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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두번째 칸 입성… 뛸 듯이 기뻤죠”

“소식을 들었을 때 집에 있었는데 너무 기뻐서 온 집안을 방방 뛰어다녔어요. 솔직히 칸에 출품한다고 했을 때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오니 정말 정말 기뻐요.”배두나(35·사진)는 새삼 환희를 다시 느끼는지 벅찬 감정을 뿜어냈다.주연을 맡은 `도희야`(감독 정주리)가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소감을 묻자 수화기 너머에서 행복감이 뚝뚝 묻어났다.15일 칸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는 배두나를 13일 전화로 만났다.그가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는 이번이 두 번째. 2009년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진출한 배두나는 5년 만에 다시 같은 영화제 같은 부문에 진출했다. 사족이지만 칸 영화제 진출은 모든 영화인의 꿈이다.“지난번에도 기뻤지만 이번에는 특히 신인감독의 작품이고 뭐랄까… 힘들게 찍어서인지 그 기쁨이 더 큰 것 같아요. 6주 동안 전 스태프가 좋은 작품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뭉쳐서 매일 밤샘 작업을 했어요. 솔직히 이런 좋은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그 외에는 별 욕심이 없었어요. 근데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네요.”실제로 이 작품은 다른 상업영화와 달리 `풍족하지 못한` 여건 속에서 촬영됐다. 심지어 배두나는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이래저래 `다른 욕심`이 없었던 것이다. 오직 읽자마자 바로 출연을 결정하게 한 시나리오를 영화화하고 싶다는 바람뿐.“글이 정말 좋았어요. 한줄 한줄 다 좋았어요. 그래서 단번에 OK 했죠.”그가 극찬한 `도희야`의 이야기는 귀염성 있는 이름과 달리 상당히 세다.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자라난 소녀 도희와 경찰대를 나온 엘리트지만 시골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이 서로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다. 아동학대와 함께 동성애 코드가 녹아 있는 녹록지 않은 작품이다.배두나는 이 작품을 시나리오를 보고 택했다면 촬영 과정은 출연진 간 환상적인 호흡으로 굴러갔다고 전했다. 도희 역은 범상치 않은 아역 배우 김새론이, 의붓아버지 역은 개성파 송새벽이 맡았다.“배우들의 조합이 진짜 좋았습니다. 배우들끼리 연기를 하다 보면 불꽃이 튀는 경우가 있고, 서로 보듬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은 후자였어요. 누구도 자기 캐릭터를 내세우려 하거나 튀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화를 추구했어요. 서로 덜도 않고 더도 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하모니가 기가 막혔어요. 아마 이런 배우 조합을 다시 만나기는 힘들 것 같아요.”셋 중에서도 특히 배두나는 안으로 삭히는 내면 연기에 방점을 찍었다. 사연을 안고 좌천된 파출소장 영남은 감정을 내지르는 캐릭터가 아니다.“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정말 세심한 연기가 필요했고, 원래도 제가 연기의 기술은 없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할 부분이 아예 없는 캐릭터다 보니 매사 억누르고 속으로 느끼면서 연기를 해야 했어요. 내 감정을 최대한 작게, 내 목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작은 연기가 과연 관객에게 보일 것인지 자신이 없었어요. 우리 감독님은 물론이고, 가끔 촬영장에 놀러 오시는 이창동 감독님도 아무 말씀을 안해주시는 거에요.(웃음)”그렇게 조심스럽게 연기를 마친 그는 시사회 전까지도 자신의 연기에 자신이 없어 내내 움츠러들어 있었다. 하지만 늘 가장 냉정한 평가를 해주던 엄마(연극배우 김화영)가 툭 하고 던진 “간만에 좋은 연기 했네”라는 한마디에 어깨를 활짝 펴게 됐다. “우리 엄마 정말 냉혹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신 거면 완전 극찬이에요.(웃음)”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지자 그는 “하마터면 걱정하느라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행기에 오를 뻔했는데 너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칸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2014-05-15

`별그대` 中 동영상 사이트 전체 37억뷰 돌파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조회수 25억 뷰를 돌파하며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별에서 온 그대`는 13일 현재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서 조회수 25억뷰를 돌파했다.앞서 아이치이는 `별에서 온 그대`의 20억 뷰 돌파를 기념해 지난 8일 베이징 팬미팅에 참석한 김수현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20억 뷰는 아이치이에서 유료로 다시보기를 서비스하는 드라마 사상 최고의 조회수인데 불과 며칠 만에 5억 뷰가 늘어난 것이다.`별에서 온 그대`는 현재 중국 내 여러 사이트를 통해 VOD 서비스가 제공 중인데, 그중 아이치이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치이는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VOD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그외 PPTV에서는 13일 현재 2억4천254만2천625뷰, LETV에서는 7억2천5만1천833뷰, 쉰레이에서는 2억4천254만2천625뷰를 기록하는 등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내 서비스되는 전 사이트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 중이다.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14일 “아이치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다른 사이트도 만만치 않다”며 “13일 현재 중국 동영상 사이트 내 `별에서 온 그대`의 전체 조회수를 합산하면 37억 뷰를 훌쩍 넘어선다”고 전했다.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주연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은 중국 내 광고 촬영몰이 중이다. 제과, 전자 등 중국 시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의 중국 내 모델로 발빠르게 기용돼 몸값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 현지 기업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또 현재 아시아투어 팬미팅 중인 김수현은 지난 4일 광저우, 6일 베이징에서 중국 팬을 만나 `별에서 온 그대` 종영을 아쉬워하는 현지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연합뉴스

2014-05-15

英 거장 켄 로치 감독의 대표작 한자리에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20일부터 6월1일까지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켄 로치의 시대정신 - 레드블루`를 개최한다.영국 좌파 영화의 대부로 평가받는 로치는 반세기 가량 영국 노동자 계층과 서민들의 삶에 천착한 감독이다.1980~90년대에는 정치적 문제를 조명한 `숨겨진 계략`(1990)과 스페인 내전을 다룬 `랜드 앤 프리덤`(1995)을 통해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뒀으며 2000년대 이후에도 실업, 노숙인, 사회복지 시스템, 아일랜드 독립운동 등을 소재로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특히 아일랜드 독립을 놓고 벌어진 형제간의 비극을 그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통해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12년 청년 실업 문제를 유쾌하게 그린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로는 같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켄 로치에게 첫 명성을 안겨준 `케스`(1969)를 비롯해 `하층민들`(1991), `레이닝 스톤`(1993) `랜드 앤 프리덤`(1995), `칼라 송`(1996), `내 이름은 조`(1998), `빵과 장미`(2000), `네비게이터`(2001),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자유로운 세계`(2007) 등 10편을 상영한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연합뉴스

2014-05-14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가 돌아왔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후 5년 만에 `현대`의 옷을 입고 돌아왔다.소니뮤직은 13일 잭슨의 새 앨범 `엑스케이프`(XSCAPE)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앨범 명과 같은 제목의 `엑스케이프`와 선공개된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을 비롯해 여덟 신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에픽 레코드 대표 엘 에이 리드가 기획했다. 잭슨이 1983년부터 1999년 사이 녹음한 미공개 작업물을 토대로 팀바랜드, 로드니 저킨스, 스타게이트 등 여러 쟁쟁한 스타 프로듀서가 현대적인 사운드를 더했다.첫 트랙 `러브 네버…`는 80년대의 감성에 디스코 리듬을 더한 매끄러운 느낌의 곡이다. 세 번째 트랙 `러빙 유`도 부드러운 멜로디에 다소 힘을 뺀듯한 잭슨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반대로 `시카고`와 `슬레이브 투 더 리듬`, `엑스케이프`에서는 잭슨 특유의 가성과 쏘는 듯한 록 창법이 돋보인다. 반복적인 신스 사운드의 `두 유 노우 웨어 유어 칠드런 아`와 드럼 소리가 두텁게 깔리는 `블루 갱스타`는 로맨틱하게 시작한 음반의 말미에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수록곡은 전체적으로 록, 알앤비(RB), 재즈, 솔 등 생전 다양한 창법을 섬세하게 구사한 잭슨의 매력을 풍부한 사운드로 잘 살리고 있다. 길게는 30여년 전에 녹음된 작업물이 현대적인 편곡으로 세련되게 재탄생했다.하지만 잭슨의 목소리 그대로 듣고 싶어한 오랜 팬들이라면 화려한 장식들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원본 작업물이 장기간에 걸쳐 녹음된 것이어선지 곡마다 목소리 녹음 상태가 다르게 느껴지는 점도 아쉽다.잭슨은 전 세계 약 10억 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1980~90년대 최고의 팝 뮤지션이다. 그는 지난 2009년 6월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로부터 치사량의 프로포폴을 투여받고 사망했다./연합뉴스

2014-05-14

“관객 뇌리에 남는 액션영화 됐으면”

배우 장동건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2012) 이후 2년 만이다.톱스타의 자리에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그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30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 `마이웨이`는 214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장쯔이·장바이즈와 호흡을 맞췄던 `위험한 관계`는 30만 명도 동원하지 못했다.변화가 필요한 시기, 장동건은 생애 처음으로 액션 장르를 선택했다. 파트너는 2010년 628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에 오른 `아저씨`를 연출한 동갑내기 이정범 감독이다.장동건은 최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우는 남자`의 제작보고회에서 “개인적으로 흥행에 목말라 있었다”고 말했다.“`우는 남자`의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제가 출연하지 않는 영화들을 보면서 흥행이 될지 안될지를 예상하곤 하는데 제 예상이 다 틀려요. 어쨌든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흥행보다도 많은 관객의 뇌리에 남을 수 있는 액션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영화에서 그는 베테랑 킬러 `곤`을 맡았다. 조직의 명령으로 타깃을 제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태로 실수를 저지르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이를 잃은 여인 모경(김민희)을 암살해야 하는 인물이다. 베테랑 킬러인 만큼 액션 연기는 기본 중 기본.장동건은 “4~5개월 동안 훈련했다. 일주일에 4차례, 회당 4~5시간 동안 운동과 훈련을 했다”며 “운동하다 보니 액션영화인데 몸을 한 번 보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몸을 보여줄 장면이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몸이 좋아야 하는 역할을 맡은 적이 없어 몸 만드는 노하우도 부족했다”며 “촬영이 끝날쯤에야 비로소 몸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이정범 감독의 전작 `아저씨`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원빈은 절도 있는 액션으로 주목받았다. 이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한 장동건으로서는 원빈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장동건은 원빈과의 비교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저씨`를 좋아한다. 엄밀히 말해 `우는 남자`는 `아저씨`와 굉장히 다르면서도 비슷한 영화다. 이야기나 주인공의 삶과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고, 액션의 콘셉트가 다르다. 그러나 영화에 흐르는 정서는 비슷하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감독님에게 `아저씨`와 `우는 남자`를 했으니 `우는 아저씨`를 다음에 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했다.상대 배우 김민희에 대해선 “20년 넘게 여배우들과 작업하다 보면, 어느 한순간 어떤 여배우는 알에서 깨어나기도 한다. 최근의 김민희가 그렇다”며 “이번 영화에서도 기대했던 만큼 깊이 있게 힘든 감정을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김민희도 장동건에 대해 “동건 선배는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와 같아서 저는 나무 밑에 만들어진 그늘에서 쉴 수 있었다. 선배는 항상 편안한 이미지”라고 화답했다.이정범 감독은 `아저씨`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당연히 부담된다. 하지만 `우는 남자`는 `아저씨`와 액션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고 강조했다.영화는 다음 달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05-13

`세계 영화인의 축제` 칸영화제 14일 팡파르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제67회 칸영화제가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25일까지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세계 영화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경쟁부문에는 모두 18편이 승선했다. 1960년대부터 누벨바그의 기수였던 최고령 장뤼크 고다르(84)부터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비에 돌란(25)까지 다양한 감독들이 포진했다.그러나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황금종려상 노리는 거장과 신진들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고다르, 켄 로치, 마이크 리 등 노장 감독부터 다르덴 형제,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 등 세계적 거장들이 만든 18편의 영화가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다르덴 형제다. 2000년대 이후 칸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이미 두 차례 받았다. 특히 `로제타` 이후 만든 모든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2002년 `아들`은 남우주연상, 2008년 `로나의 침묵`은 각본상, 2011년 `자전거 탄 소년`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터키 영화를 대표하는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3년 `우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그는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을, 2011년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대상(공동수상)을 받았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켄 로치 감독과, 역시 `비밀과 거짓말`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크 리 감독이 만든 `영국 영화`들도 최고작품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이밖에 13년 만에 경쟁부문에 작품을 초청받은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캐나다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달콤한 후세`로 199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는 아톰 에고이안 감독, 칸의 총아인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들도 언제든 황금종려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도희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한국영화계는 애초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경쟁부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쉽게 초청받지 못했다.그 대신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는 삶의 끝에 내몰린 소녀 도희(김새론)와 그녀를 보호하려는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선균·조진웅이 주연한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류승룡과 이진욱, 유준상 등이 주연한 창 감독의 `표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연합뉴스

2014-05-13

김추자 `세월호 참사` 애도… 컴백 미뤄

33년 만의 컴백을 앞둔 `원조 디바` 김추자(63)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앨범과 공연 일정을 6월로 연기했다.소속사 이에스피엔터테인먼트는 12일 “5월 컴백 예정이던 김추자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애도하는 마음을 갖고자 6월 초 앨범을 내고 6월 28~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홀과 7월 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콘서트 `늦기 전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1969년 데뷔한 김추자는 `늦기 전에`, `커피 한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의 히트곡을 내며 `신중현 사단`의 대표 가수로 활약했다.섹시한 이미지와 사이키델릭한 창법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란 유행어를 낳았고, 히트곡 `거짓말이야`를 부를 때 하는 손짓이 북한에 보내는 신호라는 논란에 휘말릴 정도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그러나 1980년 5집을 발표하고서 1981년까지 방송에 출연한 뒤 결혼과 함께 활동이 뜸했다.34년 만의 새 앨범에는 신곡을 주축으로 신중현의 미발표곡, 과거 발표곡 중 널리 히트하지 못한 노래 등 신중현, 김희갑, 고(故) 이봉조의 노래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이 작업에는 송홍섭(베이스), 한상원(기타), 정원영(건반) 등이 참여했다.당초 오는 16~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 예정이던 콘서트의 날짜를 바꾸면서 장소도 변경했다. /연합뉴스

2014-05-13

영상자료원, 국내외 고전·예술영화 53편 선보여

한국영상자료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7월3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발굴과 복원, 무성영화, 3D, 극장전 등 모두 7개 섹션을 통해 국내외 고전 및 예술영화 53편을 상영한다.개막을 알리는 작품은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영화 `이국정원`(1957)이다. 원본사운드가 유실돼 현장에서 라이브 연주를 입힌 `씨네뮤지컬` 형태로 복원돼 첫선을 보인다. 총연출은 `삼거리 극장`(2006)의 전계수 감독이 맡았다.무성영화와 초기 유성영화 걸작들도 눈길을 끈다. 영국영화연구소(BFI)가 복원한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쾌락의 정원`(1925)과 그의 초기 걸작 `하숙인`(1927),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태어나긴 했지만`(1932),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아내여 장미처럼`(1935), 르네 클레르 감독의 `파리의 지붕 밑`(1930) 등이 관객들과 만난다.복원 섹션에서는 장 그레미옹 감독의 `여름의 빛`(1943)부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1983)까지, 세계 각 영상자료원과 복원업체에서 복원한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와 `가요반세기`(1968)도 상영작에 포함됐다.3D 영화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알렉산더 안드리에브스키 감독의 `로빈슨 크루소`(1947), 리타 헤이워드 주연의 멜로드라마 `미스 새디 탐슨`(1954), 호러 장르의 `밀랍의 집`(1947)이 상영된다.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의 `마지막 상영관`(1971), 우디 앨런 감독의 `카이로의붉은 장미`(1985), 칸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그들 각자의 영화관`(2007) 등 영화에 대한 영화들이 포진한 `극장전` 섹션도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만하다.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오는 22~23일에는 `아카이브의 미래를 고민하다`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리고, 개막 당일인 22일부터 8월 10일까지는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특별전 `한국영화와 함께 한 한국영상자료원40년`도 개최된다. /연합뉴스

2014-05-12

“단 한 컷 때문에 영화 출연하게 됐죠”

류승룡 주연의 영화 `표적`에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비중이 커지는 인물이 있다. 초반 50분까지는 거의 한 장면밖에 나오지 않지만, 끝으로 치달을수록 류승룡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다. 비리 경찰 송 경감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사진이 그 주인공이다.탄탄한 드라마로 만드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지만, 그는 애초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뮤지컬·영화배우·드라마·가수·작곡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느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표적`의 대본을 받을 때도 외국에 있었다. “초반에 한 컷밖에 분량이 없어서 고사”했으나 극 중 너무나 인상적인 한 장면이 자꾸 그의 마음에 맴돌았다. 여기에 삼고초려에 가까운 제작진의 끊임없는 구애가 있었다.밤늦게까지 공연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촬영을 나가야 하는 피곤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유준상은 “너무나 마음에 드는 단 한 장면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표적`에 합류했다.“중반까지 한 장면밖에 나오지 않아 어떻게 하면 짧은 장면 안에서 캐릭터를 소화하고 설명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시나리오 안에서는 저를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었죠. 결과적으로 시나리오를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좀 더 나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제작진과 많이 연구했습니다.”유준상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고심 끝에 그가 출연한 `표적`은 한 번 타면 끝날 때까지는 멈춰 서지 않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다. 시작과 함께 추격전이 이어지고, 액션 장면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유준상도 영화 막판 류승룡과 일대일로 맞붙는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촬영장에서는 류승룡씨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액션 장면을 찍었어요. 찍기 전에 말도 안 하고 감정을 다스렸죠. 밤을 지새우며 찍었는데, 감독님이 저희 둘이 등장하는 액션 장면이 마음에 든다며 계속 롱테이크로 갔어요. 결국, 거의 탈진한 상태에 이르렀죠. 옆 사람들이 저를 두고 진짜로 많이 맞은 사람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사실, 몸은 있는데 영혼은 어디로 날아간 듯한, 그런 느낌이 들던 상태였던 것 같아요.”사실, 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탈진했던 적도 있었다. 약 10년 전, 계속되는 드라마 촬영으로 소진돼 갈 즈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청객처럼 불쑥 찾아왔다. 아침드라마에서 대하드라마까지 다 촬영하면서 탤런트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때였다.“드라마 `토지`를 찍으면서 매우 좋았어요. 원작자인 박경리 선생님도 만나 뵈었죠. 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던 시기였어요.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찍었으니 당분간 영화만 찍어야겠다고 결심했었죠. 한 5년간은 영화만 찍었던 것 같아요.”유준상은 한동안 `나의 결혼 원정기`(2005)나 `리턴`(2007) 같은 상업영화도 찍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로니를 찾아서`(2009), `하하하`(2009) 같은 저예산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는 5편이나 출연하며 그의 페르소나 역할을 톡톡히 했다.“그런 분들의 작품은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잖아요. 의미도 있고요. 당시 저는 정말 다양성이라는 말을 다양하게 실천도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더불어, 일도 즐겁게 하고요.”(웃음)그는 최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때문에 1년 치 울을 양을 다 흘렸다고 한다. 프랑켄슈타인의 주변인이 대부분 죽는데 그들이 죽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이다.그는 “처음에는 눈물 흘리면서 노래를 부르지 못했는데, 요즘은 울면서 노래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며 “매일 공연하기 때문에 연기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훈련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5-12

“젊은 친구들에 지지 않게 좋은 모습 보일 터”

이순재(79)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예능과 시트콤, 연극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대표 배우다.시트콤에서는 `야동 순재`라는 별명을 얻고, 예능에서는 20대 때 하지 못한 배낭여행에 나서 젊은 세대와 호흡한다. 배우 생활을 시작한 연극 무대도 놓지 않는다.이번에는 `예능형 드라마`를 표방한 tvN의 `꽃할배 수사대`에서 하루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20대 엘리트 형사로 분한다. 영혼은 20대 그대로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70대 노인이다.이순재는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이 먹은 사람들을 활용하는 드라마가 별로 없어서 아버지나 할아버지로 병풍 역할만 하다 끝나는데 모처럼 할아버지들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젊은 친구들한테 지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그가 맡은 이준혁은 뛰어난 기억력과 사건 해결 능력을 갖춘 엘리트 형사다. 뛰어난 능력 탓에 이기적이고 냉정한 그가 자신이 경멸하던 `할배`가 되고난 뒤 치매가 찾아오고 노인성 우울증까지 걸려 툭하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이순재는 “29세에서 돌연변이가 돼 70대가 된다는 황당한 설정”이라며 “젊었을 때 형사 역을 좀 해서 노련한 형사를 했으면 했는데 노인이 됐다. 그래도 맡은 임무가 있으니 외모와 상관없이 치밀하게 수사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몸이 노인으로 변하게 된 계기인 물속 구조 장면을 3~4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크게 고생했다고 전했다.여형사 정은지(이초희)와 약혼녀인 재벌 기업의 무남독녀 한유라(박은지)의 사랑도 독차지하게 된 그는 “대단히 환상적이다.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만족해했다.이순재는 “드라마는 수십 명의 스태프와 동료 배우가 함께하는 작업이어서 시간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내 것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같이 소통해야 한다. 연습시간, 촬영시간 안 지키는 배우치고 크게 된 사람 없다”며 “그런 면에서 김희철은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패션 감각이 돋보이는 바람둥이 형사 한원빈 역을 맡은 변희봉(72)은 “시골 순사 역을 좀 해봤다. 운이 나빠 그런지 여자하고 연기해 본 적이 전혀 없는데 이번에는 여자와 자주 부딪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걸 그룹을 좋아하는 몸짱 형사 전강석 역의 장광(62)은 “처음엔 핑크색을 좋아하고 망가지는 연기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기존의 악역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이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김희철이 엉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엘리트 형사 박정우로, 유일하게 젊은 모습을 유지한다.대선배들과 동료가 된 김희철은 “처음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연기는 기본이고 사적인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절대 늦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20-30분씩 일찍 현장에 도착해 보면 선생님들께서 한 시간씩 일찍 도착해 계셨다”고 전했다.김희철은 “평소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제가 대선배님들께 반말하는 것은 높은 연기력이 필요했다”며 “장광 선생님은 `내가 동생이니 말 놓으라`고 하시고, 선생님들께서 편하게 애드리브도 해 주셔서 현장이 즐겁다”고 말했다.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등을 쓴 문선희 작가가 극본을 쓰고 영화 `위험한 상견례`, `청담보살` 등을 만든 김진영 감독이 연출한다. 컴퓨터 그래픽(CG)과 자막 등을 활용해 예능 요소를 더한다.`꽃할배 수사대`는 이순재, 박근형, 신구, 백일섭 등 노배우들이 함께한 배낭 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힘입어 기획된 드라마다. `꽃보다 할배`의 후속으로 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4-05-09

“제 이미지 편견 깨려고 역할에 매달렸죠”

`연기돌`이 안방극장에서 꽃을 피운 요즘, 또 한 명의 아이돌 연기자가 시청자들의 눈에 쏙 들어왔다.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24)다. 그는 극 중 사기 전과 5범의 `꽃뱀` 출신으로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이 운영하는 흥신소 직원 `제니`를 연기했다.드라마는 다소 `어려운 전개`란 평가를 받으며 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한선화는 조승우, 이보영 등 주연 배우들 속에서도 개성 강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연기 경험이라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뿐이고, 깨끗하고 밝은 이미지의 걸그룹 멤버가 소화하기에는 부담되는 꽃뱀 역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듯싶었다.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엉뚱한 답변과 `까르르` 터지는 웃음 탓에 `백치미`와 `허당` 이미지가 강해 꽃뱀 연기는 이미지 변신에 도움이 되지 않을 법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한선화는 평소처럼 환한 미소를 띠며 나타났다. 그는 솔직한 입담이 때론 `가벼워 보인다`고, 그저 잘 웃어서 `내숭 떤다`고 하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씩씩하게 털어놓을 정도로 밝았다.“제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치가 낮은 걸 알아요. 그게 제 단점이어서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드라마가 끝나고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니 얼떨떨하고 행복했어요.”꽃뱀 출신 역할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그는 “아이돌 가수여서라기보다 한선화여서 걱정됐다”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가 강한데 이 역할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선화는 역시 저것밖에 안 되네`란 말을 들을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그는 여느 연기자들처럼 제니 역을 위해 오디션에 도전했다. 제니의 대사를 마치자 감독은 자유 연기를 해보라고 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불륜남`의 아이를 가진 뒤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해야 했던 아픔이 있는 미나를 연기해 보였다. 그러고는 감독에게 “제 밝은 모습이 있는 시크릿 뮤직비디오도 한번 봐달라”고 당부했다.캐스팅이 결정되고는 한 편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감초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제니의 롤 모델은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예니콜`이었다.“`도둑들`의 예니콜이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사실 감독님은 `제니는 날 티 나고 노출도 많아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자신이 없었죠. 그래서 제가 예니콜에서 소스를 얻어 감독님에게 섹시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1회 등장 때 경비실 앞에서 `말씀 좀 여쭐게요`란 말투도 예니콜을 따라 했죠.”제니 역을 연구하며 입체감을 더하는 작업은 촬영 내내 계속됐다. 한 회씩 대본이 나올수록 캐릭터를 이해하는 재미가 있었다. 제니의 대사 분량이 많진 않았지만 한 줄 짜리 여도 `제니는 어떤 감정이었을까` 고민했고, 주변 인물이 제니에게 말할 때의 감정까지 고려해 연기했다.그는 “제니가 기동찬 등 다른 인물 뒤에 배경으로 걸릴 때도 `제니 라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치마를 입고 다리가 훤히 보이게 앉아있거나, 고스톱을 치면서 낱장을 입에 문 모습도 과감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를 위해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노력 덕에 제니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싼 티` 나는 역에 머물지 않았다. 기동찬을 짝사랑해 물불 안 가리고 그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서는 여자의 순정, 의리가 느껴졌다. 이 대목에서 한선화의 명장면이 만들어졌다.12회에서 제니는 의문의 남성들에게 폭행당하고서도 기동찬을 위해 정신병원에서 자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역 없이 상대 배역에게 시원하게 맞고, 자신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장면은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듯했다.“폭행당하는 장면에서 `이 장면 제대로 나와야 하니, 제대로 때려달라`고 했어요. 자해하는 장면에서도 제니가 기동찬을 향한 속마음을 표현할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감정 몰입을 하고 저를 때렸죠. 하하.”촬영장에서 조승우, 이보영은 좋은 `연기 선생`이었다. 특히 조승우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다. 처음엔 기가 안 눌리려고 노력했다고 웃는다.그는 “조승우 선배님은 눈빛의 기가 세고 여유가 있었다”며 “자상하게 지적하기보다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면 상대 배우와 스태프의 감정까지 리드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내가 감정을 못 잡고 `슛`이 들어갈 때도 선배의 눈을 보는 순간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됐다. 눈물이 날 정도로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역할을 마무리 짓기까지 그간의 마음고생도 있었던 듯 보였다. 자신에겐 밝음과 그늘이 공존하지만 `직업병`처럼 자신도 모르게 밝은 표정을 분출하게 되는 것 같다며 눈이 그렁그렁하더니 이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래도 제니로 산 몇 개월은 무척 행복했단다.“새벽 내내 제니를 붙들고 빠져 있어서 외롭지 않았어요. 함께 연기한 대선배가 저에게 `연기하는 게 행복 해보였다`고 말씀하시는 순간 눈물이 났죠. 제가 믿고 하는 게 답이었고 그 진심이 통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연합뉴스

201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