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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대구서 3번째 발생… 수감자 관리 구멍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9-18 21:37 게재일 2012-0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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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사이 틈 일반인들 빠져나가기 사실상 불가능<bR>왜소한 몸 작은 머리 한몫… 경찰관 직무 소홀 조사
▲ 17일 오전 이른바`통아저씨`처럼 유연함을 이용해 빠져나간 동부서 유치장의 모습으로 오른쪽 맨 아래쪽이 배식구이다.

17일 발생한 경찰서 유치장 탈출 사건은 이른바 `통아저씨`의 유연함을 방불케하는 기막힌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들어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피의자 도주 사건 3건 중 2건이 동부경찰서에서 일어났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경찰의 특별 방범기간에 발생해 대구 경찰의 피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17일 오전 5시께 강도상해 혐의로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모(50)씨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서 웃옷을 벗고 일반인들은 머리도 나오지 않는 크기인 가로 45㎝, 세로 15㎝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어 최씨는 2m 높이의 벽면에 설치된 가로 79㎝, 세로 13.5㎝의 크기인 유일한 창문의 창살 틈을 통해 경찰서 밖으로 달아났다.

최씨가 빠져나간 창문에는 3개의 쇠창살이 가로로 설치돼 있고 창살 사이의 틈은 일반인들이 빠져나가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 동부서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온 최모씨는 유치장내 유일한 창문의 창살 틈으로 다시 빠져 나가 외부로 도주했다.

최씨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통아저씨`의 방법으로 도주할 수 있었던 것에는 165㎝의 키에 54㎏의 왜소한 몸무게와 유별나게 좁고 기다란 머리가 한몫을 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최씨의 유별난 행동은 검거 당시에도 있었다.

검거 당시 경찰은 최씨가 낚시광이라는 사실을 알고 사월못에서 잠복해 있다가 낚시를 하러 온 상태에서 체포하려 했으나 최씨는 곧바로 사월못 중앙으로 뛰어들어 30여분 동안 경찰의 설득에도 나오지 않아 결국 모터 보트를 동원해 건져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를 수배하는 한편 달아날 당시 유치장 관리 업무를 맡은 경찰관 등을 상대로 제대로 근무를 했는지 감찰 조사를 벌여 직무를 소홀히 한 것이 확인되면 징계할 방침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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