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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제주의 영혼들` 시카고 평화영화제 초청

4·3사건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태까지 제주의 아픈 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제주의 영혼들`(The Ghost of Jeju)이 2014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Peace on Earth Film Festival)에 초청됐다.미국의 독립영화 감독 레지스 트렘블레이가 미국 정부의 군사주의적 특성에 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제작한 총 8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오는 8일(현지시간) 낮 12시부터 시카고 컬추럴센터 클라우디아 캐서디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세계평화영화제 측은 `제주의 영혼들`에 대해 “놀랍고도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는 영화”라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한국에서의 미국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이며 미군이 자행한 끔찍한 만행을 들춰낸다”고 소개했다.`제주의 영혼들` 제작진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 영화는 기밀로 분류된 사진과 영상, 문서들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며 “1947년 당시 자신의 부모·조부모가 했던 대로 미군에 반대하며 싸우고 있는 용기있는 강정마을 사람들을 다룬 최초의 영어 다큐멘터리”라고 밝혔다.이들은 4·3사건을 “자결권·사회정의·통일·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쓴 추악한 사건”이라고 설명한 뒤 “제주 사람들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을 위한 대규모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400년 역사를 가진 마을공동체,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이 불굴의 의지가 `평화·정의·사랑`이 세계 공존에 꼭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영화에는 작년 여름 제주도를 방문한 올리버 스톤 감독, `한국전쟁의 기원` 저자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석좌 교수, 문정현 신부 등이 나와 4·3사건과 강정마을 사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시카고 세계국제영화제는 평화·비폭력·사회정의·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독립영화제작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올해 상영작으로는 피처 다큐멘터리 부문에 `제주의 영혼들` 포함 총 6편, 쇼트 다큐멘터리 부문에 10편 등 총 30편이 선정됐다.6일 개막한 제6회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는 9일까지 계속된다. /연합뉴스

2014-03-07

“오랜만의 영화… 심리적 압박 컸죠”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에선 20대 청춘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들이했다. 이쯤 되면 아마 제2의 전성기라 해도 틀린 말을 아닐 거다. 배우 김희애(47) 얘기다.“누군가 제8의 전성기라고 그러더라고요. 운동도 하고 피부관리도 받지만 제 얼굴 보면 세월이 어디 비켜가겠어요? 늘 마지막 촬영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해요.”영화 `우아한 거짓말`로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애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화로 그의 모습을 보는 건 문성근과 호흡을 맞췄던 `101번째 프로포즈`(1993) 이후 21년 만이다.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을까? 김희애는 영화를 보고 나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눈물이 별로 없는” 그녀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영화 찍으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연기해낼지 걱정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너무 잘하는 거예요. 아이들의 연기는 세계적 수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어요. 보통 제 연기를 보느라 영화에 잘 몰입하지 못하는데, 아이들의 연기를 보면서 갑자기 무슨 후폭풍 같은 감정이 일었어요.”`완득이`의 이한 감독과 김려령 작가가 다시 한 번 손 잡고 만든 `우아한 거짓말`(13일 개봉)은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던 한 소녀가 자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족과 소녀 주변의 이야기가 미스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영화에서 자살한 소녀 천지(김향기)의 엄마 현숙 역을 맡은 김희애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며 “겁도 나고, 피하고 싶은 이야기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원작 소설에) 있었다”고 말했다.“`완득이`도 그랬어요. 소재는 어두웠지만 영화는 어둡지 않았죠. 실제 삶에서 설사 어두운 부분이 있을지라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성숙해져야 하는 거잖아요. 영화가 어두운 부분을 확대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영화에서 김희애는 “쿨한” 엄마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런 “쿨함”과는 거리가 있다. “공부 안 하고 컴퓨터하고 있으면 불안해지고, 자꾸 엄마로서 할 일을 못 한다는 죄책감”이 엄습하는 그런 평범한 엄마다.“아이들과는 떨어져 지내며 자주 안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웃음)”오랜만에 영화 촬영하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속전속결을 생명으로 하는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는 “너무 공을 들여서 찍어 심리적 압박이 더 컸다”고 한다.그는 “여유 있게 촬영을 할 수 있으니, 연기하는 데 드라마보다는 섬세함이 더 필요했다”고 말했다.영화뿐 아니다. 김희애의 활동 영역은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든다. `꽃보다 누나`에 참여하게 된 건 `꽃보다 할배`를 보고 “선배들이 예능의 전면에 나서는 게 반갑고 부러워”서다.“드라마와 영화감독이 점점 젊어지고 있어요. 감독이 젊으니 스태프들도 젊어지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니 나이 든 분들이 설 자리가 없어요.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그런 점에서 기형적이에요. 어른들이 나올 수 있으면 얼마든지 더 다양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영화 촬영을 마친 그는 오는 17일부터 JTBC를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 `밀회`에 출연한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공무원 준비생으로 나와 감초 역할을 하는 유아인과 함께다.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 여성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의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유아인씨는 배우로서 매력 있어요. 어린 후배 같지 않았어요. 연기를 하다 보면 모든 장면에서 캐릭터에 빙의 될 순 없거든요.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죠. 그런데 아인 씨는 완전히 계속 빠져 있더라고요. 그의 연기를 보면서 제가 오히려 머쓱하고, 좀 더 잘해야겠다는 긴장감이 들었어요.”영화부터 드라마 예능까지 누비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김희애. 전성기를 맞은 기분을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온다.“길게 가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해요. 요즘 자극적인(익사이팅한) 건 무서워요.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기 때문이에요. 담담한 게 좋아요. 예를 들어 화려한 여행지보다는 조용한 시골이 좋고, 화려한 장미보단 길가의 민들레나 코스모스 한 송이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4-03-07

“하고싶던 장르의 음악하니 힘이 나요”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댄스 음악으로 데뷔했지만 항상 록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하고 싶은 음악을 해봤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노래할 때마다 힘이 나요.”`파워 보컬` 소찬휘가 1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이번에는 자신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록 장르의 음악으로 음반을 채웠다. 그것도 록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갔다.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프로젝트 미니 앨범 `네오 로커빌리 시즌`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소찬휘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줄 것”이라며 “심각하지 않고 즐기는 음악들이다”라고 신곡들을 소개했다.소찬휘는 1996년 1집 `체리시`(Cherish)로 데뷔해 8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티어스`(Tears), `보낼 수밖에 없는 난`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대표적인 여성 보컬리스트다.현재 대학 실용음악과의 전임 교수이자 자신이 운영하는 실용음악학원의 원장으로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타이틀곡 `사랑해서 그런다`를 비롯해 모두 여섯 곡이 수록된 앨범은 후배 뮤지션 로이(김경율)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수록곡 모두를 둘이 공동 작사·작곡·편곡했다. 앨범의 정식 발매일은 4일이다.소찬휘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했다. 그 결과 도달한 장르는 바로 `로커빌리`(rockabilly). 로큰롤과 힐빌리를 결합한 말로 빠른 리듬의 컨트리적 요소가 강한 고전적인 로큰롤 음악을 의미한다.엘비스 프레슬리, 빌 헤일리, 척 베리가 장르의 대표적인 스타 뮤지션이다.“고전적인 셔플(Shuffle·엇박 느낌의 재즈 리듬) 리듬을 많이 썼고 1950년대 느낌이 나도록 악기 사운드도 효과를 줬어요. 그러면서도 빠른 템포로 드럼과 콘트라베이스를 강조했죠. 로커빌리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네오`(새로운) 로커빌리라고 할 수 있어요.”간담회에서 마련된 타이틀곡 무대에서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소찬휘는 쉴새 없이 이어지는 강렬한 셔플 리듬에 맞춰 끈적거리는 저음부터 가슴이 뚫릴 듯한 샤우팅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공연 중간에는 흥겨운 댄스까지 선보였다.함께 무대에 선 로이가 마치 록밴드의 기타리스트처럼 상체를 신나게 흔들며 줄을 찰싹 때리는 슬래핑(Slapping) 주법으로 검은색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소찬휘는 “이번 곡은 예전보다 (키를) 조금 낮춘 감이 없지 않지만 템포가 빨라서 노래 부를 때 숨이 차기는 마찬가지”라며 “데뷔부터 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웃음)”고 뜻밖의 고백을 하기도 했다.그는 이어 “데뷔할 때부터 `비주얼`로 호평받지는 못했고…노래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진지한 어조로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그는 파트너에 대해서는 “로커빌리 장르 분야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이렇게 연주하는 베이시스트는 로이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가 음악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줬고 음악 스타일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치켜세웠다.눈에 띄는 후배 여성 보컬리스트를 꼽아달라 요청하자 에일리와 씨스타의 효린을 꼽는다. 그는 “에일리는 자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소리가 좋다. 실력을 갖췄다. 걸그룹에서는 효린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를 제법 잘한다”고 칭찬했다.최근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전지현(천송이 역)이 극중 실연의 아픔을 곱씹으며 그의 `티어스`를 열창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소감을 묻자 장난스러우면서도 언뜻 베테랑의 날카로운 자존심이 보이는 답변을 내놓는다.“전지현씨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여서 처음에 바로 알아듣지는 못했어요. 역할에 맞춰 온 힘을 다해 부르는 모습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서로) 시간이 되면 지도를 해 드릴 의향도 있습니다.(웃음)” /연합뉴스

2014-03-06

“연기에 대한 고민… 뒤늦게 사춘기 왔죠”

아역 출신 배우 고아성(22)은 벌써 데뷔한 지 10년이 된 `고참` 배우다. 영화 출연작만 10편 가까이 된다.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2007)에도 출연했고,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우리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들`(2009)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다채로운 색깔을 선보였지만 그의 연기는 늘 봉준호 감독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해석되곤 했다. `괴물`(2006), `설국열차`(2013)를 통해 2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자부심도 느낄법하지만 스스로 이룬 게 아니기에 두려움의 감정이 더 컸다.봉준호라는 유명 감독, 변희봉·송강호·박해일 등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좋은 감독 좋은 배우들과 연기했는데 그만큼 좋은 배우가 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자리 잡아 갔다.대학교 3학년, 10년차 배우인 그에게 뒤늦은 사춘기가 찾아왔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시간이 있어야 사춘기도 끝나고, 잘 머물다가 갈 거로 생각해요. 도움이 되는 시간이겠죠.”고아성은 이렇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완득이`(2011)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우아한 거짓말`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SF 영화 `설국열차`를 끝내고 현실에 뿌리박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거짓말처럼 `우아한 거짓말`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시나리오는 처음부터 심장을 때렸다. “이거다!” 여겼다. 그러나 의문부호가 가슴 한쪽에서부터 솟아올랐다.“제가 기자를 해봤어야 기자 역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어떤 역할을 해보려면 꼭 겪어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낳는 경험, 진정한 사랑, 그리고 가족을 잃은 슬픔이 그런 거예요. 가족을 잃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거절했어요.”그러나 시나리오의 내용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가족을 잃은 경험이 없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 급기야 꿈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죽어나갔다. “엄마, 언니, 단짝….”그렇게 괴로워하던 시기에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독였다. 바르트가 어머니를 여의고 삶을 되돌아보며 쓴 글이다. 일 주일가량 바르트의 책을 들고 다니며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쩌면 연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싹텄다.`우아한 거짓말`은 평범했던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갑자기 자살하고 나서 남겨진 엄마(김희애)와 언니 만지(고아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만지는 천지의 자살을 추적해가는 핵심 인물이다.거창한 말 같지만, 영화는 그의 일상을 바꾸었다. 만지라는 `쿨`한 캐릭터는 영화 현장을 넘어 그의 일상 속으로까지 침투해 들어갔다.“예전에는 가족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어요. `우아한 거짓말`이 제 개인적인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전 동생이 없는데, 영화를 찍으면서는 진짜 동생이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강렬한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도 충격을 받았다. 나름대로 자신의 연기에 자부심을 느꼈던 고아성은 김희애의 충고에 그 같은 자부심이 산산이 무너졌다. 그런 덕분에 연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사실 그의 연기는 정형화된 정극 연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영화 촬영 현장을 제외하고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자연스러움을 최고의 덕목으로 쳤지만, 연기를 하다 보면 다소 정형화된 연기가 필요할 때도 있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그런 장면이 특히 많았다.“자신감이 없었으면 카메라 앞에 서지 못했겠죠. 제 연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있었어요. 그러나 영화를 찍으면서 여태까지 고수해왔던 연기방식과 패턴이 한순간에 허물어지는 듯했습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 연기하면서 사춘기가 찾아온 것 같아요.”그는 “버리기는 아깝고, 계속하기는 좀 모자란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하면서 “40년 동안 시계 수리한 장인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4-03-05

`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관왕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이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아카데미영화상 역사상 처음이다.알폰소 쿠아론이 메가폰을 든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7관왕에 올랐다.`노예 12년`은 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는 9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노예 12년`은 1840년대 노예로 팔린 한 흑인의 이야기를 다룬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편집상·시각효과상·음악상·음향편집상·음악효과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영화상 전부터 `그래비티`, `노예 12년`과 3파전이 예상됐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남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여우주연상은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는 골든글로브에서도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특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남우조연상(자레드 레토)을 수상하는 등 남자 배우상을 휩쓸었다. 6개 부문에 오른 이 영화는 분장상까지 가져가 3관왕에 올랐다.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고, 외국어영화상은 이탈리아의 중견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더 그레이트 뷰티`가 차지했다.미술상과 의상상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에게 돌아갔다./연합뉴스

2014-03-04

`논스톱`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정상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 영화 `논스톱`사진이 개봉과 함께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논스톱`은 지난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주말 사흘간 전국 582개 관에서 70만4천968명(매출액 점유율 33.8%)을 모아 465개 관에서 29만9천792명(14.3%)을 동원한 지난주 1위 `폼페이: 최후의 날`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는 397개 관에서 27만6천513명(12.8%)을 동원해 3위를 차지하며 지난주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819만 5천518명이다.김강우 주연의 `찌라시: 위험한 소문`은 431개 관에서 22만9천275명(10.9%)을 모아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4위다.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515개 관에서 22만 6천947명(11.3%)을 모아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1월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1천4만3천500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하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스티브 맥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노예 12년`은 326개 관에서 9만 4천215명(4.4%)을 모아 6위로 데뷔했고,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모뉴먼츠 맨:세기의 작전`은 320개 관에서 4만 3천772명(2.1%)을 모아 7위다.이밖에 권칠인 감독의 `관능의 법칙`(2.0%), 김진무 감독의 `신이 보낸 사람`(1.6%), 호세 파딜라 감독의 `로보캅`(1.2%)이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3-04

“올해 아카데미 영광의 주인공은”

미국을 대표하는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이 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각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와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 9개 부문에서 후보를 낸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의 3파전이 예상된다.◇ 최고영예 작품상 누구 품에 안길까작품상 후보에는 모두 9편이 올랐다. 면면이 그야말로 화려하다. `파이터`(2010),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등으로 최근 수년간 아카데미 단골손님이었던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 탁월한 영상감각을 보여준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가 3강으로 꼽힌다.실제 이 세 작품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치러진 각종 영화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골든글로브영화상에서는 `아메리칸 허슬`이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고, 제작자조합상에선 이례적으로 `노예 12년`과 `그래비티`가 공동수상했다. 감독조합상은 `그래비티`에게 돌아갔고 영국 아카데미상에선 `노예 12년`이 6관왕에 올랐다. 이처럼 세 편이 앞서나가는 건 사실이지만 다른 6편을 만든 감독을 보면 누가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를 이끈 장 마크 발레 감독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피의 일요일`(2002)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받은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한 `캡틴 필립스`, 영국의 스티븐 프리어즈가 연출한 `필로미나의 기적`,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경력이 화려한 알렉산더 페인이 만든 `네브라스카`가 올랐다.다관왕 후보로는 `그래비티`·`아메리칸 허슬`(이상 10개 부문), `노예 12년`(9개 부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네브라스카`(이상 6개 부문), `더 울프오브 월스트리트`(5개 부문), `필로미나의 기적`(4개 부문) 등이 있다. ◇ 남·녀 조연상에 `눈길`남·녀 주연상보다 조연상에 더욱 눈길이 간다. 할리우드 `대세녀`로 자리를 굳힌 제니퍼 로런스(아메리칸 허슬)는 샐리 호킨스(블루 재스민), 줄리아 로버츠(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등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윈터스 본`(2011),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에 이어 세 번째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됐다. 역대 최연소(23) 3회 노미네이트다.수상 전망은 밝다. 골든글로브·뉴욕비평가협회상·영국아카데미상 등 6개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올해 여우조연상을 받으면 역대 최연소 오스카 2회 연속 수상자가 된다.남우 조연상 후보도 시선을 끈다. 골든글로브에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자레드 레토가 가져갔다. 브래들리 쿠퍼(아메리칸 허슬)와 마이클 패스벤더(노예 12년)라는 큰 산이 있지만 워낙 평이 좋아 큰 이변이 없는 한 레토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레토와 호흡을 맞춘 매튜 맥커너히의 남우주연상도 점쳐진다. 골든글로브에서 맥커너히와 레토는 `미스틱 리버`(2003) 이래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영화에서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여우주연상 수상자는 골든글로브를 포함해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상작·수상자 어떻게 뽑나아카데미상은 평론가가 뽑는 상이 아니라 영화인들이 직접 뽑는 상이다. 이 때문에 평론가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현재 아카데미 회원들은 배우·작가·제작자·감독·영화음악가·영화기술자 등 6천 명가량으로, 무기명으로 표를 던진다.먼저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후보작을 뽑는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그리고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를 통해 수상작과 수상자를 가린다.작품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고르고, 외국어상은 각 지부 회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후보작을 선정한다.가장 많은 부문을 휩쓴 영화는 1959년 `벤허`, 1997년 `타이타닉`, 2003년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11개 부문이며, 이 가운데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후보로 지명된 모든 부문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연합뉴스

2014-03-03

조용필,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 우뚝

`가왕`(歌王) 조용필사진이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에 올랐다.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조용필은 19집 `헬로`의 수록곡 `바운스`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싱어송라이터 윤영배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3집 `위험한 세계`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해 최다 부문 수상자가 됐다.그룹 엑소는 `으르렁`으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그룹)` 상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도 `잇츠 오케이, 디어`로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팝 음반`, 옐로우 몬스터즈도 `레드 플래그`로 `최우수 록 음반`과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해 각각 2관왕에 올랐다.글렌체크가 `유스!`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자이언티가 `레드 라이트`로 `최우수 알앤비솔 음반`, 팔로알토가 `치프 라이프`로 `최우수 랩힙합 음반`, 나윤선이 `렌토`로 `최우수 재즈 음반` 상을 받았다.이밖에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으로 남자 부문은 지드래곤, 여자 부문은 이하이가 이름을 올렸다. 공로상은 한국 재즈의 대모인 보컬리스트 박성연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2014-03-03

겨울왕국, 애니메이션 첫 천만 돌파 `초읽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이번 주말께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외화로는 샘 워싱턴 주연의 `아바타`(2009) 이후 2번째이며 한국영화를 포함하면 11번째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의 누적관객은 25일까지 약 972만 명. 흥행 동력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평일 5만~6만, 주말 20만~30만 명이 드는 점에 비춰 직배사와 홍보사 측은 늦어도 일요일인 다음 달 2일쯤 1천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놀라운 흥행속도를 보였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9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긴 데 이어 개봉 17일 만에 역대 애니메이션 기록을 지닌 `쿵푸팬더 2`(506만 명)의 기록을 깼다.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넘었고, 27일 만에 800만 관객, 33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음 달 2일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개봉 46일 만이다.`1천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는 `겨울왕국` 이전까지 한국영화와 외화를 포함해 모두 10편이다.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1천301만 명)을 비롯해 `도둑들`(1천298만 명),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왕의 남자`(1천230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명), `해운대`(1천145만 명), `변호인`(1천136만 명), `실미도`(1천108만)가, 외화로는 `아바타`(1천362만 명)가 유일하게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겨울왕국`은 영화뿐 아니라 각종 음원차트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연합뉴스

2014-02-28

“상처없는 사람 없죠… 색깔이 다를 뿐”

SBS 월화극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과 이혼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똑같은 `막장` 소재를 가지고도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는 달라질 수 있다.스물한 살 청춘에 만나 뜨겁게 사랑해 결혼한 부부(나은진-김성수)도, 맞선에서 만난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해 남부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부부(송미경-유재학)도 배우자의 외도에 흔들렸고 이혼을 맞닥뜨린다.드라마는 은진(한혜진 분)과 재학(지진희 분) 사이에 벌어진 불륜의 시작과 과정은 최소한으로 보여주면서, 두 부부가 지나온 시간 동안 서로에게 받은 상처와 미처 몰랐던 상대의 아픔들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봤다.극 중 민수는 유부남을 사랑해 자신을 낳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는 어머니 대신 배다른 누나 미경(김지수 분)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으로 여기며 꿋꿋하고 바르게 살아왔다. 처음 사랑이라고 생각한 여자가 매형이 바람을 피운 여자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픈 이별을 선택한다.민수를 연기한 박서준(26)은 24일 인터뷰에서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지 않겠느냐”고 덤덤하게 되물었다.“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도 있겠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각자 상처의 종류나 색깔이 다른 거지 아픈 정도는 극히 주관적인 거잖아요. 남자들이 자기 군대 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요.”자신에게 너무도 가혹했던 운명 때문에 많은 눈물을 삼켰을 민수는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을 밀쳐내면서 꽤 많은 눈물을 참고 또 쏟아냈다.그는 민수의 아픔과 상처에 다가가려고 “생각을 많이 하려 하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거나 오열했던 건 자신의 감정을 따라갔던 것이라고 했다.“누가 봐도 울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딱히 지문에 쓰여 있지 않을 때 눈물을 흘린 적도 있고, `운다`고 쓰여 있을 때 오히려 참은 적도 있어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울어야지 마음먹으면 절대 안 되거든요. 작가님도 대본이 완벽한 건 아니니 없는 부분을 채워나가라고 하셨고 그게 배우의 몫인 것 같아요.”촬영하고 나면 외웠던 대사는 잊어버리는 편이지만 `네가 나를 싫어하는 날이 와도 내가 너를 사랑해 줄게`라는 대사는 남아있다고 했다.그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조건을 따지고 연애와 사랑의 순수함은 잃어가는 것 같다”며 “꼭 연애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식의 성 경험을 처음 듣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박서준은 현재 tvN의 로맨틱 코미디 `마녀의 연애`에서 19살 연상인 배우 엄정화의 상대역으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그는 “작품도 재밌고 내 또래 연기자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멋있는 캐릭터”라며 기대를 보였다.이제 데뷔 4년차 신인. 지금 당장 20년 후의 미래를 그릴 수는 없지만 열일곱 살 때부터 배우 말고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그는 “그때도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배우로서의 소망도 `명배우`, `대배우`라는 거창한 꿈 대신 후배들에게 먼저 인사해 주는 선배, 상대를 배려해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아직 신인이라 현장에 가면 많이 어려워요. 인사를 하려 해도 허리를 90도로 굽히면서 목청 높여 하는 건 과한 것 같고, 내가 누군인 줄 아시기나 할까 싶어 쭈뼛거리게 되거든요. 선배가 먼저 후배한테 인사해 주는 게 정말 고맙고 멋있어요. 편하게 대해 주는 선배들 만날 때면 나도 선배가 되면 이렇게 해야지 마음먹고요. 또 혼자만 예쁘게 멋있게 나오겠다고 앞에 서 있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러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연합뉴스

2014-02-28

투애니원, `컴백홈` 돌풍… 소녀시대와 맞대결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두 번째 정규앨범 `크러시`(CRUSH)가 발매와 함께 국내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27일 0시 온라인에서 공개된 타이틀곡 `컴 백 홈`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뮤직, 소리바다, 지니, 몽키3, 싸이월드뮤직 등 10개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공동 타이틀곡 `너 아님 안돼`도 이들 차트에서 `컴 백 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른 수록곡들도 대부분 10위권 안에 머물렀다.새 앨범에는 멤버 씨엘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들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컴 백 홈`은 메인 프로듀서 테디와 소속 프로듀서들의 공동 작품으로 알앤비와 레게, 힙합 요소를 섞은 크로스오버 장르 댄스곡이다.투애니원의 앨범 발매에 따라 최근 미니 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소녀시대와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녀시대는 지난 24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Mr.Mr.)로 국내외 음원 차트를 석권한 바 있다.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한 두 팀이 이례적으로 같은 달 앨범을 출시하면서 향후 음원 차트와 가요 순위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투애니원은 이날 오후 7시 네이버를 통해 내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첫 공연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의 리허설 현장을 생중계한다./연합뉴스

2014-02-28

“저의 집 응접실서 노래 듣는 기분일 것”

“우리나라에서 음악하기 정말 어렵다는 점을 알아버려서 15집을 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요. 저처럼 오래 음악한 사람도 음반을 내고 활동하기 쉽지 않죠. 계속 음악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고 만족스러워요.” 길게 늘어뜨린 히피 스타일 의상의 그가 무대에 등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공연장이 금세 조용해졌다. 화려한 기교나 웅장한 음향효과는 없었지만 청자의 진심에 다가서는 따스한 노래의 마디마디가 차곡차곡 마음에 쌓이는 듯했다.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공연장 브이홀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의 15집 `루루`(LULU) 발표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그동안 외국을 오가며 화려한 작업도 많이 했었죠. 지금까지 청자를 카페나 운동장, 공원에서 만났다면 이번에는 저의 응접실에 오신 것 같이 저와 가까워진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루루`는 지난 2010년 14집 `위 아 메이드 오브 스타더스트`(We are made of stardust) 이후 그가 4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해 아홉 곡이 빼곡히 담겼다.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노래의 반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으며 발표하는 앨범마다 음악적인 실험을 거듭해 국내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았다.쇼케이스에서 들려준 `태양은 가득히`는 선명한 어쿠스틱 기타와 키보드의 음향이 매력적인 곡으로 `어둠은 빛을 이길 수가 없어요. 아무리 작은 촛불 하나라 해도`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노래는 그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부드러운 멜로디, 위로하는 가사와 어우러져 온기를 전했다.“`음악을 왜 하나` 생각이 들면서 포기하고 싶은 때가 있죠. 그럴 때 저 자신을 위한 응원가를 만들었어요. 알고 보면 `어기여디어라`나 `언젠가는`은 남에게 들려주기보다 일기를 쓰듯 저를 향해 쓴 곡이에요. 이 곡도 그런 의미로 만들었죠.”그는 이어 “내 꿈은 소박하게 계속 음악하는 것”이라며 “마음에 나만의 열정과 생명력이 있으니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뜻을 담은 응원가다. 이런 메시지가 듣는 분들께도 잘 전해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쇼케이스에서 연이어 들려준 `들꽃`도 듣기에 난해하지 않은 코드 진행과 깔끔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었다. 그는 이 곡에 대해서는 “특히 독신 여성들이 좋아하리라는 확신이 든다”며 웃었다.그는 이번 음반에서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다. 또 녹음도 홈레코딩 방식으로 집에서 진행했다. 거창한 이유를 기대하고 물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사실 스튜디오나 연주자 분들을 모두 준비했어요. 문제는 편곡이었죠. 어렵더라고요. 사운드 만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까지 들었어요. 여태껏 작사, 작곡, 노래도 힘들었는데 편곡은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음반 작업을 마무리해야하는 시점까지 다른 분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서 결국 혼자 해야겠다고 생각했죠.(웃음)”그는 이어 표정을 가다듬고 “26년간 음악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을 토닥이는 게 좋았다”면서 “사람을 쓰다듬는 음악은 비싸거나 화려한 스튜디오보다 내 방에서 부르고 녹음하는 편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다양성의 측면에서는 분명 척박한 한국 음악계에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26년간 활동하며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나아가고 싶을까.“다른 장르의 여성 아티스트를 보면 그냥 꾸준히 계속 작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묵직한 심지가 생기는 가운데 의문의 여지없이 작업하는 담담함이 좋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가사나 멜로디로 고생했지만 이제 사운드의 재료를 만지게 됐으니 더 많이 연구해야죠. 뭔가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하니까요.”/연합뉴스

2014-02-27

김창기 오늘 미니앨범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 발표

동물원 출신 김창기(51)가 27일 미니앨범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를 발표한다고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26일 밝혔다.이번 앨범은 지난해 5월 발표한 2집 `내 머리 속의 가시` 이후 9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앨범에는 타이틀곡 `이젠 두렵지 않나요`를 비롯해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 김창기의 친조카가 참여한 `리틀 워즈`(Little Words) 등 모두 6곡이 수록됐다.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앨범은 가족이란 큰 테마 속에서 아빠, 남편, 가장으로서 김창기가 직접 느낀 여러 감정을 노래로 풀어냈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김창기는 “최근 몇 년 간 십센치,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악동뮤지션 등 어린 친구들을 통해 포크 음악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쁘다”며 “이번 앨범도 대중의 공감을 주제로 한 만큼 편하게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창기는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1980~90년대 포크 음악을 이끈 동물원의 원년 멤버 출신 싱어송라이터다.1988년 동물원으로 데뷔해 1997년 7집까지 활동하며 `거리에서`,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등을 작곡해 인기를 끌었다.동물원 이후 1997년 이범용과 듀오 `창고`로 앨범을 냈고 2000년에는 솔로 1집 `하강의 미학`을 발표했다. 그러나 음악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본업인 소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지난해 발표한 2집은 13년 만의 새 앨범이었다./연합뉴스

201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