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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울릉 `전략공천` 쓰나미

이준택·김진호기자
등록일 2012-03-08 21:36 게재일 2012-03-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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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 계열 김형태 후보 낙점에 당내후보들 “절대 승복 못해” 강력 반발<br>무소속 이탈 현실화땐 대혼란 가능성

포항 남구·울릉선거구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략공천지역이었던 이곳에 친박계열의 김형태 후보가 공천자로 확정되면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이 잇따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입당이 무산돼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박명재 후보까지 이번 공천결과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는 등 남구 울릉 선거는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끈끈한 결속을 보여온 새누리 남구·울릉 당원협의회를 비롯한 새누리당 조직을 김형태 후보가 접수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김 후보의 당조직 인수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 가운데 1~2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이지역의 선거판세는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형태 후보의 공천사실이 알려지자 전략공천을 반대해 온 이상천 후보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받아 들일수 없다”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전략 공천 자체가 포항시민이나 후보자들이 당초 바라던 공정한 후보 공천이 아닌 `밀실 중앙당 공천`으로 간주하고 도저히 받아들 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공천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려던 여론 조사도 부실하게 이뤄졌고, 여론조사 상위권에 있던 후보를 단지 친이계라는 이유로 후보 심사 과정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사전에 밀실 전략 공천을 하기 위한 각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지 친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김 후보를 공천자로 선정한 것은 친이-친박 구도에 의해 결정되는 계파 정치의 표본으로 포항시민들이 도저히 받아 들이지도 않을 뿐 더러 잘못된 공천에 대한 시민들의 직접 심판을 받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번 전략 공천이 잘못된 공천인 만큼 일단 무소속 후보로 이번 총선을 완주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혀 둔다”며 “지역 정가에서는 잘못된 전략 공천을 심판하기 위해 무소속 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이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정장식 예비후보도 절대 승복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 먼저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은 포항 남구 시민과 울릉군민의 여론을 무시한 채 오만에 찬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이었음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은 지역민의 여론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당의 쇄신과 변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공천에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정 후보는 특히 “새누리당은 애초부터 포항 남ㆍ울릉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 철처히 친이계를 배제하고 포항의 자존심을 짓밟고 특정인을 공천하겠다는 음모를 꾸며 왔다”며 “이번 공천은 평생 당에 헌신해 온 당원들의 여론을 철저히 무시한 결과로서, 정장식은 포항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김순견 후보는 “공천위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완전한 국민경선제로 지역 대표를 뽑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계파 공천으로 친이, 친박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말 대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박명재 예비후보도 김형태 예비후보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특별히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이 경북 제1의 도시이자 대통령고향이라는 지역 특수성과 민심에 대한 배려 없이 김 후보가 가진 `박근혜언론특보`라는 경력에 무게중심을 둔 공천 결과에 대단히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우리 지역이 직면한 정치적 공백과 시대적 과제인 포항과 울릉의 중단 없는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큰 경험과 능력, 다시 말해 여당 후보로서의 덕목과 자질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선희 예비후보는 “당의 공천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공천위 3차공천 결과발표를 통해 포항 남·울릉에 김형태 전 KBS 방송국장을 공천한 데 대해 “엄마의 마음으로 아내의 헌신으로 포항과 울릉군민을 섬기고 보살피겠다던 마음과 각오가 비록 활짝 꽃피울 수는 없게 됐지만, 포항시민·울릉군민이 저에게 주신 따듯한 격려와 성원만으로도 많이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준택·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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