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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배우 아닌 저는 완전 헐렁헐렁하죠”

배우 장현성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모르고 있던 그는 “아, 그러네요. 디너쇼라도 할까요?”라고 웃으며 되묻는다.당연히 20년 동안 몇 편의 작품에 출연했는지도 잘 모른다. 최근 출연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작가가 뽑아준 목록을 보니 A4 용지 4장쯤 되는 것 같다고 했다.장현성은 1994년 극단 학전에 입단해 창단 기념작이었던 연극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고, 2004년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에서 과묵하고 똑똑한 장남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그 이후로는 주로 날카롭거나 혹은 예민하거나, 지적인 이미지로 엘리트 전문직 역을 해왔다. 지난해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맡았던 대책 없이 속물적이고 뻔뻔한 바람둥이 앵커 노승수 역이 그로서는 망가짐에 대한 첫 도전이었다.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경호실장 함봉수 역을 맡은 그는 대통령 저격을 시도했다가 죽음을 맞으며 초반에 퇴장했다.최근 만난 그는 “처음부터 분량이 많지 않은 걸 알았지만, 남자로서 몸쓰는 역할이 욕심나기도 했고, 철저한 국가관이나 충정을 가진 무관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KBS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똑똑하고 귀여운 두 아들과 함께 출연해 패션 감각은 없지만 10년 넘게 같은 옷을 입는 소박함과 목이버섯으로 미역국을 끓이는 어수룩함으로 `아들 잘 키운 편안한 동네 아저씨`의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그는 “남자 열 명 중 여덟 명은 목이버섯을 모를 것”이라고 강하게 항변하더니 이내 “배우 아닌 장현성은 완전 헐렁헐렁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가 싫지만은 않은 듯했다.“길에서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아는 척을 하는 여중생들이 있다”며 그런 반응이 “재밌다”고 한다.배우로서 사생활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아직 어린 아이들까지 알려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더구나 앞서 MBC에서 먼저 선보인 육아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자녀에 대해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안티카페가 생긴 전례까지 있었다.그는 “자라는 아이들이 전파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사람한테 노출되는 게 위험한 부분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행히 걱정했던 일은 없고,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이들이랑 놀면서 다른 건 다 잘하는 데 사진 찍어주는 걸 잘 못해요.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는 수고는 할 수 있었는데 디지털로 바뀌고 나서는 그게 저한테는 더 복잡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 사진은 좀 있는데 요즘 사진이 없어서, 그게 아쉬웠어요. 아이들에게는 삼 주에 한 번 아빠와 모험을 떠나는 경험을 하고 그게 나중에도 추억할 수 있는 사진첩 하나로 남는 거잖아요. 그게 좋을 것 같았어요.”큰아들 준우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한 건 다행스럽고도 좋은 일이다.“준우가 꽤 괜찮은 어린이인데 자신감이 없었어요. 장남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어른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동생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했어요. 잘하는 것만 하고, 자신이 없으면 안 하고. 그런데 그런 게 많이 없어졌어요.”연출 전공으로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했지만 그건 `공인된 실업자`에 불과했고, 생활고 때문에 월급 준다는 학전 오디션을 본 것이 배우 인생의 시작이다. 처음 품었던 연출의 꿈은 “나이가 들고 통장 잔고가 쌓이면 배우로 출연했던 작품을 연출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새로 시작할 영화를 준비하는 그는 “늘 지금 하는 작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상한 질문이지만 20주년을 기념할 겸 `배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휴대전화를 뒤적여 메모를 찾아 읽어준 답은 `저 위에 누군가 날 좋아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였다. /연합뉴스

2014-04-14

“노래가 없는 남진은 존재할 수도 없죠”

“세월이 지나 철이 들면서 내게 노래가 이렇게 소중했구나, 내가 노래를 이렇게 좋아했구나를 깨달았어요. 이제 노래가 없는 남진은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반백년을 오롯이 음악에 쏟은 국민가수에게 음악은 자신의 존재 이유였다. 그래서일까. 신곡을 들고 돌아온 그의 무대 위 열정과 에너지는 결코 아이돌 그룹의 젊은 멤버들 못지않았다.1960~70년대를 풍미한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남진(68)이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신곡을 발표했다.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특별 기자간담회`에서 남진은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모두 내 열정과 혼이 깃든 노래다. 모두 타이틀곡처럼 소중하다”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50년 세월에 대한 책임감과 좋은 음반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다. 팬의 사랑에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이번에 발표한 미니 앨범에는 타이틀곡인 `파트너`를 비롯해 `상사화` `신기루 사랑` `겁이나` `내 나이 5060` 등 다섯 곡을 담았다. 슬로우록(상사화)부터 라틴(신기루 사랑), 전통 트로트(겁이나)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수록했다.“`파트너`는 젊은 세대도 들을 수 있는 신나는 리듬의 곡입니다. 젊은 팬도, 나이 드신 분도 어깨춤을 출 수 있는 곡이죠. `상사화`는 곁의 여인이 떠나 상처받은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겁이나`는 전통 트로트곡입니다. 제가 20여년간 전통 트로트곡을 부르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봤죠.”1964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그는 50년간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둥지`, `마음이 고와야지`, `가슴 아프게`,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으며 당대의 슈퍼스타로 군림했다.그가 반세기 동안 발표한 앨범은 100장이 넘는다.남진은 “갑자기 큰 인기를 얻으며 철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돌아보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노래가 날 지켜줬더라”며 “세월이 흐를수록 노래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지난 시절을 되돌아봤다.그는 이어 “세월이 흐르니 음악도 바뀐다. 원래 금관악기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감미로운 현악기 편곡도 필요한 것 같다”고 변화를 짚었다.나훈아와의 라이벌 관계를 빼놓고 남진을 말하기 어렵다. 그는 “시대와 팬이 만들어준 `명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라이벌이 있어서 지금 우리가 있다고 본다”며 “옛날처럼 함께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이날 다홍색 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남진은 공식 인터뷰가 끝나고 `파트너`와 `상사화` 무대를 미리 선보였다. 간담회장에 자리한 팬들은 그 특유의 리드미컬한 손과 다리의 동작 하나하나에 무대가 떠나가라 환호했다.현재 전국 곳곳에서 쉼없이 공연을 펼치는 그는 오는 10월25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2회에 걸쳐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남진은 “과거 악극 같은 뮤지컬 요소도 넣고, 내가 직접 무대에서 코미디도 하고 싶다. 무대에 노래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집어넣을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에서는 남진과 그의 팬클럽 `남진사랑` 회원들이 `사랑의 쌀 나눔 운동`에 참여해 홀트아동복지회에 쌀을 기부하는 순서도 마련됐다.“새로 출발하는 기분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10년이 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의 시간이 저의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족 같은 팬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음반을 준비했습니다. 좀 많이 `거시기` 해주세요.(웃음)” /연합뉴스

2014-04-11

안치환 25년 음악인생 한장에 모아… 한정판 앨범 발표

싱어송라이터 안치환이 오는 28일 음악 인생 25년을 집약한 앨범 `안치환 앤솔로지-컴플리트 마이셀프`(COMPLETE MYSELF)를 발표한다. 10일 소속사 에이앤엘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앨범에는 신곡 1곡을 비롯해 1989년 1집 `안치환 첫 번째 노래모음`을 시작으로 그간 발표한 곡들을 `러브`, `라이프`, `레지스탕스`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총 96곡을 담았다. 소속사는 “이번 앨범은 안치환씨의 숙원 사업으로 25년 음악 인생의 기록”이라며 “10여 년 동안 꾸준히 작업한 96곡을 6개의 CD에 담아 박스 형태의 한정판 앨범으로 출시한다”고 설명했다.기존 곡이 담겼지만, 안치환은 이를 모두 재편곡해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밴드 `자유`와 밴드 사운드로 다시 녹음했다.안치환은 “앨범을 내는 것이 점점 무의미하게만 느껴지고 그런 시대의 흐름을 모르진 않지만 나는 또다시 뮤지션의 자존심과 긍지로 이루어진 이 기나긴 작업의 결과물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는다”고 말했다.안치환은 386세대를 대변하는 가수, 시대를 노래하는 민중가수, 기타 메고 하모니카 부는 포크 가수란 수식어로 불리며 무대를 누볐다.대학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찾는사람들을 거쳐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은 그는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위하여!`,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등의 대표곡으로 사랑받았다./연합뉴스

2014-04-11

린 `별그대` OST 중국서 빅히트, 프로모션 제안 잇따라

가수 린(본명 이세진·33)은 지난달 27일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대규모 음악 시상식 `QQ 뮤직 어워드`에 참석했다.이날 레드 카펫에서 중국인 MC는 린에게 “내 휴대전화 벨소리”라며 린이 부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를 들려줬다. 한 소절만 직접 불러달란 요청에 린이 후렴구를 노래하자 처음엔 어떤 가수인지 생소해하던 펜스 밖 관객들이 함성을 질렀다.시상식에서도 린은 단연 주목을 받았다. 1부 오프닝과 2부 엔딩을 장식한 그가 오프닝에서 `마이 데스티니`를 감미로운 음색으로 선사하자 중국어권 스타들의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아이돌 그룹이 아닌 국내 발라드 여가수가 이 무대에 초청된 건 무척 이례적이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자 린이 부른 OST 곡이 동반 인기를 끈 덕이다. 이 드라마 OST에 참여한 국내 인기 가수들은 여럿이었지만 비단 이 곡이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의 절실한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마치 주제곡처럼 떠올랐다.`마이 데스티니`는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홍콩, 대만, 마카오 등의 아이튠즈 차트 1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린이 지난 달 6일 한국과 중국에서 8집을 동시 발매하자 8집 타이틀곡 `보고 싶어…. 운다`는 `QQ 뮤직`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중국을 다녀오고서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린은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중국의 한 쇼핑몰을 방문했는데 `마이 데스티니`가 두 번이나 나오는 거예요. 또 시상식 때 스태프의 휴대전화에서도 울리더군요. 시상식 관계자들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젊은 사람들은 이 노래를 다 안다고 하더군요.”`마이 데스티니`의 인기로 린에게 중국어권 프로모션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만 저장(浙江)위성TV `아애기가사` 출연과 행사 참석 차 항저우(杭州)와 베이징(北京)을 방문하는 중국 일정이 두 차례나 잡혀 있다. 대만과 홍콩 프로모션 일정도 논의 중이다.린은 “나도 `별에서 온 그대` 애청자였다”며 “마지막회에서 슬픈 장면이 아니었는데도 김수현 씨가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에 그냥 눈물이 났다. 김수현 씨가 이 드라마의 OST 곡도 직접 불렀는데 노래도 정말 잘하더라”고 말했다.그는 앞서 김수현이 주연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에서도 OST 곡 `시간을 거슬러`를 불러 큰 사랑을 받았다. 중국 팬들이 김수현의 과거 작품을 섭렵하며 이 곡 역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그는 “드라마 OST는 대본, 배우, 연출 요소로 생명력을 얻는다”며 “사실 한국어 가사로 발라드를 부르는 여가수에게 해외 활동은 녹록지 않기에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한 좋은 작품에 노래를 싣는 건 행운”이라고 설명했다.중국어권의 반향은 린에게 남다른 의미도 있다. “데뷔 이래 꾸준히 발라드만 선보여서 `새로운 장르로 변화를 줄까` 기로에 서 있던 시점이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던 차에 중국 활동 기회를 얻었으니 이보다 더 새로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중국 진출이라고 하면 거창하고요. 드라마 인기 덕에 제게도 관심을 둔 정도이니 더 큰 무대에서 노래할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해요.”그는 최근 개인 선생님을 둬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중국어는 성조가 있어 발음이 어렵지만 곧잘 따라 한다고 칭찬받는다”며 웃었다. 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 계정도 직접 만들었다.“아직 웨이보 팬 수는 몇 명 안된다”고 말한 그는 “이 기회를 재미있게 만들어가고 싶다. 말이 서툴러도 음악으로 소통하는 게 얼마만큼 파급력이 있는지 느껴보고 싶다. 어린 시절 가사의 뜻을 모르면서 팝송을 좋아한 것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나의 목소리로 음악적인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오는 5월17일 오후 6시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홈`(Home)이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봄날에 어울리는 따뜻한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04-10

조영남 십년만의 새 노래 `대자보`·`쭉~서울` 발표

화가 겸 가수 조영남(69)이 8일 새 싱글음반 `조영남 십년 만의 새 노래- 대자보 쭉~서울`을 발표했다.조영남 측은 이날 “오늘 정오 공개될 `대자보`와 `쭉~서울` 모두 조영남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라고 밝혔다.`대자보`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형편은 좀 나아지셨나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로 시작하는 가사에 조영남의 풍성한 가창력이 담겼다.`쭉~서울`도 `중학교 졸업하고 곧장 서울로 왔죠, 아버지 병 들어 어쩔 수 없었죠, 그땐 그랬죠 다 돈 벌로 서울로 왔죠, 그때부터 쭉 고향 서울~`이란 노랫말이 인상적이다.조영남 측은 “`대자보`는 최근 대학가를 시작으로 퍼졌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며 `쭉~서울`은 자신이 서울에서 죽 살아왔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신곡을 발표한 데 이어 조영남은 5월 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을 시작으로 1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을 돌며 `조영남 프렌즈-아버지의 노래`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공연기획사는 “1945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거치며 피난길에 오른 조영남 씨가 이제 피난길 아버지보다 많은 나이가 되어 못다 부른 우리 시대 모든 아버지의 노래를 부르려 한다”고 소개했다.이번 공연에는 탤런트 김성민, 테너 양인준, 뮤지컬 배우 박동하, 모델 박태준, 테너 임상훈으로 구성된 팝페라 그룹 페도라와 소프라노 박정희, 바리톤 박경준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또 5월9일에는 서울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어버이날 기념 디너쇼도 연다. /연합뉴스

2014-04-10

악동뮤지션 데뷔앨범 `플레이` 9개 차트 정상

SBS `K팝 스타` 시즌 2 우승자인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의 데뷔 앨범 `플레이`(PLAY)가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다.7일 낮 12시 온라인에 공개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200%`와 `얼음들`은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 소리바다, 지니, 몽키3뮤직 등 9개 음원차트 1, 2위를 휩쓸었다.또 `기브 러브`(Give Love), `지하철에서`, `인공잔디` 등의 수록곡들이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각종 차트 10위권에 일명 `줄세우기`를 하며 음원 강자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이들은 지난해 `K팝 스타` 경연 당시 자작곡 `다리꼬지마`, `매력있어`, `라면인건가` 등 10대의 순수한 감성을 담은 자작곡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앨범 수록곡 11곡도 이찬혁이 전곡 작사, 작곡했다.`200%`는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멜로디의 사랑 노래로 밤새 고백을 준비했지만 막상 그 사람 앞에선 아무 말도 못한다는 내용의 가사가 재미있다.또 다른 곡 `얼음들`은 도입부 웅장한 피아노 연주에 현악기와 기타 선율이 더해진 곡으로 `얼음은 왜 차갑나`라고 묻는 천진한 호기심을 담은 노래다.이 밖에도 주목받지 못한 여자가 가르마를 바꾸자 예뻐졌다는 내용의 펑키한 곡 `가르마`, 밤하늘의 별이 실제 인공위성일지 모르지만 별처럼 빛나고 싶은 소망은 담은 `작은별`도 흥미로운 트랙이다. /연합뉴스

2014-04-09

“몰입했던 캐릭터라 보내기 쉽지 않네요”

“하루 만에 신정태에서 김현중으로 돌아오려니까 기분도 가라앉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실감이 나지 않고, 엄청나게 몰입했던 캐릭터라 떠나보내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KBS 수목극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방송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김현중은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든다”는 말로 종영 소감을 대신했다.전날 밤 배우들과 술을 많이 마셨다며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신정태를 떠나 보내는 마음과 김현중으로 돌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털어놨다.가수 김현중으로서는 거칠고 남자다운 매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배우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나 `장난스런 키스`의 만화 속 캐릭터에 머물러 있던 게 사실.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누아르 `감격시대`에서 그는 `시라소니`로 잘 알려진 싸움꾼 신정태 역으로 그동안 품고 있던 `상남자` 본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한 것 같다. 마지막 장면까지 모든 힘을 다 쏟았고, 25부가 나오면 못 찍을 만큼 했다”고 말했다.“촬영 중반부쯤 좀 지쳐갈 때였어요. 너무 춥고 힘든데 한 보조 출연자는 죽어 있는 역할을 하느라 3~4시간 동안 찬 바닥에 누워있으면서 딸이랑 통화하시는 걸 들었어요. 마음이 짠하고 그 기억으로 더 열심히,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드라마는 많은 곡절을 겪었다. 초반에 작가가 교체됐고 스태프와 조·단역 배우들에 대한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함께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을 기다려 주는 것도 동료 배우로서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처지지만, 티를 내면 더 처지니까 배우들도 감독님도 서로 티를 안 냈어요. 촬영 중단되고 쪽대본 나오는 상황에서도 한 명도 싫은 소리 하는 사람 없이 웃으며 좋게좋게 진행했어요.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고 한 사람쯤 튕겨나가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다들 애착이 있었기 때문에 잘해 온 것 같아요.”대진운도 좋지는 않았다. 같은 소속사의 김수현이 출연하는 `별에서 온 그대`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고, `별에서 온 그대`가 끝나고는 박유천의 `쓰리데이즈`와 1,2위를 다퉜다.그는 “솔직히 `별에서 온 그대`를 어떻게 이기겠냐”며 “아예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했다”고 했다.“영화였다면 그냥 영화 두 편이었을텐데 드라마는 시청률 한끝 차이로 이간질 아닌 이간질을 붙여 싸우더라고요. 의아했어요. 저도 `장난스런 키스`로 3% 찍어봤잖아요. 한번 얽매이니까 연기할 때 아무 도움이 안되더라고요. 머릿속에 숫자만 떠다니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제 캐릭터만 생각했죠.”아이돌 가수, 꽃미남 스타였던 그가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누비자 달라지는 건 역시 어르신들의 반응이었다.“식당에 가면 어르신들은 제 이름은 모르시니까 `감격시대 젊은이네` 하시거나, `신정태 아니냐`, `시라소니 아니냐` 하며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의 관심을 처음 받아보니 내가 다음 작품을 하면 이분들이 또 봐주실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그는 “(`감격시대`가) 20대에 보여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교복은 안 입을 것 같다. 낯 간지러워서 못할 것 같다”고 했다.“나이에 맞는 걸 하고 싶어요. 실장님 같은 캐릭터도 나랑은 먼 것 같고, 있을 법한 이야기, 평소 사는 모습 보여줄 수 있는 걸로요. 평소 생활 다큐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그런 거 보면서 연기 공부도 많이 해요. 사람답게 사는 모습, 진짜 웃음을 보여주잖아요. 훌륭한 영화에 나오는 명배우의 연기는 내가 할 수도 없고 흉내만 내느라 나도 의아해하면서 하는 게 진정성도 없고요.”하지만 바로 액션 연기를 하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보여준 걸 또 보여주는 거잖아요. 저한텐 익숙해서 편할 수도 있겠지만, 자존심상 했던 연기를 또 하고 싶진 않아요. 나이가 들면 똑같은 걸 해도 연륜이 있을 테니 다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4-04-09

유익종, 데뷔40주년 기념 전국투어 개최

“40주년이란 숫자가 부담스러워요. 지난 시간 게을렀기에 후회도 되고요. 노력에 비해 사랑받았으니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1970~80년대 그린빈스와 해바라기에서 활동하며 사랑받은 포크 가수 유익종(59)이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그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이연`(異緣) 기자회견에서 “노래가 좋아서 했고 무대에서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2000년도까지 콘서트를 활발히 했는데 이후 뜸해졌고 성격 때문에 방송 활동도 많이 안 했다. 40년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 이번 공연을 계기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오는 19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을 시작으로 열리는 투어에는 신효범, 유리상자, 정동하, BMK, 울랄라세션 등의 후배 가수들이 출연을 확정했거나 논의 중이다. 후배들은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1부 무대에 올라 그의 대표곡을 들려줄 예정이다.유익종은 후배들에 대해 “내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곡이 없는데 목소리가 싱싱한 후배들의 음악은 진취적”이라며 “요즘 컴퓨터 위주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우리 때보다 훨씬 신선하다. 선배 세대 통기타 음악이 좋게 말하면 서정적인데 지금 세대에겐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그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1학년 때 작곡가 고(故) 박시춘의 아들인 고(故) 박재정의 손에 끌려 노래를 시작했다.“대학 시절 노래를 좋아했어요. 그 친구(박재정)가 노래하자며 끌고 다녔는데 제가 내성적이어서 부끄러움을 많이 탔죠. 하지만 그 친구 덕분에 노래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면서 대학생치곤 꽤 많은 돈을 벌었어요. 그 탓에 전공을 F학점 받고서 휴학을 한 뒤 학교에 안 다녔어요. 3년 전쯤 명예 졸업장을 받았네요.”1974년 박재정과 그린빈스를 결성해 데뷔한 그는 “그린빈스로 활동할 때는 인기가 별로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그린빈스로 활동하던 중 박재정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그는 `돼지를 키워볼까`, `대형 면허를 따서 이삿짐센터를 해볼까` 여러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즈음 한 야간 무대에서 만난 이주호가 함께 음악을 해보자고 해 1981년 박성일과 세 명의 이름을 따 `유리박`을 결성했다. 이후 박성일이 팀에서 나가면서 둘은 1983년 해바라기로 활동했다.그가 유명해진 건 해바라기 시절이다. 그는 해바라기의 1집(1983)과 3집(1986)에 참여해 `모두가 사랑이에요`, `내 마음의 보석 상자` 등의 히트곡을 냈다.2집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가수들이 헤어질 때는 성격 차이도 있다”고 에둘러 말한 후 “1집 이후 팀에서 나와 솔로 활동을 했는데 당시 해바라기 제작자가 2집 때 있던 멤버 한 명이 대마초로 들어갔다고 해 3집 녹음만 해달라고 요청했다. 녹음을 하자 `해바라기가 다시 만났다`고 기자에게 알렸고 이게 쫙 퍼지면서 다시 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1985년 첫 앨범 `사랑의 눈동자`를 시작으로 5장의 솔로 앨범도 냈다.인생의 한 곡으로는 혜은이가 발표한 후 그가 다시 취입한 `비가`를 꼽았다.“혜은이씨의 노래를 듣고 가사가 너무 좋아 제가 리메이크를 했어요. 그런데 이 곡의 작곡자인 유영건 씨가 원래 저에게 주려고 쓴 곡이었는데 혜은이 씨가 부르게 된 곡이라고 말해주더군요.”이번 공연에서는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이연`, `사랑의 눈동자`, `반추` 등 40년간의 대표곡을 망라해 들려준다. 공연 제목은 `다른 인연`이란 뜻의 이연이다.기자회견에 함께한 소속사 인투이엔티 이명선 대표는 “유익종 씨가 40년 동안 노래하면서 많은 인연을 만났고 인연이 되지 못한 이들도 있다”며 “노래 속에 이러한 사연을 들려주는 토크를 가미한다. 이번 공연도 오랜 친분이 있는 개그맨 이홍렬 씨가 진행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19일 첫 공연은 1천여 석 규모에서 하루 2회 열린다./연합뉴스

2014-04-08

`캡틴 아메리카` 박스오피스 2주째 정상… 누적관객 261만

크리스 에번스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2주째 극장가를 점령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4~6일 주말 사흘간 전국 926개 관에서 76만 2천126명(매출액 점유율 56.3%)을 끌어모아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261만 1천964명이다.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쓰리데이즈 투 킬`이 388개 관에서 11만 7천175명(8.2%)을 모아 2위로 데뷔했고, 성서를 소재로 한 러셀 크로 주연의 `노아`는 401개 관에서 11만 7천29명(8.2%)을 동원해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져 3위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195만 7천967명.김희애·고아성 주연의 `우아한 거짓말`은 352개 관에서 9만 5천631명(6.3%)을 모아 4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고,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33개 관에서 8만 8천552명(6.7%)을 동원해 역시 한 계단 떨어져 5위다.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는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42만 4천500명으로, 다양성 영화 흥행작 `미드나잇 인 파리`(우디 앨런 감독)의 35만 8천822명을 넘었다.미국 네이비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론 서바이버`는 7만 8천956명(5.4%)을 모아 6위를,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은 4만 4천377명(2.8%)을 동원해 7위다.이밖에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어거스트:가족의 초상`(2.1%), 윤시윤·여진구가 호흡을 맞춘 `백프로`(1.5%), 예수의 생애를 다룬 `선 오브 갓`(0.5%)이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4-08

매드클라운 `견딜만해`, 9개차트 1위 휩쓸어

래퍼 매드 클라운(본명 조동림·29)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견딜만해`가 이틀째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지난 4일 공개된 `견딜만해`는 발매 당일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5일(오전 10시 기준)에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엠넷닷컴, 지니,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몽키3 등 9개 음원차트 1위를 지켰다.인디음악계에서 활동한 매드 클라운은 지난해 9월 씨스타의 소유와 듀엣한 `착해빠졌어`를 히트시키며 주목받아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견딜만해`는 치열한 사랑의 끝 자락에 선 남녀의 치기 어린 감정이 담긴 노래로 매드 클라운의 또렷하고 차진 랩에 효린의 솔(Soul) 가득한 음색이 조화를 이뤘다.이 곡이 대중성을 고려한 트랙이라면 수록곡들은 언더그라운드 래퍼 출신인 매드 클라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노래들이어서 대중과 힙합 팬을 아울렀다는 평가다.그중 `스토커`는 상처를 준 여자에게 애증 어린 독설과 욕설을 뿜어내는 랩 가사에 포근한 멜로디 라인이 대조를 이뤄 인상적이다. 또 `깽값`은 올드 스쿨 느낌이 나는 강렬한 힙합 사운드에 매드 클라운과 래퍼 주헌이 주고받는 래핑이 리듬감 있게 전개된다.이들 곡도 음원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5일 `스토커`는 지니 4위, 네이버뮤직 7위, 멜론·엠넷닷컴 13위 등을 기록했고, `깽값`과 `살냄새` 등의 수록곡은 각종 차트 10~20위권에 포진해 있다.가요 관계자들은 “매드 클라운은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인상적인 랩을 보여줬고 `착해빠졌어`가 히트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며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하면서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고 앨범의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4-04-07

“깊은 고독 담은 록사운드에 몸 맡겼죠”

“저 별처럼 / 우주의 한 부분으로 살며 / 믿는 대로 생긴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을 때 오는 / 빛나는 결과들에 감사하며”(노래 `난 별` 중) 가수 이소라가 6년 만에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짧지 않은 시간 소리는 탄탄해지고 고독은 깊어졌다. 특히 밴드 사운드에 몸을 맡긴 변신이 놀랍다.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의 공연장 마리아칼라스홀에서는 이소라 8집 앨범 `8`의 음악감상회 `미리 봄`이 열렸다.총 여덟 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으로는 2008년 발표한 7집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오는 11일 정식 음반 발매를 앞두고 열린 이날 감상회에 이소라 본인은 불참했다.대신 수록곡을 작곡한 정준일, 임헌일, 정지찬, 이한철 등 뮤지션이 참석해 각각의 노래를 설명했다. 노래들은 여러 작곡가의 곡에 이소라가 직접 가사를 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첫 트랙 `나 포커스(Focus)`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가 귀를 파고들었다. 대부분의 곡이 강렬한 기타 리프와 드럼 사운드로 시작돼 끝까지 거친 연주가 이어졌다.기존에 잘 알려진 그의 `바람이 분다`나 `제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보다 오히려 과거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록버전 `넘버원`(보아)의 스타일에 더 가깝다.맑으면서도 쓸쓸한 가을 느낌이 짙었던 7집과 판이해 조곤조곤 우울한 감성을 기대한 팬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문처럼 가사를 읊조리는 타이틀 곡 `난 별`과 목소리를 뭉개는 효과를 준 `좀 멈춰라 사랑아` 등 밴드 사운드 안에 자신을 밀어 넣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실험을 시도했다.개별 곡들이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와 코드 전개로 시작해 점차 귀에 감기는 후렴구로 이어져 신선함과 익숙함을 모두 추구했다는 인상을 준다.타이틀 곡을 만든 정지찬은 “이소라씨가 `나 이제 앞으로 밴드 할 거야`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밴드 사운드를 구성하는 악기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다. 보컬보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더 강조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하지만 강렬한 사운드의 외피를 걷어내면 이소라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모습을 드러낸다.그는 앞서 악보를 공개해 화제를 낳았던 `난 별`에서 “좀 참아가며 이해해야 하는 시간들 속에…빛나는 결과들에 감사하며”라고 위안을 구하거나 `나 포커스`에서처럼 “날 믿어봐 궁극의 멋을 발할 게”라고 다짐하기도 한다.하지만 이내 `좀 멈춰라 사랑아`나 `너는 나의`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절절한 고독을 드러낸다.“혼자서 놀다 보면 / 친구 같은 거에도 관심없어 / 집에서 안 나가면 그런 게 편하니까 / 그렇게 살다 보면 / 남자나 연애에도 관심 없어”(`좀 멈춰라 사랑아` 中)“혼자 사는 건 아닌가요 / 묻는 사람도 없어 / 혼자 사는 건 아니죠 / 선잠이 깨면 울었어 / 나 혼자 서 있다”(`너는 나의` 中)`좀 멈춰라 사랑아`를 작곡한 메이트 정준일은 “누나가 항상 `누군가 좋아지면 싫다`고 한다. 연인이든 친구든 끝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누군가 좋아지면 집 밖으로 안 나온다더라”며 “나중에 가사를 보고 `누나가 이런 식으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는구나`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흘러`를 만든 이한철은 이소라에 대해 “자신이 직접 작곡을 하지 않으면서 앨범을 장악할 수 있는 국내에 몇 없는 뮤지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이소라는 오는 6월 중순 중극장 규모 공연을 통해 팬들과 본격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