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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해안·하천 오염수 `콸콸`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1-04-12 21:38 게재일 2011-04-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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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지·콘크리트 폐수 유입 발견… 경찰 조사 나서

【울릉】 청정 울릉도 하천과 해안에 건설 시멘트 찌꺼기(슬러지)와 폐수로 추정되는 오염물질이 대량으로 배출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동해해경은 울릉읍 사동1리 소하천과 인근 해안에서 콘크리트가 응고되고 뿌연 회색의 콘크리트 폐수로 추정되는 물이 흘러내려 원인조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울릉군 사동1리 소하천 150여m에 시멘트 찌꺼기와 콘크리트 폐수 등이 유출돼 마을앞 해안에 유입됐다. 시멘트색의 혼탁한 폐수가 하천을 통해 인근 산채밭에도 흘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하천 상류지역에는 U 레미콘 공장과 모 건설회사 건설 자재 야적장이 있다.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주위에 회색빛을 띤 성분이 침전된 곳은 물론 시멘트가 굳어 있는 곳도 발견된다. 레미콘 공장 배수로 주변 밭에 심어진 채소 잎에는 시멘트가루로 보이는 희뿌연 먼지가 묻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주민은 A씨는 “수일 전 혼탁한 물이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 청록빛 바다 빛깔이 혼탁한 회색으로 변했고, 하천 상류 주변 곳곳에 시멘트 성분으로 추정되는 회색 침전물이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기 전 벽돌공장이 있을 때도 돌가루 등이 일부 흘러내렸지만 요즘처럼 양이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 공장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 등 시설물에서 발생한 슬러지는 따로 처리하고 정화수만 배출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타사의 건설자재 야적장 배수도 같은 배수관을 통해 나간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하천 옆에 있는 전복 및 홍해삼 양식장인 에덴 수산(대표 이종석)은 지난 6일 홍해삼이 집단폐사해 현재 원인을 찾고 있다. 이 양식장의 바닷물 취수원과 하천이 불과 수십미터 거리에 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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