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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간이해수욕장, 안전 사각지대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3-07-30 00:30 게재일 2013-07-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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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 없고 수심 고르잖아 사고 위험<BR>40대 숨진 채 발견… 피서객들 주의 요구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안전관리 요원이 없는 경북 동해안 지역의 `자연발생유원지 해안가`인 간이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8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의 간이해수욕장.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안전장치가 턱없이 부족한 간이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40분께 포항 북구 청하면 이가리 양지 간이해수욕장에서 K씨(53)가 바다에 빠져 숨졌다. 해경과 청하면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지인들과 함께 피서를 왔다가 심장마비 증상을 보여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8년 7월12일에도 이 간이해수욕장에서 S씨(당시 40세)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인근 낚시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간이해수욕장이라 불리는 `자연발생유원지 해안가`는 월포·칠포·영일대해수욕장 등의 정식 해수욕장의 명칭을 가지고 있는 곳 보다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간이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피서객이 찾아오고 규모가 큰 해수욕장에는 해양경찰과 안전관리요원 등이 배치돼 있다.

실제로 포항해양경찰은 포항 화진·월포·칠포·영일대·구룡포해수욕장과 영덕 장사·고래불해수욕장, 울진 망양정, 경주 감포·나정해수욕장 등 총 9곳의 해수욕장에 75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24시간 근무를 서도록 하고 있다.

해당 시·도에서도 66명의 공무원들이 바다시청 등에서 근무하며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등의 안전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찾은 간이해수욕장에는 이같은 안전요원이나 해양경찰을 찾아볼 수가 없어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물의 수심도 일반 해수욕장보다 고르지 않으며, 큰 바위 등도 곳곳에 위치해 있어 낙상 위험 등도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포항해경 관계자는 “해경 파출소에서 자연발생유원지 해안가에 대해 정기적인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해수욕장을 제외하면 바다가 인접한 곳은 모두 자연발생유원지 해안가로 볼 수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전한 피서를 즐기려면 안전요원이 없는 바닷가에서의 수영 등을 자제하고 음주 후 수영 금지, 구명조끼 착용 등의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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