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지방서도 큰 꿈을”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청년 Life Up 페스티벌’ 개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다목적홀에서 경북 청년들의 정주여건 향상과 인생설계를 지원하는 청년발전소 사업인 ‘경북청년인생설계학교’를 기념하는 ‘경북청년 Life Up 페스티벌’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청년 페스티벌의 주인공인 도내 청년 60여 명을 비롯해 도의원, 청년창업기업,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경북 청년의 미래를 응원하고 청년이 행복한 경상북도 달성에 힘을 보탰다.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2021년부터 경상북도 청년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청년발전소 내 경북청년인생설계학교는 청년들의 재무, 커리어, 사회관계 등에 대한 지원교육으로 지역 청년센터 등과 연계해 6개 시·군 청년 463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경북청년 Life Up 페스티벌은 ‘경북청년 인생설계학교’를 기념하고 경북청년들의 네트워크 활동 기회 제공, 청년 창업기업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해 청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됐다.이번 행사는 메이커페스티벌과 여성농업인 플리마켓이 함께 어우러진 행사로 지역 청년 메이커들이 운영하는 메이킹체험 공간과 여성농업인 플리마켓 운영 공간도 함께 조성됐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청년 Life Up페스티벌은 경북 청년의 미래를 응원하고 지방에서도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하였다”며 “앞으로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청년의 고민과 미래설계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10-30

깊어가는 가을, 7일간의 황홀한 클래식 신세계

‘2023 포항음악제(MUSIC FESTIVAL POHANG 2023)’가 11월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해 축제 역시 포항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박유신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5)와 스페인의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의 무대가 예정돼 있어 클래식 애호가 및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올해 세 번째를 맞이하는 포항음악제는 지난 2021, 2022년 성공적인 개최 이후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참여와 엄선된 프로그램으로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규모 실내악 페스티벌이다.올해는 △카잘스 콰르텟(스페인) △토비아스 펠트만(독일) △알렉산드라 코노누바(루마니아) △옌스 페터 마인츠(독일·1994년 ARD 국제콩쿨 우승 등) △플로리안 울리히(독일 뤼벡 국립음대 교수) △리즈 베르토(프랑스) △아드리앙 라 마르카(프랑스) △톨레이프 테덴(스웨덴) 등 해외 정상급 아티스트가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손민수(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문지영·김태형 △바이올린 김영욱·김재영 △비올라 이한나 △첼로 박유신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넷 김상윤 △오보에 윤성영 △바순 이은호 △호른 김홍박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포항을 찾는다.‘신세계?신세계!(A NEW WORLD? THE NEW WORLD!)’를 슬로건으로 11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열리는 축제는 매회 특별한 주제로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구성했다.11월 3일 ‘개막공연-신세계로부터’는 지휘자 없이 모두 일어서서 연주하는 독특한 무대다.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협연 무대로 문을 연다.4일 ‘재즈? 클래식!’은 클라리넷, 플루트 등 재즈와 클래식 장르를 오가는 악기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악기가 갖고 있는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게 될 무대다. 5일 ‘색채’는 음악의 ‘음색’을 직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6일은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카잘스 콰르텟이 출연한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해 온 이들은 보케리니와 하이든,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를 연주한다. 포항음악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7일에는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들이 준비한 ‘꿈꾸는 이, 슈베르트’ 무대가 열린다. 8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무대다. 정경화가 사랑하는 브람스 ‘소나타’와 프랑크 ‘소나타’, 그리고 기회가 될 때 꼭 연주하고 싶었다는 그리그의 ‘소나타’를 한자리에서 연주한다.폐막공연인 9일 ‘춤의 제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토비아스 펠트만·김재영·알렉산드라 코누노바, 비올리스트 리즈 베르토·이한나·아드리앙 라 마르카,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박유신·톨레이프 테덴 등 연주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멘델스존과 바르기엘의 ‘현악팔중주’를 선보인다. 무용가 최수진을 포함한 여덟 명의 무용수가 팔중주를 해석하는 무용을 함께 하며 화려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게 된다.아울러, 포항이라는 도시를 알리고 더 많은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11월 4일, 5일, 6일 사흘간 포항의 도서관, 미술관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한다. 시민들의 공간으로 찾아가서 가깝게 호흡할 수 있도록 이 무대는 해설자가 함께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김예은, 테너 이규철, 피아니스트 박영성·이현주 등 포항 출신 음악가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과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의 무대인 포항음악제는 올해부터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포항시를 넘어 도를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이자 문화행사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음악제를 찾아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내 굴지의 철강산업을 대표해 온 포항시가 문화와의 융합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 발굴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10-30

100% 포항 영화 ‘2퍼센트’ 아태영화제 감독상

포항 출신 문신구(69) 영화감독이 포항 영화 제1호 ‘2퍼센트’로 ‘2023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10월 28∼11월 4일)’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는 1954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화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경쟁영화제다. 문신구 감독은 지난 2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 시티극장에서 열린‘2023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개막식에서 독립예술영화 ‘2퍼센트’로 감독상을 차지했다.문 감독은 포항 흥해 출신으로서 흥해초등학교, 흥해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이주해 영화연출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전작 ‘원죄’로 ‘2018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타미 국제영화제 개막작,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작품상·황금촬영상 촬영대상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바 있다.이번에 입상한 ‘2퍼센트’(배급 시네마뉴원)는 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오랜 조감독 생활, 연이은 실패에다가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영화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입봉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해당 작품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지부장 이경식)·문신구 필름이 경북도와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공동 제작한 저예산 독립예술영화로 지난 4월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2퍼센트’는 포항 시민 대상의 시나리오·신인배우 공모,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포항 출신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100% ‘메이드 인 포항’ 영화로 주목받았다.문 감독은 29일 경북매일신문에 “‘많은 사람이 절 보고 미친 사람, 제정신이 아니랍니다.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만 만든다고요.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 영화 ‘2퍼센트’는 바로 그 인간의 고정관념과 상식의 속성을 이야기합니다. 이 트로피가 말하지요. ‘2퍼센트’는 절망이 아닌 영광의 퍼센트입니다.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영화제 시상식 축하 파티장에서 뉴질랜드 사우스 타라나키 시 관계자가 영화 속의 아름다운 포항을 보고 해당 시와 포항시가 자매결연을 맺었으면 좋겠으니 추진해 달라고 했다. 29일 오후 그 관계자와 미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9

50여 년 몸짓 예술과 동행 ‘무용계의 대모’

김동은 김동은무용단 대표.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 경북 포항 무용의 토대를 닦고 후학을 양성하는데 일생을 바친 ‘무용계의 대모’ 김동은(70) 김동은무용단 대표는 아직도 의욕이 넘치는 현역이다.그는 17년 전 포항에서 처음으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전국 15개 시도의 대표팀이 참가한 제15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문화 불모지로 여겨지던 포항의 시민들이 가깝게 만나기 어려웠던 창작무용 경연의 향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영천이 고향인 김 대표는 1978년 포항에 정착해 50여 년간 몸짓 예술과 동행했다. 특히 그동안 경북지방의 역사적 사실이나 신화, 전설을 기반으로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최근 포항시청 문화복지동 대잠홀에서 창작무용극 ‘충비 단량, 대를 잇다’를 성황리에 공연한 그를 지난 28일 만나 이번 작품과 무용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김동은무용단을 소개해 준다면.△김동은무용단은 1987년 창단해 40년 가까이 순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한 20여 편의 창작 한국무용 공연 외에도 시민 대상 무용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특히 경북 지역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전통문화를 재해석하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포항을 대표하는 한국무용단이다.-여러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창작 한국무용 ‘SunMoon-별이 된 연인’ 외에 많은 작품이 있지만 2019년에 선보였던 창작무용 ‘百年의 꿈’이다. 이육사가 쓴 대표적 시 ‘광야’를 소재로 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불굴의 의지를 통한 현실 극복 의지 및 미래에 대한 각오를 한국무용에 녹여내 호평받았다.-총연출을 맡은 ‘충비 단량, 대를 잇다’는 어떤 작품인가.△‘충비 단량, 대를 잇다’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 황보 가문에 전하는 조선 단종 때 영의정이었던 황보인의 충비(忠婢) 단량(丹良)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주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여종 단량의 희생정신과 생명 사랑 정신을 그린 작품이다. 세조가 파란을 일으키며 집권한 계유정난을 다룬 영화 ‘관상’,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이미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파란의 역사에 삼대가 멸해지는 소용돌이 속에서 천한 노비의 손에 명(命)과 대(代)가 이어진 단량의 이야기가 ‘포항시사’, ‘이야기 보고’, 경북의 이야기 정도로 묻혀있는 것이 아쉬웠다. 천한 신분으로 대를 잇게 한 헌신과 충의를 극화한 예는 드물었다. 영의정 황보인의 노비 단량의 삶을 한국창작무용으로 승화시켜 경북의 인물로 발굴하고 희박해져 가는 소중한 전통 충의사상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성동리 뇌성산 기슭에 자리한 광남서원에 있는 단량비가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문화답사를 통한 관광객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그동안 포항무용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1988년 포항무용협회를 창립했고 1990년 경북 최초로 포항시립무용단을 창설했다. 2006년에는 포항에서 제15회 전국무용제를 개최했다. 김동은무용학원을 운영하면서 중앙대 대학원에 다녔다. 국내 최초로 석사 논문 ‘월월이청청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고, 제2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폐막공연에서 소리춤 월월이청청을 선보여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Sun Moon’ 등 지역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창작무용 안무를 맡아 경북 무용의 존재를 알렸다. 제14회 금복문화대상, ‘제5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우수상, ‘제44회 경북도문화상’, 제9회 경북예술상, 제4회 전국무용제 장려상, 제14회 전국무용제 은상 등을 받았다.-그동안 무용가, 안무가, 연출·기획자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 애로도 있었겠다.△오페라나 뮤지컬, 연극 등에 비해 인지도가 약하고, 제작 여건 역시 열악한 무용 예술은 타 예술 장르에 비해 문화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이 그만큼 허약할 수밖에 없다. 무용 전문가들에게서조차 무용이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고, 제작 시스템 역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용계가 문화상품의 세계화에 발맞추고 예술경영의 체계화를 도입하여 무용의 부흥에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 무용계의 중요한 현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려고 한다.-지난해 마련한 ‘자명예술촌’의 역할이 궁금하다.△포항시 남구 자명리 272에 자리한 자명초등학교 폐교를 자명예술촌으로 바꿔 지난해 8월 입소했다. 포항교육청에 3년간 대관을 해 마련한 공간이다. 무용인들은 물론이고 우리 춤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배우고 전통문화가 살아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김 대표와 한국무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김 대표가 바라보는 한국무용은 어떤 것인가.△문화적 발전을 동반하지 않는 경제의 발전은 그 자체로도 한계가 있다. 그 중심에 한국무용이 있어야 한다. 한국이 지닌 민족성과 특수성 등을 배합해 한국 창작무용을 생산하고 대중화해 활성화 되어야 한다.-앞으로 바람이 있다면.△한국창작무용이 문화콘텐츠로써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통해 한국창작무용을 국내와 국제시장에서도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무용을 어렵게 생각하는 관객들과의 소통 방안을 제시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9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역간 학술대회 열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역 간 학술대회’가 오는 27, 28일 이틀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에서 열린다.경북도 출자·출연기관인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기록유산 협력문화 육성하기’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사무국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위원회(MoWLAC) 및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프리카 지역위원회(ARCMoW)를 초청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사무국을 유치한 한국국학진흥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46개국이 가입된 MOWCAP 운영의 중추기관으로 부상했다.한국국학진흥원은 이 회의에서 안동을 비롯해 경북지역의 중요 기록유산과 기록정신을 이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세계기록유산 도시로 각인시키는 동시에 한국국학진흥원이 세계기록유산의 핵심 기관으로서 역량을 알린다는 각오다.현재 활동 중인 모든 지역위원회가 참가함으로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주요 국제 인사들이 안동에 모이게 된다.15개국 세계기록유산 지역위원회 대표자와 함께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8개 소장기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재청, 국제기록유산센터 등의 관련 담당자 등이 참여한다.첫날에는 세계기록유산 사업 홍보와 지역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세계기록유산 지역위원회 역할과 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지역 간 학술대회를 개최해 세계기록유산 사업 방향과 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들의 역할 및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둘째날에는 국내외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3개 카테고리를 석권한 안동의 문화유산을 답사한다.문화유산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병산서원, 하회마을 등에서 스터디 투어를 진행한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협업 방안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이 회의를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이 세계기록유산의 핵심 기관으로 부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6

오베르탱의 ‘붉은 모노크롬’ 세계로

붉은색 단색화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오베르탱(1934∼2015)의 전시가 갤러리신라 대구Hall AB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붉은 단색화 시리즈를 비롯해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작가가 작고한 2015년의 엄선된 주황색, 금색, 검정색, 회색 단색화 작품 등 30여 점으로 구성된다.오베르탱의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붉은색(red)’의 모노크롬 작업이다. 그가 생각한 붉은색은 예술가에게 생명의 상징인 피와 활활 타는 열정을 보여주는 불의 개념을 반영하는 색상이다. 그는 붉은 단색의 작품을 시작으로 해 ‘회화와 에너지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회화속에 내재돼 나타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자 평생 노력했다. 그는 붉은 색상이 자기의 내재된 내적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색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성냥개비를 캔버스에 붙이고, 불(화재)을 내는 전위적인 작품과 그것이 타고 남은 재를 연상시키는 블랙 색상의 단색화까지 확대됐다.그의 작업은 크게 7가지로 대별 할 수 있다. 그들은 Red monochromes (붉은 단색), Painting of nails (못 그림), Fire Paintings(불 그림), Disks of fire (불 원판), Avalanches (눈 사태), Embers (불씨), Black monochromes (검은 단색) 작업들이 있다. 2006년부터 2년에 걸쳐, 금색 만을 사용한 100 x 100cm, 40 x 40cm, 30 x 30 cm 형식의 정방형 캔버스에 Gold Monochrome (금색 단색)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금색은 색상을 더 명확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른 단색 그림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이것은 캔버스 테두리는 그대로 노출시키는 반면에 모노크롬의 금색은 캔버스 내부에만 칠해진다.그는 1977년 독일 카셀의 도큐멘타 6(Kasel Documenta 6) , 2011년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 2012년 팔레 드 도쿄 , 파리, 프랑스 등에 전시에 참가했으며, 그의 작업은 미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작고 후, 최근 프랑스 Bonisson Art Center (2021∼2022)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됐으며, 그의 예술세계가 재평가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5

올해 끝자락 경주서 용재 오닐 ‘바로크 음악’ 향연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023 리처드 용재 오닐 송년 콘서트-선물:바로크 멜로디’ 공연이 오는 12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 수상자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고결하고 우아한 정통 바로크 음악을 한국 관객만을 위해 선사할 예정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마다 선보이는 ‘선물’은 음악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고 있다. 2023년 ‘선물’에서는 고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그의 음악 동료들이 무대에서 조우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의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알테무지크서울(AMS), 지휘자 김재윤과 함께 그의 바로크 앨범 ‘미스테리오소’(2009)에 수록된 비탈리, 파헬벨, 텔레만의 명작들을 연주한다. 여기에 클래식 기타리스트 최초로 DECCA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매한 박종호와 올 11월 미국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는 테너 존노가 합류해 비발디와 헨델의 음악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빼곡히 채워 나갈 예정이다. 각각의 무대와 더불어 ‘선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협업 무대 또한 이번 공연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이번 공연은 11월 6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시야제한석 2만원으로 경주시민·다자녀 또는 경주 주소지의 근로자·재학생은 해당 증빙자료 제시 시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10-25

방정아 회화 속 초현실적 리얼리즘 엿본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2023 기억공작소Ⅳ 방정아전- 죽는 게 소원인 자들’이 지난 25일부터 12월 2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회 현실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방정아 작가(서양화가)는 지역, 일상, 이웃 주민들의 평범한 순간들을 통해 일상의 이면을 탐구하며, 이를 초현실적인 리얼리즘 회화로 그려낸다.전시실을 들어서면 송전탑의 호위(?)를 받는 마을 ‘월성’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바닷물 안팎에 군상, 파란 몸을 가진 좀비의 형체가 담긴 대형작품 ‘핵좀비들 속에서 살아남기’, ‘죽는 게 소원인 자들’이 걸려있다. 그와 마주하는 낮은 공간의 벽면에는 아름다운 색채와 평온한 장면의 ‘스스로 가두기’, ‘잠시 디오니소스’, ‘눈 가리고 입 막고’ 신작들이 전시돼 있다. 지구 환경을 훼손하며 현재에 충실한 인간의 모습, 좀비화 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를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요제프 크뤼천이 제안한 ‘인류세’(Anthropocene·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시대라고 작가는 말한다.알고는 있지만 외면하게 되는 즐겁지 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작가의 시선에서 포착된 일상의 한 장면 안에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녹여냈다. 무거운 주제를 선과 색으로 경쾌하게 표현하고, 사실적인 내용을 추상적인 요소와 상상력을 가미해 초현실적 리얼리즘 회화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작가가 일상에서 경험한 현실적이지 않은 순간들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고, 관객과 무겁지 않게 대화를 시작하기 위함이며 해피엔딩을 기대한다.김영숙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태양계 속에 속한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인간다운 모습으로 사는 게 소원인 작가는 예술가로서 우리의 삶, 일상 속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불안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느낀 것을 일기장에 기록하듯 그리기 수행을 한다. 작가 특유의 시각언어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환기시키고자 하며, 두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를 유도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5

류영재 수상자 “지역 예술문화 발전에 최선”

포항지역 복지재단인 애린복지재단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제정한 ‘제13회 애린문화상’시상식이 24일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시상식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최복룡 포항예총 회장 등 지역 인사와 문화예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올해 수상자인 류영재(64) 서양화가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이 전달됐다.포항 출신의 류 서양화가는 지역의 중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34년간 봉직했고, 특히 교육부가 선정한 미술중점학교(포항항도중) 주무자로 6년간 근무하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으로 재임하며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창립,‘겸재, 가을을 보다’행사 주관 등 지역 미술문화 도약의 기반을 조성하고, 중앙화단과의 관계성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또한 7년 간 포항예총회장을 맡아 포항만의 예술창작 콘텐츠 개발과 ‘포항미술사’, ‘포항예술사’정립을 위한 집필활동과 아카이브 발간에 주도적으로 역량을 발휘했다.2013년부터 최근까지 포항시 축제위원, 축제기획위원, 문화도시포항 인문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며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해병문화축제 등의 축제에서 콘텐츠 개발과 지역의 권역별 문화인자 발굴에 기여했다.지난해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인 ‘한흑구문학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예술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류영재 서양화가는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문화를 아끼고 예술을 사랑하며, 지역의 예술문화 발전에 노력하시는 분들과 힘들고 어려운 예술의 길을 동행하며 조용히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포항소년소녀합창단, 제30회 정기연주회 성황

포항소년소녀합창단(단장 신애영·지휘자 이상은)이 지난 21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0회 정기연주회- HISTORY NIGHT’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천종복 경북도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상해 포항시새마을회장, 이다영 포항시의원을 비롯해 시민 등 500여 명이 관람해 성황을 이뤘다.이번 정기연주회는 이상은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이지윤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맡았으며, ‘창단 33주년을 기념’하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히스토리 나잇(HISTORY NIGHT)’을 주제로 포항소년소녀합창단 초대지휘자를 역임한 정대규, 류정, 박기완 지휘자와 역대 단원들이 함께 특별한 무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포항소년소녀합창단은 이날 ‘Hakuna Mungu(당신같은 하나님은 없습니다)’, ‘Bonse Aba(우리 모두는)’, ‘Jambo(안녕, 잘 지내시나요)’ 등 초원을 달리는 야생의 느낌을 전하는 리듬이 살아있는 아프리카 음악으로 첫 무대를 열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 ‘종이놀이터’, ‘감사해함께’ 등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또 ‘경복궁 타령’, ‘ 아리랑’, ‘얘들아 놀자’ 등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 한국음악의 멋을 더했다.특별 초대 손님으로 역대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박기완 지휘자와 ‘뭉개구름’, 류정 지휘자와 ‘넬라판타지아’, 정대규 지휘자와 ‘앞으로’ 등의 곡으로 깊어가는 가을날 의미있는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특히, 이날 포항소년소녀합창단은 화환을 대신해 기부받은 쌀을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천마총 발굴 50년’ 韓·中·日 고분문화 살핀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25일과 26일 경주 교원 드림센터에서 천마총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천마총(天馬塚)과 동아시아 고분문화’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학술대회는 천마총으로 대표되는 신라 적석목곽묘와 동아시아 삼국(한국·중국·일본)의 고분문화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로, 천마총 발굴조사의 의미와 신라 적석목곽묘의 최신 조사·연구성과를 토대로 같은 시기 가야, 고구려, 백제의 고분문화를 함께 비교검토하며 동아시아 고분의 발생과 전개, 고대 국가의 성장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첫째 날인 25일은 ‘천마총 발굴조사와 신라 적석목곽묘’라는 주제로 1개의 기조 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당시 발굴에 직접 참여했던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천마총 발굴 의미’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조사과정과 신라고분 연구 방향에 대해 살펴보는 △경주 천마총 조사성과와 향후 과제, 천마총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유산 보존 과학의 흐름을 살펴보는 △천마총과 문화재 보존과학의 성장과 확장, 천마총과 주변에서 조사된 적석목곽묘의 구조를 비교 검토하는 △천마총으로 본 지상식 적석목곽묘의 구조 재검토, 적석목곽묘에서 부곽이 소멸된 이유와 그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천마총 부장품의 구성과 특징, 천마총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의례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다루는 △천마총 상장의례 과정과 표상 전략 순으로 진행된다.둘째 날인 26일은 ‘동아시아 고분문화 속의 천마총’이라는 주제로 6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천마총 발굴조사가 일본 고고학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신라와 왜(倭) 왕묘에 대해 비교 검토하는 △일본 고훈(古墳)시대 조사·연구와 천마총을 시작으로, 천마총 금관에 대해 살펴보는 △선비의 금기(金器)와 천마총의 금관, 신라와 가야지역의 고총 발전에 대해 다루는 △경주 천마총 발굴과 신라 고총 연구, 신라와 가야 고분의 매장주체시설을 복원 비교한 △신라 적석목곽분과 가야 고분의 매장주체시설 구조 비교, 동아시아 장묘제의 흐름을 검토하고, 백제 장묘제의 변천을 살펴보는 △백제 장묘 고고학 연구와 천마총 이해, 고구려 초대형 적석총과 천마총의 축조방법과 구조를 비교해보는 △고구려 고분 조사·연구와 천마총 순으로 진행된다.주제 발표 이후에는 김용성 한빛문화재연구원 원장(25일), 김길식 용인대학교 교수(26일)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토론자 간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행사 당일 현장에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도 송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윤석남의 시선으로 본 ‘용기 있는 삶’의 여정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제23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윤석남 작가의 개인전 ‘윤석남’을 지난달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개최하고 있다.‘이인성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 화백의 작품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구시가 1999년 제정한 상으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제23회 수상자 윤석남 작가는 여성, 생태, 역사 등의 주제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을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유연성과 독창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특히 심사위원회는 작가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했으며,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뤄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윤석남(84)은 한국의 여성주의 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여성’이라는 주제에 전념하며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삶과 현실, 경험을 담은 작품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부각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그는 어머니와 모성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예술의 뿌리로 삼고 이후 정체성, 생명과 돌봄, 여성사로 주제를 확장해 최근 역사 속 여성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여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투쟁과 헌신의 여성사, 정체성, 생명과 돌봄의 가치 등을 다양한 매체로 조명한다. 특히 작가는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채색 초상화 20점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그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역사 속에 사라진 존재가 아니라 빛을 발하는 인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많은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자 과업이라 전했다.‘1,025: 사람과 사람 없이’는 1천25마리의 유기견과 그들을 보살피는 이애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다. 작가는 인간에게 버림받고 무력한 처지에 놓인 1천25마리의 유기견을 위로하고 할머니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1천25개의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5년간 몰두했다. 작품의 방대한 규모로 인해 접할 기회가 드물었기에, 이번 전시는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핑크룸VI’은 윤석남의 ‘룸’ 연작 중 하나로, 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색상과 오브제를 통해 소개됐다. 2전시실과 3전시실 사이에 위치한 선큰 가든에서 새롭게 탄생한 ‘핑크룸VI’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작가의 내면을 형광 핑크로 둘러싸인 방, 앉을 수 없는 소파, 유리구슬, 거울 등을 통해 형상화했다.윤석남은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일기를 쓰듯 수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당시 작가가 느낀 감정과 생각, 관찰, 일상 경험을 담아낸 드로잉 연작에는 작가 내면과 여성의 삶에 대한 소회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 100여 점의 드로잉과 함께 작가의 자화상도 함께 선보인다.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윤석남의 시선을 따라가며 용기 있는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여정이다. 소외되고 지워진 존재들에 의미와 주체성을 불어넣는 작품을 통해 여성의 삶과 투쟁이라는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의 실천으로 확장된 차원에서 윤석남의 예술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4

대구가톨릭대 이권효 교수, 뉴스의 비유 왜곡 출간

대구가톨릭대 프란치스코칼리지 이권효 교수가 도서 ‘뉴스의 비유 왜곡’을 출간했다.  이 책은 매스미디어 뉴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비유 표현 중에서 의미가 왜곡됐거나 성찰이 필요한 사례 40가지를 성어와 동물, 사물로 구분해 다뤘다. 뉴스는 내용을 빠르고 쉽게 알아듣도록 비유 표현을 많이 활용하지만, 의미를 깊이 살피지 않고 상투적으로 쓰면서 언어를 넘어 현실 왜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성어 비유에서 전전긍긍은 어쩔 줄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전긍긍해야 실패를 줄인다는 의미다.  기우는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라 유연한 가능성이고 조삼모사는 교묘한 속임수가 아니라 신뢰를 향한 포용, 동물을 이용한 모든 비유는 인간 중심의 편견에서 나오는 왜곡이며 갈라파고스(섬)는 고립을 나타내는 비유어가 될 수 없다.  갈지자(之)는 오락 가락이나 갈팡질팡이 아니라 싹이 돋아 성장하는 아름다운 글자이다.  이 교수는 뉴스의 비유 표현에서 생기는 문제를 성찰하고자 △뉴스 비유의 특별한 성격 △생각의 지름길과 바른길 △방법으로서 판단중지의 요청을 철학적 차원에서 검토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방향을 ‘사려 깊은(thoughtful)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기자 출신 철학자인 이건효 교수는 “미디어의 발달로 뉴스가 넘치면서 뉴스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빠른 뉴스보다는 사려 깊은 뉴스가 저널리즘의 새로운 기준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10-23

쇼팽의 마지막 3년 그의 작품과 만난다

피아니스트 김정원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3 수성아트피아 재개관기념 명품시리즈 공연으로 ‘김정원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2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따뜻한 감성과 판타지, 아이디어가 넘쳐 시종일관 청중을 사로잡는 연주라는 평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Last Chopin’을 주제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피아노의 시인 작곡가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1846∼1848)의 피아노 작품으로만 구성됐다. 녹턴(Op.62), 뱃노래(Op.60), 폴로네이즈 환상곡(Op. 61), 마주르카(Op. 63, Op. 67, Op. 68), 왈츠(Op. 64) 등을 통해 인생의 유희와 애수, 사랑과 상실에 대한 쇼팽과 김정원, 두 음악가의 고뇌를 만나볼 수 있다.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며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콩쿠르 금메달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독주, 협주곡, 실내악 등 15장이 넘는 다양한 음반을 발매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연주활동과 함께 CBS 라디오의 클래식 방송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는 등 학구적인 기획과 연주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3

포항 대표 원로작가 4人 작품 한자리에

박수철(서양화), 최병인(서양화), 임향순(도자회화), 권미분(도자기) 작가는 각각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포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다. 4인의 작가는 2016년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인 꿈틀로가 조성되면서 입주작가로 만나 지금까지 서로의 인생과 예술,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깊고 끈끈한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가을이 한층 무르익는 10월, 4인의 작가는 그동안 나눴던 예술에 대한 대화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양화와 도자기라는 다소 이질적인 장르를 하나의 공간에서 결합시키는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꿈틀로 내 스페이스 298에서 열고 있는 기획전시 ‘서양화와 도자기의 만남’전 이야기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미분 작가는 “서양화와 도자기는 동서양이라는 사회적 차이와 평면과 입체라는 형태적 차이 등 분명히 다른 분야이지만 그림이 표현하는 색(빛)과 도자기를 완성하는 온도(열)는 결국 하나의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본질이 같다. 이런 근원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그림과 도자기를 하나의 전시로 융합시켜보면 색다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포항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빛과 그림자를 주된 테마로 일상 속 삶의 진실한 내면의 색채를 탐구해온 박수철 작가의 ‘松林’, ‘알라바마 風景’, ‘어느 날의 記憶’을 비롯해 담백한 색감으로 고향 포항의 풍경을 단순함 속 아득한 그리움으로 그려온 최병인 작가의 ‘春色’이 출품된다. 또 도자기와 회화를 결합해 지역의 대표적인 도자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향순 작가의 포항사람 이야기를 담은 ‘죽도시장’ 2, 3, 4, 그리고 연잎을 테마로 생활도자기 작업을 주로 해온 권미분 작가의 도자기 작품 ‘기다림’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3

서예가 동고 김정수 칠순맞이 서예 전각전

문경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으로 서단의 주목을 받는 동고 김정수사진 서예가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문경문화원에서 칠순 기념전을 열고 있다.전시에는 김 서예가가 평소 존경하는 의병 운강(이강연) 사적 17점을 포함해 40여 점의 서예와 전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김 작가는 문경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한 표구사를 40여 년간 운영하면서 서예에 입문해 스승으로부터의 사사보다는 홀로 남다른 노력을 거쳐 지금은 서예는 물론 전각에도 대단한 경지를 일궈낸 인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좌우 쌍수로 쓴 독특한 글씨를 선보이는데 운강 순국 115주년 추모행사에서 퍼포먼스를 해 관람자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던 행위체다. 또한 전각을 순금으로 바탕에 찍어 표현하는 압인 기술은 타인에게 기술전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직접 연구한 결과 완성한 이번 칠순전의 백미로 꼽힌다. 이 외에도 넓은 돌판에 새긴 달마상과 글씨들은 전각의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수 서예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다산서예대전, 낙동예술대전, 문경연가 캘리그래피대전 심사위원 및 한국서예협회 문경시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희정기자

2023-10-23

“나의 미약한 글, 누군가에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일반부 대상 수상자 서경연 씨 “탄소(C)의 눈부신 도약이 다이아몬드라면 철의 눈부신 도약은 지구의 외핵에서 빠져나와 액체를 이룬 철광석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철은 공공재라고 생각합니다. 물 공기 햇빛처럼 자본이 없어도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철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먼저 계산해 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집의 단위를 결정짓는 것은 평수가 아니라 소모될 철광석입니다. 철은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지난 20일 발표된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의 ‘제7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일반부 대상 수상자인 서경연(56·경남 양산시)씨는 공모전에 세 번째 도전 끝에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에밀레, 에밀레야’는 모두가 말을 잘하고 모두가 듣지는 않으려는 이 시대에 묵묵한 것, 홀로 있는 것, 마지막까지 순수한 것들의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 -에밀레종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엄마의 부재가 가장 큰 동기였을 것이다. 엄마를 일찍 잃었다. 그래서 엄마가 있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나는 잘 모른다. 그런 애정 결핍을 거꾸로 풀어내고 싶었던 것이 ‘에밀레’를 쓰게 된 동기였고 또한 나의 상처였을 것이다. 결국 문학이라는 것이 ‘아픈 다리 내놓고 장사한다’던 황지우 시인의 말에서 나는 진정 얼마나 자유로울까 가끔 생각한다.-수상작 ‘에밀레, 에밀레야’를 쓰는 과정은 어땠나. 작품을 통해 남기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에밀레종 소리를 다운받아서 수천 번을 들었을 것이다. 나에겐 그 소리가 중요했다. 나중에는 가야금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경주도 두어 번 갔었다. 우륵의 가야금에서 한국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던 젊은 피아니스트가 제1 바이올리니스트와 맥놀이를 주고받는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서 보았다, 이 천재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서 행복하다, 나의 미약한 글도 누군가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에밀레, 에밀레야’를 통해 작은 것, 낮은 것, 잘 보이지 않는 것, 약자들에 대한 공감, 끝없는 사랑에 관해 쓰고 싶었다.-철이란 어떤 소재인가? 또 좋은 산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차가움과 뜨거움, 겨울 아침 열차 손잡이의 그 서늘함, 여름 한낮 더위에 늘어진 철로…. 철은 두 극단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글의 구성면에서는 쉬울 것 같다. 그러나 주제에 천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철이라는 구체적인 소재에 글을 입히는 것이 추상적인 소재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옛날의 대장간에서 지금의 포철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는 철기 문명과 항상 같이 있었다는 것을 꼭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딱딱하게만 알고 있는 철이 지구의 내핵 쪽으로 들어가면 용융상태로 있다는 것도 나의 글쓰기를 자극한다. 좋은 글은 문체주의를 넘어서 감동과 울림을 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잘 바른 갈치 뼈 같은 글을 보고 싶고 또 쓰고 싶다.-문학 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문학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를, 그러니까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은 곳에서 이해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학의 장르는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해리포터와 판타지 소설에 열광하지만, 백 년이 지난 뒤 결국 살아남는 건 변하지 않는 인간 감성일 것이고, 종이책의 부활일 것이다.-정식 등단하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아직은 습작기지만, 소설을 쓰고 있고 습작기가 긴 작가는 오히려 행복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혼자인 것이 좋아서 내 친구는 까치와 구절초들이다. 가끔 다른 이의 말을 듣고 무엇을 써야겠다는 자극을 받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할 것 같다. 먼 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움 너머 가까이에서 부대끼는 아름답지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열린 만큼, 자기가 느끼는 만큼의 감수성으로 그것들을 바라볼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2

“무의미한 존재의 가능성 새롭게 그려내고 싶었죠”

청소년부 금상 수상자 권도훈 군 “사람들은 고철이 가진 끝없는 가능성을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의미의 부산물들일지라도 유의미로 변모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글에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한편의 글로 고철과 같이 산화가 되어 부스러져가는 이들에겐 환원이라는 삶의 희망을, 또 이들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들에겐 새로운 시각들을 주기 위해 저만의 생각을 글로써 묘사했습니다.”지난 20일 발표된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의 ‘제7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에서 신설된 청소년부에서 권도훈(포항제철공업고 1년·자동화기계과) 학생은 1등인 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된 권도훈의 작품 ‘고철’은 기성작가들 못지않은 풍부한 감상을 자아내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수상작인 ‘고철’ 작품 구상에 도움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아무런 발전을 도모하지 않는 이들이 언제나 그 모양일 거라며 비판하는 모습은 어릴 적부터 신물이 나도록 보고 들어왔다. 그러나 아주 우연히 겪게 된 고물상과의 모험으로 인해 무의미함의 상징인 고철 역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환되었다. 그들 역시, 마치 고철처럼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그려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편의 글로 표현하고 싶었던 제 작은 마음이 계기였지 않을까 생각한다.-작품 ‘고철’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뭘까 궁금했다.△‘고철’은 무의미한 존재들과 그들의 변모할 가능성은 알아봐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망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픈 나의 심정을 경험 이야기로 알리고 싶었다.-‘고철’ 창작은 어떤 과정과 순간의 반복이었을까.△깊이 있는 글을 쓴 경험이 전무해서인지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오랜 과거로부터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이 유독 고되었다. 마치 자욱한 안개 속 기억과의 술래잡기로 비유하고 싶다. 그러나 과거의 음영들을 붙잡을 때마다 흘러 들어오는 기억들과 새로운 깨달음들은 제 자아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또 고철에 대한 고찰을 글에 녹여내는 과정에 미처 느끼지 못한 은은한 즐거움이 서려 있었다고 생각한다.-권도훈 학생에게 철이란 어떤 소재인가.△저에게 철이란 인간을 빗대는 일종의 거울이다.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생기는 철들의 붉은 녹과 인간들의 나태함이, 또 서로의 열정과 의지가 뒷받침해준다면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까지 또 다른 나를 보는 듯했다.-권도훈 학생이 생각하는 좋은 수필이란 무엇인가.△한눈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글의 분위기, 시작부터 마음속 깊이 주는 작가만의 뛰어난 울림과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 좋은 수필이라고 느낀다. 울림은 작품을 좀 더 몰입하여 보게끔 하며, 같은 수필이어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 다채로움이 제겐 즐거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문학 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문학 작품의 장점은 자신만의 모든 것들을 녹여낼 수 있음에 근거한다고 생각한다. 상상하고 경험한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문학 작품은 자기만의 깊이 있는 고찰과 자신만의 감정선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 요즈음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서 저의 시간이 남들과 달리 가속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렇게 하나뿐인 나의 청춘과 젊음이 빠르게 흘러가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순 없기에 한정적인 이 시간에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을 따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22

“경북여성가족의 삶, 꾸준히 개선”

경북여성의 삶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같은 결과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이 최근 펴낸 보고서 ‘2023 젠더통계로 보는 경북여성가족의 삶’에 수록됐다.이 보고서는 경북여성의 경제활동, 가정생활, 복지, 사회적 지위, 건강 등 여성과 가족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7대 영역 50개 통계를 수록했다.보고서에 수록된 통계자료의 최근 3~5년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경북여성의 노동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남성의 가사·돌봄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상태가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와 관련된 몇가지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2022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6.2%로 지난해 53.4% 대비 상승했고, 결혼, 임신 및 출산, 자녀교육, 가족돌봄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비율은 15.6%로 지난해 17.4% 대비 감소했다. 남성 대비 여성임금은 61.7%로 성별 임금격차가 완화되고 있으며, 공동경영주로 등록된 여성농업인은 9.7%로 지난해 5.8% 대비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했다.남성의 가사 및 돌봄 참여도 꾸준히 증가해 2022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육아휴직자의 33.5%를 차지하고,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남성비율은 17.8%로 2018년 11.2% 대비 상승했다.생활스트레스를 느끼는 여성은 37.5%로 2018년 48.9% 대비 큰폭으로 감소했고, 본인의 건강이 좋은편이라고 평가하는 여성은 56.5%로 2018년 51.7% 대비 상승했다. 유병율(질병, 사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약 복용)도 32.5%로 2018년 35.9% 대비 감소해 여성의 건강상태가 대체로 개선되고 있다.연구를 수행한 손제희 연구원은 “여성의 노동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남성의 가사·육아참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남성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여성의 노동환경은 열악하고, 가사·돌봄 부담은 높으므로 일·생활균형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9

사진으로 보는 포항 송도의 미래와 역사

호텔 객실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아트페어가 포항에서 열린다.사진의 섬 송도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석암)는 20일부터 22일까지 포항 송도 코모도호텔에서 사진 아트페어 ‘2023 사진의섬 송도, 빛을 만나다’를 개최한다.7회째를 맞는 올해 아트페어는 호텔룸에서 전시 판매가 이뤄지는 호텔아트페어 형식으로 진행되며 국내 유명 사진작가 48명의 작품을 각각의 부스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작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위원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권중인 전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이상일 경성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교수·이용환 중앙대 교수, 역사를 기록하는 이재갑 사진가, 포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이도윤 사진가 등 국내외를 오가며 역사의 흔적과 인류의 전통, 문화를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페어 기간 중 21일에는 학술행사가 열린다.‘삶의 제단에 바치는 선물, 죽음’을 주제로 한 이근무 교수의 논문발표를 필두로 포항대학교 최영미 교수의 ‘요양 병원, 중국연변대학교 도예학과 박종일 교수의 ‘유골함’,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의 ‘영정사진’에 대한 논문 발표회가 있다. 또한 지난해 ‘2022 사진의섬 송도’행사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된 서상숙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개인전도 코모도호텔과 갤러리 포항에서 열린다. 부대행사로 송도4대 거주가족 무료사진 촬영 행사가 마련되며 제1회 경북바다 및 등대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아트페어 기간 중에 열린다. 이번 아트페어 기획·연출을 맡은 안성용 경주대 특임교수는 “현대 사진가의 작품들은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의미를 형상화해 우리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이 지구라는 행성 속에서 자연과 인류의 끊임없이 변해가는 여러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1839년 근대적 사진기술 발명과 같이 해온 우리 인류의 희망과 절망을 함께 기록한 사진은 오래된 우리 사회의 역사를 돌아볼 수가 있었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일상도 사진으로 남아서 한 나라와 지역, 혹은 한 가계의 기록으로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사진의 섬 송도’사진 아트페어는 사진 예술을 통해 포항 송도의 이력이 품고 있는 산업화에 대한 명과 암을 재현해 보고, 미래 포항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지난 2017년 처음 개최됐다. /윤희정기자

2023-10-18

서양화가 박정애의 7번째 개인전 ‘나의 꿈을 그리다’

서양화가 박정애씨의 일곱 번째 개인전 ‘Drawing my Dream(나의 꿈을 그리다)’이 17일부터 2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고 있다. 박정애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과 관념으로 재해석한 형상을 보여준다.박 작가는 들판에 피어난 꽃들을 소재로 자연이 품고 있는 힘찬 기운과 원초적 생명력의 건강함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풍경의 외형만을 단순히 재현하는 사실적 묘사에 머무는 한계를 뛰어넘어 자기 스스로 오랜 시간 자연을 관조하며 느꼈던 자연의 순수한 모습과 강한 에너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설렘으로 맞이하는 계절의 손짓으로부터 아름답게 피어난 각양각색의 꽃들을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독창적 구도와 자연의 기운이 느껴지는 화면구성,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된 풍경과 정물 20여 점은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박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을 수상했으며 대구광역시미술대전·경북도미술대전 추천작가,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달서구미술협회, 화우반세기, 화음회 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