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반등은 중국 춘절 이후 업체 출고가 상승,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철강재 가격인상이 일단 직접적인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주가 반등 뒤에는 `포스코맨`들의 보이지 않는 `애사정신`(愛社精神)이 숨어있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 박한용 사장을 비롯, 임원 16명이 최근 총 3억4천500만원(960주)어치의 자사 주를 매입했다고 한다. 박 사장은 주당 36만5천원짜리 100주를 사들였고, 권오준 사장도 3천625만원을 투자해 100주를 매입했다. 조봉래 포항제철소장도 110주를 샀고, 이밖에 여재헌 상무는 70주, 고석범 상무는 61주, 정창화 상무는 60주, 최정우 상무는 50주 등 13명의 상무가 각각 50주 이상을 매수했다는 것. 1인당 매수 규모는 최대 4천만원에서 최소 1천800만원대다. 비록 매입 규모가 작았으나 요즘 같은 이 가뭄에 단비 같은 일이었다. 포스코 임원들은 지난해 2월에도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총 73명의 임원들이 1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었다. 당시 주당 매입가는 41만원대였다.
어찌보면 포스코 임원들의 이런 애사정신이 있었기에 포스코의 주가가 그나마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증권가에서는 최근 철강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증시 전문가들도 포스코 주가가 아직까지 바닥권이고,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 때문에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진단한다. 덩달아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철강주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포스코 주가는 한 때 60~70만원대를 구가하던 인기주였다. 그 당시 철강주는`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주가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최고 매입하고 싶은 주식으로 꼽혔다. 이번 포스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보여진다. 임원들의 이런 희생정신이 포스코 전 사원들에게 확산돼 다시 한번 `화려한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