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남중 총동창회 “2개 생기면 폐교 위기에 직면”<br>국민신문고에 `48년 역사 계승 위해 옮겨야` 진정<bR>교육지원청, 불가입장 바꿔 학부모 의견수렴 나서
【김천】 `신설이냐`, `이전이냐`.
김천혁신도시에 새로 지을 중학교와 관련 `신설하느냐`아니면 인근의 농남중학교를 `이전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천혁신도시에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가칭 `용전중학교`와 `운남중학교`를 설립하기로 계획돼 있다.
김천교육지원청은,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중앙투융자심사에서 결정한 용전중학교를 내년 9월에 20학급(700명) 규모로 개교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농남중학교 총동창회가 지난달 18일, 김천혁신도시 내 중학교 신설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민신문고에 접수하면서 학교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농남중학교 총동창회는 진정서에서 “48년 역사를 지니고 7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농남중학교의 존폐문제가 걸려 있는데도 김천교육지원청은 학교 측과 동창회 의견을 수렴한 사실이 없다”면서 “농남중학교를 신설하는 용전중학교로 이전해 학교 역사를 계승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존의 학교를 폐지하면 교명과 연혁이 계승되지 않으나 이전하게 되면 교명과 연혁을 계승시킬 수가 있다.
김천교육지원청은 그러나 “김천혁신도시 내 학교 설립·배치 등을 입안할 때 지역주민이나 동창회 등 관련인의 요구 내용이 없었다”면서“국가 정책사업으로 시행하는 혁신도시이기 때문에 혁신도시 특별법에 의거해 신설학교로 추진하게 됐다”고 학교를 신설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농남중학교 총동창회는 “농남중학교 반경 1.5km 이내에 2개 중학교를 신설하게 되면 농남중학교는 폐교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학교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무영 농남중학교 총동창회장은 “김천교육지원청 담당과장이 지난해 3월에는 학교를 이전할 수 있다고 했다가 8월에는 이전이 불가하다고 입장을 바꿨다”면서 “지역정서를 무시한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농남중학교는 내달 1일 기준으로 1학년 14명, 2학년 6명, 3학년 5명 등 25명의 학생이 다니는 소규모 학교다.
김천교육지원청은 이전 여론이 높아지자 학교 신설계획 수립 시 기존 학교의 증축 또는 이전을 우선 검토하도록 한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근거해 농남중학교 이전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지난달 28일에는 농남중학교 총동창회 임원과 면담을 했고, 이달 8일에는 농남중학교 이전에 대한 학부모 사전 찬반 조사와 학교장 의견을 수렴했다.
또 김천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입주 예정자 정보를 받아 신설하는 용전중학교 2014학년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지도 발송했다.
오는 27일에는 부곡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농남중학교 신설 대체 이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