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욕심 많은 해운사, 힘없는 행정기관, 순진한 주민, 새벽 4시부터 줄 서 표를 끊어야 하는 현실이 정말 한심하다”며 “새벽부터 표 때문에 기다리는 주민들은 혹시나 새치기할까 봐 편하게 앉아서 기다리지도 못 한다”고 했다.
이 씨는 또 “몇 장 남은 표 때문에 이렇게 9시까지 기다린다”며 “하지만 이렇게 기다렸지만 끝내 표를 구하지 못했다.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관광객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고 하소연했다.
주민 김정목 씨의 글은 더 절박하다.
김씨는 `대아고속해운 관계자 여러분 제발 울릉 주민에게 승선표 좀 주세요`란 제목의 글에서 “나 병원에 가야 해요. 예약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받아요”고 불평했다.
김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억지로 사무실로 갔더니 무조건 매진이라고 했다”며 “제발 표 좀 주세요. 24일 육지 병원예약해 놓았는데 23일 나가 25일 돌아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씨의 글에는 공감하는 많은 댓글과 선표 관련 글 클릭 건수가 5천 건을 넘었다.
주민 이연주 씨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울릉도에 사는 사람은 아프지도 말아야 합니까. 제발 표 문제 해결해주세요”라고 댓글을 올렸다.
한 주민은 “울릉 주민들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 선표를 구하지 못해 생활 불편을 겪는데 울릉군은 물론 `내항 해운에 관한 업무지침` 이행하지 않은 포항지방항만청장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내항여객운송사업의 면허 5조 8항에는 여객선사는 실수요자(울릉주민 등 관광목적이 아닌)의 청약순서에 따라 승선권을 발권하여야 하며 사전에 여행사 등에 승선권을 할당하거나 승선권 선매행위를 방조하여서는 아니 된다로 규정돼 있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