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비리가 지금 문제되고 있고, `대청소`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부터 한수원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하청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해임된 임직원 30여 명에게 퇴직금을 지급하고, 경영실적 평가와 청렴도에서 낮은 등급을 받고도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었다. 최근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입수한 `한수원 비리 임직원 징계조치 내용`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해임된 32명 임직원들이 받은 퇴직금은 21억4천만원이나 됐다. 공기업 직원들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가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파면이나 해임 등 징계를 받는데, 파면이 되면 퇴직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판 중에 해임조치를 해 퇴직금을 고스란히 챙겨받는 수법을 쓴 것이다.
한수원은 또 경영실적 평가에서 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는데도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김상훈 의원은 “국가적으로 수조원대의 손실을 초래한 한수원이 비리 직원에게 퇴직금을 주고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풀어가며 돈잔치를 벌인 것은 문제”라며 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울진 한울원전 골프장도`수퍼 갑`의 행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비리의 온상, 돈잔치 마당, 독점적 도락 등등 원전의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완전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법인인감 카드 재발급을 위해 지난 10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1층 등기과 민원실을 찾은 김모(35)씨는 거기서도`수퍼 갑 공무원`들을 보았다고 한다. 여러 민원인들이 기다리는데도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까지 담당 공무원이 자리를 비웠고, 답답한 민원인들이 이유를 물었으나 다른 직원들은 오불관언이었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있던 한 민원인은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8개 창구 중 3곳만 담당직원이 있었고, 늦게 나타난 해당 창구 직원은 아무런 사과조차 없었다”고 했다.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법원 체질도 이제 변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