로 더없이 적격인 곳이다.답사기는 남한강 상류이자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영월에서 시작한다. 호젓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요선정과 구산선문 중 하나인 법흥사에 들른 뒤 단종의 비애가 깃든 청령포와 장릉으로 향한다.특히 단종이 유배된 청령포에서는 “이렇게 세상과 격리돼 무섭도록 조용하고 을씨년스런 솔밭 속에서 귀양의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라며 한탄한다.이어 남한강 답사의 중심이자 단양팔경이 있는 제천, 단양, 충주로 이동한다. 이곳들은 예부터 많은 문인과 화가가 방문해 글과 그림을 남긴 명승지이다.저자는 남한의 3대 정자로 꼽히는 한벽루(寒碧樓)를 설명하면서 한국 정자의 미학을 논하고, 단원 김홍도가 1796년 그린`옥순봉도`와 실제 옥순봉을 비교한다.영춘향교와 온달산성에 대해서는 자연과 건축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곳으로,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답사처라고 말한다.마지막에는 충주와 원주, 여주에 흩어져 있는 여러 절터를 둘러본다. 절터에서는 국보나 보물에 견줄 만한 탑, 승탑, 탑비를 통해 선조들의 뛰어난 석조 기술을 확인한다. 그리고 남한강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여주 신륵사에서 답사를 마무리한다.답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옛 그림과 사진을 풍부하게 실었고, 신경림과 정호승의 시도 수록했다. 저자가 직접 답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다양한 일정표도 담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8

“포항시민 3천명 주님께로 인도하자”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사진)가 교회 창립 68주년과 추수감사절을 맞아 3천명 전도운동에 나서 지역교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앙교회는 `한 영혼을 주님께로! 한 생명을 다시 주님께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기적을 낳는 7주간의 기도와 전도 대행진을 벌인다.11월 1일에는 전도대상자들을 교회로 초청해 새생명전도축제를 열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며 영혼구원의 기쁨을 누린다.△전도카드 작성 후 릴레이 기도교인들은 13일부터 전도카드를 작성, 본당에 설치된 생명나무에 달아두고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을 통해 집중 기도한다.교역자와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중직자들은 84회 이상 기도하고, 일반 교인들은 56회 이상 간구한다.교회는 이를 위해 화요중보기도회와 릴레이기도회를 열어 교인들의 기도편의를 제공한다.개인기도 횟수는 매주 토요일 교회 선교구별로 설치한 기도나무에 게시해 한눈에 기도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부흥회 등 준비 집회 풍성교회는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마다 부흥회를 열어 전도를 위한 교인들의 영적성장을 도모한다.2일에는 심삼종 교수의 색소폰 연주와 간증으로 진행되고 9일은 미국 CTS 합창단의 합창, 19일은 테너 조용갑 교수의 찬양과 간증 등으로 이어진다.21일부터 23일까지는 새생명전도축제를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특별새벽기도회는 김길 목사(서울명신교회)와 김영준 목사(인천산돌교회), 이광순 목사(전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가 순서대로 하루 1~2시간(오전 5시부터 6~7시)씩 인도한다.이에 앞서 교회 창립 68주년이 되는 4일에는 1~4부 예배를 통해 3천명 전도 선포식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최대 명령인 전도의 사명을 충성스럽게 잘 감당할 것을 다짐한다.△말씀·식사·간식· 선물 풍성새생명전도축제는 11월 1일 교회 본당에서 열린다.교인들은 1~4부 예배 시간에 전도대상자들을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준비한 간식이나 특식을 먹으로 교제를 나눈다.전도대상자들이 귀가 할 때는 교회서 마련한 기념품을 전달하며 예수님 잘 믿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손병렬 목사는 “새생명전도축제는 전체 교인들이 하루 한 번씩 전도 대상자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영적운동”이라며 “하나님께서 큰 영광 받으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7

`실크로드 경주` 행사장 찾은 스님들

영남지역 교구 본사 주지스님들이 최근 경주엑스포를 방문해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을 둘러봤다.이번 행사에는 조계종 8교구 본사 김천 직지사 흥선 스님, 9교구 본사 겸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 덕문 스님, 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 돈관 스님, 11교구 본사 경주 불국사 종우 스님, 14교구 본사 부산 범어사 수불 스님 등 9개 교구 본사 협의회(회장 수불스님) 회원사로 구성된 주지 스님들이 참석했다. 사진 스님들은 `실크로드 경주 2015` 주제전시관과 솔거미술관 등을 둘러보고 경주타워에 올라 석굴암HMD 트래블체험관을 찾았다.특히 석굴암의 모습을 HMD(Head Mount Display) 기술과 가상현실로 재현해 놓은 체험관을 체험한 스님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은 “서방정토 극락세상을 보여 주는 살아 있는 하나의 신앙심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보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은 “사찰문화원에 설치해 놓고 문화 템플스테이에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부산 범어사 수불 스님은 “신나게 봤다. 말도 못하게 좋다”며 “최첨단 과학 기술로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 못 보던 새로운 것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과거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길이 생겨난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7

CCM 청년문화축제, 모레 포항오천서

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가`제2회 CCM 청년문화축제`를 오는 19일 오후 7시 오천읍 문덕리 근린공원 탑마트 앞 야외무대에서 개최한다. 청년문화축제는 전문연주자들과 지역 음악인들이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읍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다.축제에는 재즈 기타리스트 하타슈지, CCM 제네시스, 바리톤 서의석, 오카리나 김재완, 오천고등학교 밴드 등이 출연한다.하타슈지는 오페라의 유령, 홀로 아리랑, Over the rainbow(오버 더 레인보우), Amaz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기타로 연주한다.하타슈지는 일본 퓨전 재즈 밴드 Black Candy의 맴버로 활동중이며 단국대, 경복대, 숭실대, 서울비전음악신학교, 서울종합예술원을 출강하고 있다.지난달에는 광복 70주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곡 `꽃보라 되어`를 발표했다.제네시스는 `창조` `주님은 아시네` `기적` `여행을 떠나요` `제네시스 이야기`를 부른다.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CCM밴드(17년)이며 유일한 CCM 락밴드로 정규앨범 3장과 디지털 싱글 2장을 발표했다.100회 이상의 단독 콘서트와 다양한 무대 경험을 가진 밴드이며, 포항에서는 지난해 1회 청년문화 축제에서 첫선을 보였다.김재완은 `철새는 날아가고` `초혼`을 오카리나로 연주하다.포항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한데 이어 포항 금관 5중주단 크리스천 오케스트라 단원, 포항오천교회 갈릴리 성가대 지휘자, 김재완 음악학원 원장, 이동 우리아이음악학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의석은 `거문도 뱃노래` `Stars(레미제라블)`를 부른다.이탈리아 `오페라 리나타` 국제 성악 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했고 오페라 `루치아`, `라보엠`,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사랑의묘약`, 기독교 퓨전 오페라 `메시아`, 한국 창작 오페라 `무영탑`, `선덕여왕`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이탈리아와 한국에서 독창회, 자선음악회 등 수백 회 공연행사에 참여했으며, 스칼라 뮤직스튜디오 대표로 활동중이다.오천고등학교 밴드는 `밥만 잘 먹더라` `붉은 노을`을 들려준다. 오천고 밴드는 지역 유일의 고교생 밴드다.오천교회 장대환 청년부 담당목사는 “지역 주민들이 풍성하게 마련한 문화축제를 통해 평소 공연문화의 목마름을 해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7

심윤·유현의 인물이야기

대구 갤러리H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심윤, 유현의 2인전 `청년열전-인물의 재발견`전을 오는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연다. 대구 지역의 많은 젊은 작가들이 지역을 떠나 서울이나 외국 등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반해 지역을 지키고 활동하는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30대의 젊고 패기 넘치는 두 작가는`청년열전`이라는 제목에 부제로 인물의 재발견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 젊은 두 남성작가가 바라보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 얼굴을 통해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엿 볼 수 있다. 얼굴이 담고 있는 의미와 얼굴이 가지는 상징성 등을 살펴서 감상한다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심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린다. 평범함을 특별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비범함을 느낄 수 있다. 심 작가는 그동안 200호 등의 대형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작품보다는 크기가 작은 작품을 전시한다. 심윤 작가는 제22회 신조형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 2009년 신조미술대상전 선정작가상을 수상했다. 유현 작가는 마를린 몬로, 오드리 헵번 등 유명인의 얼굴을 그린다. 유 작가는 동양화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데 표현법은 드리핑 기법과 콜라주를 합성해 동서양을 넘나들고 있다. 유 작가의 작품은 드로잉과 커팅을 통해 나타나는 합성된 형상들로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적인 면을 함께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6

바이올린 최고 거장 기돈 크레머 만난다

`바이올린계의 혁명가`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으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68·사진)가 내달 10일 오후 5시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그가 창단한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한국 클래식계의 스타 앙상블 디토와 합동무대를 편다.이번 공연은 2012년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내한공연 당시 한국 측 공연기획사에서 제안한 앙상블 디토와의 공연을 기돈 크레머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앙상블 디토에서는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비롯해 `젊은 거장`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등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다.이번에 기돈 크레머와 함께 오는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기돈 크레머가 1997년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든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이다.기돈 크레머의 고국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한다.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앙상블 디토는 이번 공연에서 실내악과 협주곡, 하이든, 모차르트, 슈니트케 등 고전과 현대음악을 넘나든다.러시아 출신의 현대 작곡가 슈니트케의`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하이든 풍의 모차르트``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트리플 협주곡`, 하이든의`피아노 협주곡 라장조 `, 모차르트의 `세레나타 노투르나 K. 239`등을 들려준다.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태어나 1980년 서독으로 망명한 기돈 크레머는 할아버지와 부모가 모두 바이올리스트였기에 천부적 재능을 물려받았다.`바이올린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현란한 기교와 깊은 음악성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음악 열정도 넘쳐 지금까지 100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했다.문의 053-250-1400(ARS 1번)./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6

오케스트라 선율로 여는 `신도청 시대`

전 도민이 함께 경북도청 이전을 축하하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자는 의미를 담은 풍성한 음악회가 열린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경북도청이전기념 축하음악회를 갖는다.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그리그의 걸작이자 클래식 음악사의 손꼽히는 명작으로도 평가받는 `페르귄트 모음곡`과 베토벤의 걸작`교향곡 제9번 합창`을 들려준다.특히 이번 음악회에서는 음악평론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장일범의 해설도 곁들여진다.`페르귄트 모음곡`은 낯선 제목과 달리 굉장히 친숙한 곡이다.워낙 개성 있고, 통통 튀는 노래라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까닭도 있지만, CF 음악이나 다큐멘터리의 배경음악으로 종종 쓰인 음악이다.노르웨이 출신 극작가 헨릭 입센의 동명 희극에 곡을 붙인 관현악 작품인데 `아침`이라는 유명한 전주곡을 포함해서 행진곡, 무곡, 독창곡, 합창곡 등 제1, 2 모음곡 8곡으로 구성돼 있다.이중 아내가 남편을 그리며 부르는 애틋한 `솔베이그의 노래`가 가장 유명하다. 북구적 애수(哀愁)와 서정이 넘쳐흐르는 음악과 함께 몰락한 지주의 아들 페르귄트가 애인을 버리고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 각지를 모험하면서 겪는 모험과 사랑의 여정이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에 담겨져 있다.`환희의 송가`로 알려져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귀신도 흉내 낼 수 없는 인류 음악사의 최고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상임지휘자 이동신, 해설 장일범독일 시인 실러의 장시 `환희의 송가`에 의한 합창이 포함된 이 곡은 4개 악장 중 4악장에 교향곡에 사용되지 않았던 대 합창단과 네 사람의 독창이 나오는 최초의 음악으로, 서양음악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주·안동·구미·경산시립합창단·독도오페란단 130여명이 함께 출연해 웅장하고 변화무쌍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들려준다.솔리스트로는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마혜선, 메조소프라노 변경민, 테너 이광순, 베이스 김대엽이 노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6

베트남 풍경·역사·문화 한눈에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오는 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2015 지역우수작가 초대전 Ⅲ `모노크롬으로 만난 또 하나의 인연`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훈 사진작가의 베트남의 풍경과 정취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엿 볼 수 있는 흑백 사진 45점이 선보인다.나무그늘의 해먹에 누워 배 위에 어린 아기를 재우는 풍경. 논(non, 베트남 전통모자)을 쓰고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주름진 노파의 시선. 골목의 어린아이들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가정집까지 소박한 전경들을 눈으로 담아낼 수 있다.또 베트남의 숨은 보석으로 알려진 냐짱 해변, 해변을 가로지르는 코코넛 나무와 함께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레언덕이 유명한 무이네, 베트남 내 최대 곡창지인 메콩 델타도 만날 수 있다. 2008년부터 작품 촬영을 위해 베트남을 수시로 방문했다는 작가의 작품에서 관람객은 따뜻하고 정겨운 사진 속 가난하지만 역동적인 베트남인들의 삶의 모습에서 새삼 우리의 옛 추억들과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미소가 한 가득인 시골 사람들과 오토바이 물결로 분주한 도로, 신성한 노동으로 활기가 넘치는 시장의 모습에서 정직하고 아름다운 베트남을 발견할 수 있다. 억척스런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에선 베트남 여인들의 삶에 대한 진실과 애절함도 엿볼 수 있다. 김훈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과 40여 회의 기획전에 참가했으며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 골드메달 수상과 2012, 2014년 일본 아사히신문 국제사진살롱 수상 등 국내외 공모전에서 180여회 수상했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포항대와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경북사진대전 초대작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다./윤희정기자

2015-09-16

김천 가을밤 수놓는 오페라 향연

깊어가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명작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김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김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1회 정기연주회-우리가 좋아하는 오페라 이야기`를 갖는다.이번 공연은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9편의 명작 오페라인 베르디의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나부코`, 푸치니의 `토스카` `투란도트` `나비부인`, 비제의 `카르멘`,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아리아를 독창, 중창, 합창과 함께 지휘자의 해설을 곁들여 연주하는 무대다.이일구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김천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협연자 등 총 102명이 무대에 오른다.소프라노 박미자·이정아, 테너 강훈·이정원, 메조소프라노 김민지, 바리톤 조상현이 무대에 올라 각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를 부른다.`리골레토`는 자신의 딸을 희롱한 공작에게 복수하려던 광대 리골레토가 자신의 손으로 딸을 죽이게 된다는 끔찍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 등 유려한 아리아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에 베르디가 곡을 붙였다. 베르디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라는 수식어가 붙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가 남긴 가장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동백아가씨`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 제르몽과 미모의 창녀 비올레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리아 `아! 그대인가` `프로벤차 고향의 하늘과 땅을 너는 기억 하니?` `축배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일 트로바토레`는 베르디 오페라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자 베르디가 가장 애착을 보였다고 전해지는 작품으로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사랑과 복수의 내용을 다룬 비극 오페라다.베르디의 초기 걸작 오페라인 `나부코`는 구약성서의 `바빌론 유수`(히브리인들이 바빌론에 강제로 끌려간 사건)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다.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베르디가 조국 이탈리아의 독립을 열망하면서 작곡한 음악이다.`토스카`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진 작품이다.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처럼 유명한 아리아를 낳기도 했다.`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로 꼽힌다.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다. 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하다.`나비부인`은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일본 여인 초초상의 불우한 사랑과 배신, 고통과 죽음을 다룬 비극의 오페라다. `나비부인`의 아리아는 `어느 개인 날`과 수병들의 노래 `허밍 코러스` 등이 유명하다.▲ 이일구 상임지휘자`카르멘`은 자유를 갈망하는 집시여인 카르멘, 군인 돈 호세, 투우사 에스카미요, 시골처녀 미카엘라 등 네 남녀의 엇갈린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하바네라`, `미카엘라의 영창`, `꽃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한 아리아로 전 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작품 중 하나다.오페라 부파(희가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알마비바 백작이 자신의 하인이었던 피가로의 도움으로 명문가의 아가씨 로지나와 결혼한다는 재미있고 유쾌한 줄거리와 함께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 `방금 들린 그 목소리` 등 경쾌하고 아름다운 아리아가 유명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5

차성환씨, 16회 재생백일장 大賞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가 지난 12일 포항 수도산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개최한 `제16회 재생백일장`입상자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 백일장에는 지역 초, 중, 고 일반인 356명이 참가해 ◆일반부 저녁, 식탁 ◆고등부 약속, 구름 ◆중등부 가을, 가족 ◆초등부 아침, 엄마를 시제로 그동안 갈고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장원 8명, 차상 14명, 차하 20명, 가작 46명 등 총 89명의 입상자를 냈다.백일장 대상의 영예는 차성환(일반부 산문, 포항시 북구 두호동)씨가 차지했으며 장원은 이현규(일반부 시)·김수정(일반부 산문)씨· 임소은(고등부 시, 유성여고 2년)·이승미(고등부 산문, 세명고 1년)·차윤아(중등부 시, 신광중 3년)·안가은(중등부 산문, 포항제철중 2년)·손예지(초등부 시, 포항제철서초등 1년)·김이현(초층부 산문, 포항제철지곡초등 6년)이 차지했다.시상식은 오는 10월 2일 오후 5시30분 포항제일교회 선교관 3층에서 갖는다.한편, 고 이명석 선생(1904~1979)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제16회 재생백일장`차상 이상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 차성환(일반부 산문)No일반부 ♠시 △장원 이현규(포항시 북구 장성동) △차상 이교진(포항시 북구 용흥동) 이재영(포항시 북구 삼흥로) ▲산문 △장원 김수정(포항시 남구 오천읍) △차상 서영희(경주시 황성동)No고등부 ♠시 △장원 임소은(유성여고 2년) △차상 김민재(대동고 2년) 정수진(유성여고 1년) ♠산문 △장원 이승미(세명고 1년) △차상 박소정(유성여고 2년) No중등부 ♠시 △장원 차윤아(신광중 3년) △차상 이랑(청하중 3년) 이재건(대동중 2년) ♠산문 △장원 안가은(포항제철중 2년) △차상 박예원(오천중 3년) 김진주(포항여중 2년) No초등부 ♠시 △장원 손예지(포항제철서초등 1년) △차상 김상은(포항초등 5년) 신혜원(포항제철지곡초등 3년) ▲산문 △장원 김이현(포항제철지곡초등 6년) △차상 정희원(이동초등 3년) 이하진(포항해맞이초등 1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5

대구미술관 `Dream` 창간호 발간

대구미술관은 시민과 소통하고 다채로운 미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뉴스레터 `Dream` 창간호(국·영문 병기, 반기별)를 발간했다.`Dream`은 대구미술관(Daegu Art Museum)의 약자 `D am`과 꿈(Dream)의 합성어로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미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소망을 담고 있다.`드림` 창간호는 대구미술관 △전시 △소장품 소개와 함께 현대 미술의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자 △대구 미술 이야기 △글로벌 이슈 △미술관 탐방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지역 미술인과 미술관의 역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독자에게 생동감 있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주제별 전문 필진을 구성해 차별성을 강화했다.이번 호 특집에서는 578점의 미술작품을 대구미술관에 대거 기증한 유성건설 김인한(66) 회장을 인터뷰 해 그의 기증철학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또한 1990년대 대구미술을 특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시공갤러리 대표 고 이태 선생의 흔적을 대구 미술 이야기에 담아냈다.한편 글로벌 이슈에서는 100년의 깊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생생한 현장을 다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 고흐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크뢸러-뮐러 미술관을 미술관 탐방에서 소개한다. 이 밖에도 인사이드, 미술관 소식 등 읽을거리가 가득하다./윤희정기자

2015-09-15

조병기씨 `포항서예대전` 대상

포항서예가협회(회장 이병환)가 주관한`제23회 포항시서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부문 한문 전서 작품 `면암선생 시`를 출품한 조병기(53·포항시 )씨가 차지, 상장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 또 최우수상은 서각 부문에 작품 `삭풍`을 낸 조병래씨가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상장을 수상하게 되며 우수상은 한글 부문 강다은·한문 부문 정찬수·문인화 부문 이순남씨 등 3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돼 상금 50만원과 상장을 수상하게 된다.포항시서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출품작 총 345점 가운데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삼체상 7점, 특선 40점, 입선 102점 등 총 154점의 수상작품을 확정·발표했다. 사진 심사에는 이종호(위원장), 김영수, 김인숙, 김동욱, 김귀조씨가 참여했다.수상작 전시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전시회 기간 중인 10월 17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제23회 포항시서예대전`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 조병기 △최우수상 조병래 △우수상 강다은(한글) 정찬수(한문) 이순남(문인화) △삼체상 김일형 문복덕 박정자 우덕순 윤주득 이경수 이형동 △특선 ▲한글 이현정 윤종숙 윤동자 ▲전서 최순자 ▲예서 김태희 남명희 신광수 김용수 장인경 ▲해서 손석동 김남석 이종락 윤지섭 김병권 김인주 박진희 이지국 박봉준 최병수 ▲행초서 권용호 이상원 이유림 송명자 김성렬 ▲문인화 김인애 이지억 김영발 이경옥 김은희 안남선 송화웅 이은희 전대성 ▲서각 설희영 이도희 손향미 이정우 현치영 신은정 우영선 △입선 ▲한글 류선 박정순 임형주 백경영 김다연 김동화 김대형 천경신 ▲전서 정훈문 정찬수 우일란 박규협 박미정 이영애 ▲예서 송남현 정우영 장정환 이두연 정혜원 박영순 최향주 황규석 김성희 정찬수 류선 김계화 김연희 박현숙 양석술 ▲해서 오주일 정용채 황보준 김상근 양서목 김종수 변태혁 최대훈 김연수 정창우 신병하 신중하 변용섭 이지국 오주영 박정문 오임란 강병일 ▲행초서 이재훈 장순덕 박승인 임삼범 박영기 송상빈 신기태 이두훈 이효준 김병권 우수억 윤재식 황명숙 홍종희 윤신덕 강상도 박병욱 문경애 유계순 ▲문인화 이지억 김영숙 주민지 이영이 정금자 우정자 박태난 박대곤 이경원 김미자 전광주 배준석 박락 박임순 김주옥 박연란 오희예 김미아 강옥순 백설은 이명자 임종필 박청자 김도희 김월선 ▲서각 김윤오 권예주 김혜진 김영진 김현수 이상국 김정경 원향숙 권오근 권한기 김윤동/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15

관현악·소프라노가 노래하는 광복 70주년 감동

대구MBC교향악단 제1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올해 4년차를 맞이하는 대구MBC교향악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번 연주회는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동신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최훈락의 협연으로 마르케즈의 `관현악을 위한 단존 제2번`,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대구MBC교향악단 전임작곡가 진규영의 신작 `소프라노 솔로와 관현악을 위한 KOREA 70`을 초연한다. 협연으로는 소프라노 이병렬이 출연한다.스페인문화의 영향을 받은 멕시코의 아르투로 마르케즈가 작곡한 `단존 2번`은 오리엔탈풍의 경쾌함과 흥겨움을 선사하며 미국 작곡가 조지 거쉰이 작곡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심포니 재즈의 대표작 `랩소디 인 블루`는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시작돼 다양한 악기가 만들어내는 활기차고 경쾌한 선율이 두드러지는 곡이다.진규영의 `KOREA 70`은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중심으로 작곡된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이다. 암울했던 분위기의 일제 치하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주의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시작해 점차 고조되면서 기대에 찬 독립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소프라노 솔로 부분으로 연결된다.아리랑 선율이 서주와 반주역할을 담당한다.마지막 부분은 아리랑을 중심한 선율과 화음형태로 이뤄지면서 미래의 한국을 기대한다.이번 공연은 창작공연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대구MBC교향악단의 우수 실적이 반영돼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받았다./윤희정기자

2015-09-14

포항 가을, 다채로운 무대로 살찌운다

포항시립연극단이 뮤지컬, 낭독극, 창작극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가을을 선물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를 각색하고 유명 작고 시인의 삶과 문학 이야기, 제2의 새마을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골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연극의 진수를 선사한다. ◇어린이 뮤지컬 `토끼와 자라`포항시립연극단은 제171회 정기공연 어린이뮤지컬 `토끼와 자라`(작 이윤택, 연출 김하영)를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다.전래동화 `토끼와 자라`를 각색한 뮤지컬은 슬기로운 토끼와 충직한 자라를 통해 지혜와 용기, 어리석음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어떤 일이 닥쳐오든 잘 헤아려 대응해가는 슬기로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을 전한다.포항시립연극단원들과 제2기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에 선발된 어린이 배우들이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연습에 들어가 이번 무대에 선다.`토끼와 자라`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하영씨는 어린이들의 재능 및 성향을 파악해 이끌어내는 지도력이 뛰어나 어린이음악교육극단 반달과 기장어린이극단 신바람의 연출을 맡아 공연을 성공리에 이끌어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에 각각 공연하며 입장료는 성인 1만원, 학생 5천원이다.◇찾아가는 연극 `낭독극 시인 동주`포항시립연극단 찾아가는 연극 `낭독극 시인 동주`(안소영 원작, 주혜자 각색·연출)가 오는 19일 오전 11시 포항해도근린공원 특설무대에서 공연된다.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항일 시인 윤동주(1917~1945년)의 삶과 문학이야기를 낭독극으로 펼쳐 평소 책으로 읽어왔던 이야기들을 배우들의 낭독극으로 재탄생시켰다.연극은 일제강점이 스물 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전해주는데 일제 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시기로 꼽히는 1930~1940년대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며 시인 윤동주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이날 공연 이후에는 각 학교나 읍면 지역단위 도서관 등에서 신청 접수 받아 찾아가는 연극으로 추가 공연한다. 30분간 공연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봉좌마을의 보물, 새마을운동`포항시립연극단 창작극 `봉좌마을의 보물 새마을운동(최정배 작, 주혜자 연출)`이 오는 10월 17일 오전 11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봉좌마을에서 공연된다.제2새마을 운동의 정신인 `나눔, 봉사, 배려`를 몸소 실천해 지역 사회에 따스함을 전하고 있는 봉좌마을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문성새마을권역으로서 새마을정신의 장점을 살려 침체된 농촌을 주민의 손으로 살린 주민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한국 농촌의 발전을 주도한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는 봉좌마을을 도시 청년들이 찾아 직접 체험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소재로 노래가 담긴 극으로 구성해 농촌의 삶의 질을 높여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30분간 공연되며 입장료는 없다./윤희정기자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