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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순환자원센터 건립 `적신호`

최준경기자
등록일 2013-04-15 00:09 게재일 2013-04-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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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아포읍 예리 주민들 반대시위… 사업중단 위기에
▲ 김천시 아포읍 예리 40여 명의 주민은 지난 13일 아포농협 앞에서 피켓을 들고 농축산순환자원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천】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김천 아포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김천시 그린촌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의 한 축인 농축산순환자원센터 건립이 주민 반대로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김천시 아포읍 예리 40여 명의 주민은 지난 13일 아포농협 앞에서 `우리집 앞마당에 똥공장이 웬말이냐` 등의 피켓을 들고 농축산순환자원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예리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아포농협이 퇴비생산시설과 왕겨팽연화시스템, 액비 제조시설 등 농축산순환자원센터를 아포읍 예리에 건립한다고 발표하자 김천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했었다.

김홍주 농협퇴비공장건립반대추진위원장은 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동네와 20~30m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이동할 때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6월, 농협에서 이곳의 땅을 산다고 해 농협장을 만났을 때, 센터를 건립하게 되면 주민공청회를 하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발표를 했다.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포농협은 농자재 생산시설 도입과 친환경농업 시스템 구축으로 친환경 농축산물을 규모화·집단화·전문화하고, 농축산자원화 시스템 도입으로 환경을 보전하면서 농촌체험과 농촌관광을 상품화하려고 지난 2010년 1월 농림수산식품부에 김천시 그린촌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그해 5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에 아포농협은 `김천시 그린촌 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사업단`을 구성해 국비 40억원, 지방비 40억원, 자부담 20억원 등 100억원을 투입하는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에는 1천663ha에 벼와 자두 등 5개 품목을 재배하는 1천173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60억원을 투입해 아포읍 봉산면에 산지유통센터와 벼 육묘장, 웰컴·에듀팜 시설, 벼 건조저장시설 등을 완료했다.

이어 40억원으로 예리에 퇴비생산시설 등을 예리에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부지를 결정하지 못하면 이 사업을 반납해야 한다.

아포읍 주민인 K씨는 “사업을 반납하면 농축산순환자원센터에 투입할 40억원은 물론이고 산지유통센터 등의 건립에 들어간 6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사업비도 반납해야 한다”면서 “이 사업을 못할 경우 아포읍민이 입을 손실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최주원 아포농협 전무는 “아포는 도시계획구역 지정과 4차선 국도,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철도가 읍의 중앙을 지나고 있어 후보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환경영향평가, 진출입로 문제, 인근 지역의 피해 발생 여부, 향후 사업의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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