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넥스틸 파업은 노사 서로 손해

등록일 2012-01-30 21:31 게재일 2012-01-30 23면
스크랩버튼
포항철강공단 내 넥스틸(주)의 파업사태가 심상찮다. 파업한지 40일을 넘겼는데도 아직까지 해결의 기미가 안보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노사 모두에게 위기다. 회사가 존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사태의 발단이야 어찌됐건 이제는 노사가 대화와 양보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노사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이번 사태가 자칫 `제2의 진방사태`로까지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넥스틸은 후육관, 구조용 강관, 배관용 강관, 자동차, 선박, 건설자재 및 컨테이너, 기타 모든 산업분야 전반에 소요되는 강관 및 성형제품을 가공하는 회사로 수출비중도 높다. 직원 290여명에 연간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나. 이번 사태로 이 회사는 해외수주 상실은 물론 회사의 신용도 하락 및 매출에까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또 다른 고민은 580%나 되는 부채비율이다. 지금 당장 타결해 공장을 다시 돌린다 해도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그리고 이미 경쟁사에 뺏긴 일감을 되찾아 오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왔는데도 노사는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결국 노조는 자신들의 파워수단인 파업으로 밀어 붙였고, 사측은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맞서 감정의 골만 더 깊게 만들고 말았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노사 모두에게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우선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 팽팽한 대립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한다. 얻는 것과 잃는 것 또한 마음에 달렸다.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풀고 서로 소통해야 한다. 결국 해결의 실타래는 노사가 풀어야 한다. 주변의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다. 시간은 끌면 끌수록 서로에게 손해다. 잃었던 기업 이미지를 되찾는 것과 소중한 일자리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것도 노사에게 달렸다. 그동안 노사 모두가 잃은 것이 너무 많다. 하루속히 공장이 다시 가동되기를 기대한다.

이우근 시인과 박계현 화백의 포항 메타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