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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사리문학대상 수필부문 윤혜주씨 수상

포항출신의 윤혜주(58·여·사진)씨가 평사리문학대상 2014 토지문학제 수필부문 대상을 받았다.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위원장 김원일)는 토지문학제 문학상 응모작에 대한 심사 결과 윤씨가 출품한 `숲. 내 머리위의 자화상`을 평사리문학대상 수필부문 당선작으로 선정, 지난 11일 시상식을 가졌다.윤씨는 작품에서 `1300그램의 뇌`를 감싸고 있는 철옹성 같은 머리위에도 사계(四季)의 엄연한 존재를 인정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숲이라는 은유로 풀어냈다. 또한 그 곳이 여자에게 주는 의미와 지나치다 싶게 외형지향적인 현대 사회의 안타까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생기를 잃어가듯, 늙음 또한 그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야 아름답다는 것을 담아냈다.윤씨는 당선소감에서 “달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바다에 돌을 던지면 파랗게 일어나는 빛들이 있다. 시거리라는 것이다. 해중의 플랑크톤이 빛을 발하는 현상이지만 저는 그게 바다의 말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심연의 바다 저편 어둠 속에서 큰 빛 하나가 혜성처럼 나타나 나를 안아주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곁에 있어준 시거리문학회 문우들. 나이든 제자 때문에 노심초사 속께나 썩었을 김영식 선생님, 모두 고맙다”고 덧붙였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13

사진으로 보는 시리아의 절망과 희망

대구극동방송(지사장 강흥식)은 13일부터 18일까지 `시리아 난민 1000일의 기록` 사진전을 대백프라자 11층 Event Wall에서 연다.극동방송은 시리아 내전이 지속되며 난민 이슈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난민들의 현재 상황을 알리고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고취시키고자 사진전을 마련했다. 이번 사진전은 지난 10년 동안 중동에 거주하며 포토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이중덕 기자의 사진을 선뵌다. 이중덕 기자는 지난 1971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1994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200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포토저널리즘에 눈을 뜨게 되면서 스토리텔링 사진작가로 거듭났다.그는 2005년부터 중동 시리아에서 6년간 사진 활동을 하다가 2011년 내전으로 무대를 요르단으로 옮긴 뒤 `코리안 크리스챤 저널` 중동특파원으로 활동중이다. 2013년 시리아 난민에게 `사랑의 집 보내기 운동` 캠페인을 벌인 극동방송의 현지 활동을 도왔다.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을 기념하는 아리랑TV의 한국 최초 시리아 난민 다큐 `자타리의 눈물`에 출연해 포토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난민이슈를 국제사회에 알렸다. 2014년 3월 국제단체 커뮤니케이터스 협회 시상대회에서 `국제뉴스 사진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자는 이번 전시회 작품인 `아버지의 절규` 작가 노트에서 “사막을 강타한 겨울폭풍은 500개가 넘는 텐트를 물에 잠기게 하거나 무너트렸다. 많은 기자들이 난민촌을 취재하며 다녀갔지만, 난민의 삶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난민의 상처는 깊어만 갔고 결국 이러한 절망가운데 쏘아진 화살이 나를 강타했다. 나는 이 순간 고심하며 나 자신에게 물었다. 과연 나는 포토저널리스트로서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고 썼다. /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13

“한글 병들게 만드는 주범, 대학평가”

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한 날을 기념하는 법정공휴일이다. 현재 국제법상 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전세계 국가는 242개국이지만 문자는 66개 정도이고 이 가운데 한글은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글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위대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한글은 무지했던 국민들의 문맹을 깨치고 수없는 외세의 침략에서 나라를 지켜낸 민족정신이자 전쟁의 상처를 딛고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원동력이었다. 그런 우수한 한글이 우리나라에서 정작 천대를 받고 있다. 국가기관을 비롯해 교육현장에서까지 뜻모를 외국어가 남발하고 거리의 광고물은 외국어로 도배되다시피해 있다. 1945년에 법정공휴일로 제정됐던 한글날은 지난 1990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재지정되는 수모를 당했다.이같은 한글을 천대하는 우리 사회현상을 꼬집은 책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오랫동안 `우리말로 학문하기` 운동에 힘써 온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가 `우리말은 병신말입니까`(채륜 펴냄)를 출간했다.구 교수는 이 책에서 정부, 언론사, 대학 경영자 등 한국의 사회적 권력자들이 영어화 또는 국제화에 대한 자신들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우리말을 마구잡이 `병신 말`로 만든다고 주장했다.특히 다른 나라 언론사의 대학평가 지표에는 한국 언론사들이 애지중지 떠받드는 `국제 저널 평가`와 `국제화 평가`라는 평가 요소가 빠져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한국 언론사들이 외국 언론사들의 대학평가 방식을 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요소는 우리 언론사들의 창작품인 셈인데, 이는 곧 `우리말을 병신으로 만드는 세력`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모든 학문어의 영어화는 학문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학문어 선택의 자유를 가로막고 학문의 자유를 짓밟는 폭력이며, 나아가 민족의 정체성을 허물어 버린다는 것이다.구 교수가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대학교수 임용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말과 글에 대한 억압이 곧 사람과 삶에 대한 통제임을 강조하고, `우리말`에 대한 뜻매김을 통해 우리말이 정말로 `병신 말`인지 아닌지 따져 밝히고 있다.우리의 말과 글을 비정상으로 내모는 영어몰입교육과 영어로 강의하기, 영어로 논문 쓰기의 실태와 문제점을 논하고 개선 방향도 내놓았다.▲ 구연상 교수또 정부와 신문사들의 대학평가의 국제화 지표가 왜 옳지 않은지 밝히고, 우리말을 학문어로 키우기 위한 길도 제시한다.저자는 우리말과 글을 `병신`으로 만드는 주범으로 대학평가를 꼽는다. 현재 대학평가는 대학의 운명을 손아귀에 쥔 사회적 권력이 됐고, 평가 내용 가운데 국제화 항목이 한국의 모든 대학을 영어의 노예로 만든다는 것이다.학문의 영어화는 단순히 정체성 위기에 그치지 않고 학문어에 대한 제한과 억압으로 학문의 자유마저 크게 움츠러들게 했다고 그는 진단했다.저자는 책 제목에 붙인 `병신`(病身)이란 낱말에 대해 옛날에는 그냥 아픈 몸을 뜻했지만 병자호란 이후부터 뜻이 바뀌어 불구자, 무능력자, 약자, 바보를 일컫게 됐다고 설명했다.구 교수는 이에 따라 학문의 방향이 창조성과 융합 쪽으로 잡혀야 하고 이를 위해선 모국어로 학문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수학이라는 수단을 잃으면 물리학이 길을 잃듯, 우리말과 글이 사라지면 `우리 학문`의 길도 끊긴다면서 학자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10

한국 `知`의 본질은 다양성에 있었다

“일본어권에서는 이미 분야별로 한국학 연구자들의 연구가 많이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국은 어디까지나 연구의 `대상`일 뿐이었죠. 지(知)라는 같은 평면에서 한국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저서 `한글의 탄생`을 통해 한글을 `지`의 관점에서 조명한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野間秀樹) 일본 국제교양대 객원교수가 `한국의 지`에 관한 또 다른 기획의 결과물을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했다. 한국어권과 일본어권 지식인 140명의 글을 모아 엮은 `한국의 知를 읽다`(위즈덤하우스)다.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최근 방한한 노마 사진교수는 7일 인터뷰에서 “일본어권에서 `한국`과 `지`라는 말이 함께 등장하는 책은 거의 없었다”며 “한국의 지에 대한 일본어권과 한국어권 지식인들의 시각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노마 교수는 `지`를 “우리가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한, 지성과 관련된 모든 것”으로 정의하면서 “물론 오랜 세월 전수되는 기술 등 `암묵지`도 지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일단 언어화한, 번역된 지를 다뤘다”고 말했다.책을 두고 “학자들의 연구성과 모음집이 아니다”라고 밝힌 노마 교수는 필자를 선정하면서 한국과 관련이 있는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그래야만 진정한 한국의 지에 다가갈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책의 구성 자체는 별로 특별하지 않다. 양국에서 활동하는 지식인들이 각자 읽은 책 가운데 자신을 `한국의 지`와 접촉하게 한 저작을 골라 소개하는 방식이다. 언뜻 흔한 서평 모음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필자들의 폭은 상당히 넓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일본어권의 어떤 필자들이 어떤 책을 통해 한국의 지를 접했는가에 관심이 갈 법하다.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柄谷善男), 역사학자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등 유명 학자들은 물론 언론인, 출판인, 작가, 시민운동가, 영화감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 94명이 글을 썼다.쉽게 손에 잡히는 주제가 아니어서 고사하려 한 필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노마 교수가 일일이 전화와 이메일로 이들을 접촉, 여러 차례 설득하고 원고를 청탁했다.“한국 연구자나 한국학에 관여하는 사람, 한국과 접촉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본어권에서 `지의 최전선`에 관여하는 이들이라면 어딘가에서 한국의 지와 접촉하는 지점이 있었을 겁니다. 그걸 모으고 싶었어요. 가라타니 고진처럼 한국과 관련이 있는 분들이 있지만 없는 분들도 있어요.”필자가 다양한 만큼 언급된 저작들도 매우 넓은 영역을 아우른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정도전의 삼봉집부터 윤동주와 김지하의 시, 전태일 평전, 박경리와 황석영의 소설 등 잘 알려진 저술이 있는가 하면 김중혁과 같은 현대 작가의 소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시나리오 같은 의외의 작품도 포함됐다. 한일관계가 양국의 중요 현안이다 보니 이를 다룬 서적들도 여러 필자가 거론했다.노마 교수는 “두 언어권 지식인들 간 차이를 부각하기보다 다양성에 무게를 두려 했다”며 “처음부터 한국의 지를 두고 다양한 시각이 나오리라 예상했지만 실제 원고를 취합해 보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다양성이 컸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

2014-10-10

김남주 시인 은박지에 눌러쓴 `옥중 詩` 공개

`저항 시인` 김남주(1945~1994)가 옥중에서 쓴 시가 공개됐다.후배 시인인 고형렬 시인은 최근 펴낸 자전적 에세이 `등대와 뿔`(도서출판b)에 김남주 시인이 옥중에서 은박지에 눌러 쓴 시 `단식`과 `일제히 거울을 보기 시작한다`를 소개했다.고 시인은 8일 연합뉴스에 “남주 형이 죽기 몇 달 전에 제가 일하고 있던 출판사 사무실에 놀러 왔는데 그때 제게 준 것”이라면서 “20년 동안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가 20주기인 올해 세상에 처음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형이 옥중에 있을 때 은박지에 눌러 쓴 시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본 적은 없었는데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은박지에 썼지만, 글씨가 반듯반듯하고 띄어쓰기가 정확했다”고 말했다.또 “편지 봉투만 한 크기의 은박지에 시가 꽉 차있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면서 “칫솔을 부러뜨려 한쪽을 갈아서 날카롭게 만든 뒤 은박지에 눌러 쓴 것 같다”고 추정했다.“단식이 시작되었다/겨울에서 솜옷을 빼갔기 때문이다/얼음장 같은 바닥 위 등짝 밑에서/담요를 빼갔기 때문이다/주먹밥이 작아지더니/주먹밥에 박힌 콩알 수가 적어지더니/한 주에 한번씩 나오던 엄지발가락만 한/돼지고기가 안나왔기 때문이다”(`단식` 중)“일제히 거울을 보기 시작한다 소스라치게 놀라/일제히 제 얼굴을 훔치기 시작한다 허겁지겁/피 묻은 제 손바닥을 문지르고/일제히 시치미를 떼기 시작한다(중략) 아무도 제 얼굴에 책임이 없다”(`일제히 얼굴을 보기 시작한다` 중)고형렬 시인은 “가장 어려운 시대, 가장 깊은 곳에 갇혀 있던 사람이 쓴 시”라고 말다./연합뉴스

2014-10-10

지역화단 이끈 원로작가 조명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7일부터 19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관에서 지역 원로작가 3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해오면서 지역 화단을 이끌어온 김건규, 이경희, 최학노 세 명의 원로작가가 초대된다.원로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함으로써 지역 미술사의 큰 흐름을 함께 조망해 더 큰 의미가 있다.김건규 선생(1937~2013)은 밝고 강렬한 색채, 과감한 터치로 새로움을 지향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자연이나 인물, 정물들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단순화시켜 재현하고, 작가의 메시지를 부각시키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 표현주의적 요소들이 두드러지기도 한 그의 작품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대상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초창기 작품부터 대상의 단순화, 크고 거친듯한 터치로 인한 원색의 구사 등으로 펼쳐진 작품들을 함께 접할 수 있다.이경희 선생(1925년생)은 붓을 잡은 지 70년이 훌쩍 넘었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포항의 부두`로 특선(국무총리상)을 받은 때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지난 20여년 동안 세상과 단절한 채 칩거한 후 최근 구순이 다되어서야 다시 붓을 들어 꺾이지 않은 그의 역량을 다시 한번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 대부분이 2013~2014년에 제작된 근작들이어서 노화가의 역량과 기량을 엿볼 수 있다.최학노(1937년생) 선생은 평소 엄청난 작업량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로 지역 화단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온 원로화가이다. 1970년대에는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추상작품을 다수 제작했고, 통일과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구상작품을 제작하는 등 역사와 현실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1976년 중반 이후 `산 시리즈` 이후 구상작품을 선보이면서 추상에서 구상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추상에서 구상까지 작품의 변천과정과 항상 새로운 창작정신과 전통을 강조한 작가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최근 들어 대상의 단순화를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는 신작들도 함께 접할 수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8

대구 찾아온 `세기의 사랑`

한국 오페라의 중심 국립오페라단이 세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프랑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10, 11일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대문호 세익스피어의 희곡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인 구성으로 사랑받아온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페라만 해도 열편 이상 작곡었고 이번에 선보일 샤를 구노의 작품은 원작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살려낸 음악으로 호평받고 있다.프랑스 오페라의 관능적 선율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경쾌함, 독일 오페라의 장엄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국립오페라단이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자신한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전속 연출가 출신이자 2013년 `돈 카를로`를 통해 극찬 받은 거장 엘라이저 모신스키를 비롯해 `대구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뮤지컬 `라이언 킹`으로 잘 알려진 무대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구공연에서도 예술의전당 무대(10월 2일~5일)에서 극찬 받았던 연출과 최고의 출연진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다섯 번의 애틋한 만남과 네 번의 애절한 이중창을 만들어낼 로미오와 줄리엣 역은 테너 김동원과 소프라노 손지혜가 맡았다. 로미오 역을 맡은 테너 김동원은 중앙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에서 주로 활동해 왔으며 2012년 국립오페라단 50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립극장 오페라단, 카셀국립극장 오페라단 등에서 전속주역가수로도 활동했으며 세계적인 오페라전문잡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가수`로 선정됐던 실력파이다.줄리엣 역을 맡은 소프라노 손지혜는 서울대학교 재학 중 중앙콩쿠르 1위에 입상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 수석 졸업 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와 미국 뉴욕 음악원에서 레나타 스코토의 성악 전문과정, 모데나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미렐라 프레니의 지도하에 오페라 전문과정을 마치고 독일 드레스덴 음악학교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올라프 베어의 사사를 받았다. 내년에는 독일 파사우에서 `카풀레티가와 몬테키가`의 줄리엣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10월 2일부터 시작된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현재 개막작 `투란도트`를 비롯한 여러 메인작품들의 매진 행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밖에 아마추어 소오페라 `사랑의 묘약` `한국판 파우스트`로 불리는 창작 오페라 `보석과 여인`으로 구성된 오페라 컬렉션과 매주 토요일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주제로 한 무료강의 `오페라 클래스` `프리콘서트` `세익스피어 전` `프리 오페라토크` 등 다채롭고 신선한 행사들이 가득하다.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전화(053-666-6023)로 문의하면 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8

마에스트로 정명훈 첫 피아노 리사이틀

▲ 마에스트로 정명훈 한국 음악계의 자존심이자 대들보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오는 12일 오후 5시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생애 처음으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올해 61세인 정명훈은 “예순이 되면 일로서의 음악을 그만두고 진짜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내게 피아노는 진짜 음악”이라고 밝히며 이번 리사이틀에 대한 특별함을 비췄다.정명훈은 15세 때 정트리오로 미국과 유럽에 연주여행을 다녔고, 21세가 되던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2위를 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주가를 높였다.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먼저 알려졌지만 1979년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피아니스트의 삶과는 거리를 뒀다.이번 리사이틀 전반부는 지난 앨범의 수록곡 슈만의`트로이메라이` `아라베스크`, 슈베르트의 `즉흥곡 제2번`과`즉흥곡 제3번`, 브람스의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이 차례로 연주되고, 후반부에는 쇼팽의 발라드 작품들이 연주된다.이날 연주는 정명훈 자신의 피아노인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직접 갖고 와 무대에 오른다. 뵈젠도르퍼 피아노는 세계 3대 피아노이자 오스트리아 명기인 피아노로 깊은 울림과 잔향, 폭 넒은 다이나믹으로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사랑받아온 악기다. 국내 무대에서는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어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8

리안갤러리, 사진작가 우종일 개인전

대구 리안갤러리는 8일부터 29일까지 사진 작가 우종일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지난 30여년 간 인체 누드를 통해 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아내고 최근 회화적인 연출방식을 이용해 작업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이번 전시 `double portrait`는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흑백 누드 시리즈 28점과 2006년부터 시작한 `조선시대 여인 시리즈` 5점 등 총 30여 점으로 구성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하는 두 개의 시선과 방식을 각각의 공간에 보여준다. 미국과 한국이라는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해온 작가의 `미에 대한 관점`과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대하는 방식`이 두 개의 서로 다른 초상화를 대변하고 있다.이번에 선보이는 흑백 누드 연작은 작가가 오랜 시간 아날로그 필름방식으로 찍어온 사진들로 일상 속에 놓인 여인의 누드를 통해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절제된 에로티시즘을 엿볼 수 있다.작가는 여성의 인체가 사물처럼 아름다움 자체로 끝나지 않고 상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작업초반부터 인체의 선과 몸짓, 인체를 통한 감성의 표현이 공간과 어떻게 연출되는지 작업 변천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또 다른 전시공간에는 작가의 근작 시리즈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조선 여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2006년 이후 작가는 아름다움의 주체이자 소재를 여성의 인체에서 `한국` 또는 `조선`이라는 좀 더 집중된 시점으로 접근한다.작가가 참석하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이 8일 오후 6시에 열린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8

경주서 한국·미국·러시아 작품 한자리에

한국과 미국, 러시아의 유명 화가들이 경주에 초대됐다. 경주의 갤러리 라우는 `한국 미국 러시아 작가 경주를 그리다`제목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이번 전시회는 3개국(한국 16명, 미국 10명, 러시아 10명)의 중견작가들이 경주를 방문, 경주의 깊고 융숭한 역사문화를 체험한 뒤 여기에서 받은 인상을 작품으로 표현한 국제전이다. 유럽미술의 본거지이자 사회적 사실주의가 잔존하는 러시아 미술, 추상미술과 산업미술의 본거지인 미국 자본주의 미술, 한국 현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미술의 여류작가와 경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것도 신라 천년왕조의 찬란한 세계 문화유산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경주에서 3개국의 문화의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각 나라의 예술, 문화와 역사를 함께 경험하고 예술 창작에 있어서 독창성을 발견하며 세계 속에 한국 미술의 입지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이들 초대 작가들이 경주에서 문화재들을 관람한 뒤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경주의 모습을 그리고 전시를 한 뒤 작품을 기증함으로써 경주시에 세계적인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이번 전시회는 경주,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미술가 16명, 미국 포틀랜드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국미술가 10명,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러시아연방여성미술가협회 IRIDA 10명 등 30여명의 국내외 여성미술가들이 참여한다.한국 여성미술가들은 한국미술협회에 등록된 `한국 현대 미술가회`맴버로서 지난 15년 동안 수시로 국제전을 개최하고 함께 해외전에 참여했다. 미국 여성미술가들은 오레곤주 미술간부위원회 OCWCA(Oregon Chapter Women`s Caucus Artists) 회원들로서 포틀랜드와 시애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가들이다. 러시아연방여성미술가협회 IRIDA는 구 러시아 연방의 여성미술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경주를 방문하는 이들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미술가들이다. 세계의 기존 미술계는 남성 중심적 질서로 구성돼 있다. 여성미술가들은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여성의 고뇌와 한계성을 극복하고 여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독특한 조형성, 강한 생명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한국작가들은 지역을 뛰어넘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여성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려고 노력해 온 미술가들이다.미국작가들은 주로 미국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분류가 어려울 정도로 유형과 양식, 발상과 아이디어가 다양하다. 장르를 넘고 사회적 메시지와 유미주의, 평면과 오브제가 어우러져 각자의 목소리가 다르다. 러시아의 IRIDA 역시 러시아의 오랜 예술적 전통과 잠재력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을 중심으로 지구본의 오른쪽과 왼쪽에 위치한 3국의 미술가들의 투쟁어린 작품들을 통해서 현대여성미술을 이해하고 21세기 여성미술의 정체성을 가늠해보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07

자유롭고 풍부한 인성 함양을 위해…

현직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의 정서함양과 창의 인성교육확산을 위한 미술작품전시회를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장흥중학교 박회원 교감은 7일부터 19일까지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서양화전시회를 개최한다. 경북대학교 서양화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미협 회원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5회, 경북도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등 화려한 입상경력을 갖고 있는데다 서울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서울미술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구 대백갤러리 및 인터불고호텔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어 국내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서울 광화문 아트페스티벌,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전, 각종 국제교류전, 경주엑스포, 봉산미술제 등에 초대되는 등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회원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포항중앙아트홀에서 작품전을 가진데 이어 자신의 작품활동을 일선 교육현장에 접목, 학생들의 창의, 인성교육에 활용하고자 경북도내 학생들의 방과후 문화예술활동의 공간인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 박회원 작가의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의 열정은 작품속에 묻어난다. 작가를 지도했던 경북대 예술대학교 박남희 교수는 그를 자연주의자, 감성주의자로 표현했다.박 교수는 작가에 대해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거나 하이테크적 환경에 순응하기보다 어머니의 품과같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애정을 전통적 언어로 곰삭이고 자연에 미를 화폭에 담으려 한다. 그는 교육의 현장과 오지 벽지를 돌며 문명의 흔적이 아쉬워 자연의 풍광에서 따사로운 정치를 느끼고 그들로부터 받은 감흥과 정서를 조절하며 감성의 울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박회원은 자연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자연주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 속에는 그만의 감수성이 스며있다. 그는 감성주의자로서 예민한 감각과 애정으로 자연에서 소재를 가져왔다.그의 작품은 자유를 갈망하는 고뇌의 표상이고 현장에서 생경하게 쏟아내는 탈출 의지의 은유물이고 대리물이다. 그래서 그는 틈틈이 붓을 잡고 삶의 아픔을 예술로 형상화한다. 삶의 작은 여유를 즐기는 행위자로서가 아니라 고뇌의 결정으로 삶의 아픔을 쏟아내고 스스로 정제하는 수단인 것이다. 자유분방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주체할 수 없는 예술적 끼를 교육자의 직업의식으로 통제하고 여과해 작품을 재생산해냈다. 그는 오늘도 건조한 현대적 삶속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위안을 얻고 현대인의 아픔을 삭히며 삭막한 현대문명속에서 편안한 자연의 미를 찾고 자연의 미가 이야기하는 감성의 울림에 귀를 기울인다. 그의 작품 세계는 학생들에게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과 창의성, 올바른 인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07

원로화가가 본 동심은 어떤 모습일까

▲ 전선택 화가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와 범어도서관 아르스에스 갤러리는 한국 화단의 근간이 되었던 지역 원로들을 초대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나온 삶에 대한 관조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원로화가 전선택의 42번째 개인전이 오는 19일까지 수성문화재단 범어도서관 아르스에스 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구순을 훌쩍 넘긴 원로 화가가 천진난만한 동심의 시선으로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절제된 형태와 파스텔톤의 색감, 특유의 현대적 표현으로 잔잔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작가는 일정한 주제 없이 극도로 단순화된 형태, 과감한 생략과 과장을 사용하되 상식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과 정감어린 소재를 통해 심미적인 감각에 호소하는 온화한 형태와 조화로운 색채는 순수한 동심을 닮은 작가의 깨끗한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평북 정주가 고향인 전 화백은 일제강점기에 민족학교로 이름 높던 오산학교를 나왔다. 독립운동가인 남강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는 시인 소월과 백석을 배출했고 화가 이중섭의 모교이다.전 화백은 이 학교에서 구미유학파들인 임용련과 백남순 부부의 그림 지도를 받았다.졸업 후 도쿄의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해방과 분단, 월남,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의 힘든 역정을 거쳤고 대구에 정착하면서 안정된 작품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현존하는 선생의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들은 50년대 초반에 제작된 몇몇 소품들이 전부다.전쟁 직후 어려운 물자난에 재료를 구하기 힘들었던 시기여서 주로 소묘와 수채화를 많이 제작했는데 소재는 생활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친근한 대상들이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7

포항지역 농촌에 문화향기 꽃 피우다

문화 불모지 농촌지역에 문화의 향기가 퍼지고 있다. 포항시립연극단이 공연문화를 거의 접할 수 없는 농촌지역에 연극공연을 마련한 것.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9월부터 포항시민들에게 연극을 보다 가까이 접하며 문화적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찾아가는 연극`사진을 시작했다.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2일 포항에서 가장 오지인 죽장면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 연극 무대를 펼쳤다.이날 공연된 연극은 `내게도 생길 수 있는 일`(설해순 작), `행복을 전하는 편지`(오세혁 작) 2편으로 1시간 가량 공연됐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사기, 보이스 피싱을 예방하고자 마련한 `내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은 극이 진행되는 가운데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져 모두들 함박 웃음꽃을 피웠다.이어진 `행복을 전하는 편지`는 결혼기념일을 두고 직접 남편이 적은 손편지를 아내에게 전달하면서 벌어지는 행복릴레이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남편의 솔직한 심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은 웃다가 울 수밖에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포항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연극 공연이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어르신들은 공연 내내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공연이 끝나자 아쉬운 듯 자리를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너무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항상 조용하기만 했던 죽장면은 오랜만에 사람이 북적이며 잔칫날과 같은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포항시립연극단의 `찾아가는 연극`은 지난 9월 이후로 송라노인대학과 장기충효관를 찾았다. 어르신들과 학생들에게 연극을 알리고, 공연과 함께 체험 수업을 하며 행복바이러스를 전했다.특히 외곽에 있는 곡강초등학교와 송라초등학교에서는 연극체험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며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권태흠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포항시립연극단의 찾아가는 공연 무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 곳곳에 행복의 씨앗을 뿌리고 행복한 창조도시,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6

그림으로 보는 `사랑의 성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 가톨릭신자 미술인들로 구성된 대구가톨릭미술가회가 40주년 기념전을 연다. 이번 기념전은 `사랑의 성전`이란 주제로 대구대교구 100주년 대성당 건립 기금마련전으로 기획돼 7일부터 1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대구가톨릭미술가회는 이문희 대주교의 독려와 故 박창수 신부의 주선, 故 서정길 대주교의 재가로 1973년에 발족 준비에 들어가 다음해 9월 매일화랑에서 창립전을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매년 개최되는 정기전 등 다양한 활동으로 가톨릭교회 정신 구현해오고 있다. 특히 지역 미술의 질적 향상 추구 및 회원 상호 친목 도모, 작품 전시 및 교류 등을 통해 복음 전파에도 이바지하고 있다.초기 활동부터 서창환 초대회장과 주경(고문), 조혜연(총무), 김수명, 손영주, 나지강, 도리석, 소효영, 서근섭, 소병철, 장병석, 김지희, 박순경 등 대구 미술계를 이끄는 중견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지역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후 매년 정기전과 특별전을 개최하며 한국화 조각,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회원들이 초대되면서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회는 초대 가톨릭미술가회 회장을 역임한 원로화가 서창환 화백을 비롯한 50여명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가톨릭미술가회의 1세대 원로작가에서부터 대구미술을 이끌어나가는 중견작가들의 작품까지 한자리에 어우러진다.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없는 가톨릭 미술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문의 : 대구가톨릭미술가회 사무국장 이우석(010-7154-9479)./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6

현대미술 거장 박서보 화백 고향 예천서 내일 특별강연

▲ 박서보 화백 현대미술 거장 박서보(84) 화백의 특별강연이 7일 오전 10시30분 예천군 청소년수련관 극장에서 열린다.예천군 지보면에 위치한 신풍미술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7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제2회 휴휴(休休)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된다.박서보 화백은 1931년 예천군 하리면에서 태어났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그가 미술계에 남긴 수많은 업적들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한국 단색화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한 박서보 선생의 잘 알려진 묘법 시리즈로는 1950년대 후반 추상 표현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서양문화에 저항하는 원형질(原形質)시리즈, 1960년대 중반부터는 현대인의 번잡스런 형상을 고발한 허상(虛像)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70년대 이후부터는 묘법(描法) 회화를 추구하였는데 일명 `손의 여행`으로 일컬어지는 묘법은 회화의 정점을 이뤘다는 평을 듣고 있다.그의 묘법은 회화의 초기에 연필이나 철필로 선과 획을 반복적으로 긋는 행위를 통해 무위자연의 이념을 표현하였고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후기 묘법에서는 종이 대신 한지를 이용해 대형 화면 속에 선긋기를 반복함으로써 바탕과 그리기가 하나로 통합된 세계를 보여준다.특히, 이 묘법 회화는 화가의 행위성이 끝나면서 작품도 종결된다는 서구의 방법론을 넘어 그 위에 시간이 개입됨으로써 변화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완성에 이른다는 동양 회화의 세계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해 1962년 대학 강단에 선 이후 1997년까지 홍익대학교 교수·조형미술연구소장·산업미술대학원장·미술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 활동 외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1977~1979)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고문(1980)을 지냈고 1994년 서보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파리비엔날레(1963)와 칸국제회화전(1969), 베니스비엔날레(1988) 등 각종 국제전에 출품했으며 은관문화훈장을 비롯한 대통령 표창, 중앙문화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수상한 박서보는 `한국 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역사`라 칭하고 있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4-10-06

위장된 詩의 현대성, 진정성으로 극복

포항 출신의 김왕노사진 시인이 신작 시집 `그리운 파란만장`을 출간했다. 김왕노 시인은 포항에서 출생, 공주교육대학과, 아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 매일신문을 통해 등단했다.시집으로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백년에 대하여` 등이 있다. 한국해양문학대상과 지리산문학상, 박인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시와 경계`의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정진규 시인은 이번 시집 추천사를 통해 한밤에 우는 소를 일러 `우황 들었다`고 한다. 김왕노 시인의 우황은 사랑의 우황으로 태어난 것으로 명명되어있으나 넓게는 시의 우황으로 확장된다. 그만큼 이번 김왕노 시인의 시집 속의 시들은 그런 진정성으로 가득차있다.많은 시들이 불투명으로 시의 현대성을 위장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김왕노 시인은 고뇌의 진정성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평했다.우대식 시인은 시평에서 김왕노 시인을 유미주의자로 평가했다. 아름다움으로의 투신, 그에게는 사랑으로의 투신이겠지만 어떤 조건도 없는 그 시적 투신이 아마 그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한 것이다.남성성과 섬세함의 길항 관계에서 그의 시가 비롯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번 시집을 읽으며 또 다른 발견을 하게 된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다. 몸을 건너가는 것과 같은 시편에서는 월출 아지매로 상징되는 인고의 여인상을, 오동나무집 이모에서는 이모의 비극적인 여생에 대한 연민을 보여 준다. 울음 밥그릇의 독거노인과 맛조개의 노숙인의 비애는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의 깊은 그림자를 쓸쓸하게 기록하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3

일본내 조선학교를 아시나요?

일본 내 민족학교인 `조선학교`를 소개하는 책자가 출간됐다.동포단체인 지구촌동포연대(KIN)와 일본의 `고교무상화제도로부터 조선학교 배제에 반대하는 연락회`가 공동으로 기획해 25일 펴낸 책은 `차별을 딛고 꿈꾸는 아이들-조선학교 이야기`(도서출판 선인).지금까지 조선학교는 학교 땅을 둘러싸고 도쿄도지사와 한판 싸움을 하던 에다가와조선학교에 대한 지원모금운동,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조선학교를 지원하는 문화운동, 지난 2월 오사카조선학교 럭비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 등을 통해 알려졌지만 입문서 형태의 책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의 학교로, 일본 전역에 64개교가 있다. 학생 수는 8천여 명을 헤아린다.1945년 해방 후 재일조선인들은 자식에게 조선말의 읽기·쓰기를 가르치고자 각지에서 `국어강습소`라는 시설을 만들었고, 이듬해 9월 학교로 정비했다. 당시 총 525개교에 4만4천여 명이 다녔다.1990년대까지만 해도 140개 학교가 운영됐지만 북한의 실상이 공개되고 일본의 차별이 심해지면서 현재 절반이 넘게 줄었다.배덕호 대표는 “민족학교인 조선학교에 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이 학교의 역사와 현실을 국내에 바르게 알리기 위해 대중입문서로 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4-10-03

젊은 작가들 한국문학 세계화 `시동`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개성 넘치는 젊은 작가들의 최신작을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K-픽션` 시리즈가 나왔다.아시아 출판사는 “K팝 등 한국의 최신 문화는 실시간으로 세계에 소개되고 있지만 한국 문학의 해외 소개는 오래된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면서 “`한국 문학은 고루하고 낡은 것`이란 오해를 불식시키고 개성 넘치는 지금 이 순간의 한국 문학을 세계에 실시간으로 소개하려는 시도”라고 30일 밝혔다.`K-픽션` 시리즈는 전 세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젊은 한국 문학`을 표방한다.국내는 물론 세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문단의 새로운 흐름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시리즈를 구성했다.한글 원문과 영어번역본, 평론가의 작품 해설, 작품을 쓴 배경 등 작가의 생각을 담은 `창작노트` 등을 책에 실어 외국 독자들도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100쪽 안팎의 분량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아시아 출판사는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조정래의 `유형의 땅` 등 이른바 `고전`이 된 한국 문학 작품 100여 편을 해외에 소개해왔다.정은경 아시아출판사 편집위원은 “근대 소설들이 전쟁, 분단, 민주화 등 격동적인 사건을 소개했다면 `K-픽션`은 바로 지금 동시대적 감각과 일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라면서 “주부습진에 걸린 남성 이야기도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한국적인 일상을 담았지만 이게 한국 작품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계적인 감각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 박형서의 `아르판`, 손보미의 `애드벌룬`, 오한기의 `나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최민우의 `이베리아의 전갈` 등 다섯 편이 1차분으로 먼저 출간됐다. 작품마다 작가들의 개성이 빛난다.평단의 찬사를 받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평단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소개할 계획이다.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말할 때면 매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번역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번역가들에게 번역을 맡겼다.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를 영어로 번역한 전승희 하버드한국학연구원은 “작품들이 무엇보다 참신하다”면서 “가벼워 보이는 문체지만 상당히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전 연구원은 “지구화 시대에 전 세계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는 주제 의식을 갖는 뛰어난 작품들”이라면서 “이런 작품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형식적으로도 상당히 흥미롭다”면서 “따옴표가 없거나 주인공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이름의 소유자라든가 어느 나라에 대입해도 통할 것 같은 작품들”이라고 덧붙였다.한국문학번역원의 위키피디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찰스 몽고메리 동국대 교수는 “12년 전 가장 친한 한국 친구를 통해 한국 문학을 알게 됐는데 당시 영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서 한국 작가를 아느냐고 물으면 아무도 몰랐는데 이것이 한국 문학의 문제점이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국인에게 염상섭의 `삼대`를 추천해준 적이 있는데 너무나 한국적인 이야기여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K-픽션을 읽었을 때 왜 등장인물이 그렇게 행동하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K-픽션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통해 보급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03

교황 “한국방문, 저도 위로받은 시간”

▲ 프란치스코 교황“제 자신도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습니다.”지난달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전한 한국 방문의 소회다.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25일 낮(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집무실에서 염 추기경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의 기억이 제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이날 교황을 30분간 단독 알현한 염 추기경은 “한국민과 한국 교회는 교황이 남겨주신 말씀과 행보를 기억하며 마음에 되새기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이에 교황은 “저 역시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의 많은 일정에도 매우 좋았다”고 만족해했다.염 추기경은 “우리 사회의 상처를 받은 이들과 갈등을 겪고 있던 이들에게 큰 위안과 치유가 됐다”고 사의를 표하며, 교황의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한국에서 발행한 교황방한기념우표와 교황방한기념주화를 선물했다.교황과 염 추기경은 사목 방향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염 추기경은 인도적 차원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을 도울 계획을 밝혔고, 이에 교황은 밝은 미소로 “반가운 말씀”이라며 “특별히 남북의 잦은 만남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교황은 또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을 통해 교구 사제를 해외 선교사로 파견할 것이라는 염 추기경의 말에 “늘 강조했듯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선교 활동”이라며 염 추기경을 격려했다고 서울대교구는 전했다./연합뉴스

2014-10-02

포항 기독교단체장 선거 막 올라

포항지역 기독교계 단체들이 6일부터 노회나 정기총회를 열어 단체장을 잇따라 선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노회장 신성환)는 6일 오후 2시 포항장성교회에서 제88회 정기노회를 열어 새 노회장을 선출한다.포항노회장선거는 지난해 낙선한 남의도 목사(새비전교회)와 황수석 목사(광성교회)가 후보 등록을 했다.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남노회(노회장 김봉국)는 7일 오전 9시30분 포항오천교회에서 제88회 정기노회를 열어 신임 노회장을 뽑는다.포항남노회는 후보 등록을 한 하정일 장로(늘푸른교회)와 도복환 장로(효자교회) 중 한 명을 새 노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이남재, 이하 포기연)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제4 중앙교회에서 제58회 정기총회를 열고 안상훈 수석부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하고 차기 연합회를 이끌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임한다. 안상훈 신임 회장 임기는 오는 2015년 10월말까지 1년이다.언론인홀리클럽(회장직무대행 정만영 수석부회장)은 11월 11일 오전 11시 포항중앙교회에서 제12회 정기총회를 열어 정만영 수석부회장을 제12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수석부회장과 감사 2명을 각각 선출한다. 언론인홀리클럽은 언론사복음화와 언론을 통한 복음전파를 다짐한다.한편 포항지역 대부분의 교회들이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이하 예장통합)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을 주제로 제99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예장통합총회는 정기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정영택 부총회장을 총회장으로 추대하고 차기 총회를 이끌어갈 목사부총회장, 장로부총회장, 임원을 각각 선출했다.목사부총회장은 채영남 광주 본향교회 목사가 선출됐다.채 목사는 총 1천48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70표를 얻어 당선됐다.단독 후보로 나선 박화섭(서울 삼각교회) 장로는 1천486명 중 1천431명에게를 찬성표를 얻어 장로 부총회장에 선출됐다.채 목사는 제100회 총회 철저한 준비, 목회자의 목회역량 강화, 제2의 사이버총회 구축, 젊은 교회 만들기 역량 집중, 퇴직성도들의 제2 사역의 장 마련,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 전개 등을 공약했었다./정철화기자

201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