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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도울 방법

등록일 2013-08-14 00:29 게재일 2013-08-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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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월14일은 개성공단 생존 여부가 달린 운명적 날이다. 북이 전격적으로 오늘 7차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고, 우리정부 또한 지체 없이 화답했다. 북은 `북과 남은 어떤 경우에도 정세변화에 관계 없이`개성공단을 정상화하자고 했다. “우리측의 통 큰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지 말 것”이란 말을 통지문 끝에 넣었던 것을 통일부가 하루 늦게 공개한 그 의도가 `개성공단 정상화`에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 부장이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켜 공단을 마비시켰고, 남한이 `봉급 인상·세금 인상`을 제시하며 사정조로 나올 줄 알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맞불작전으로 우리 근로자들을 철수시킨지 꼬박 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6차례 회담이 있었지만, 우리측은 `재발방지`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우리가 경협자금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폐쇄`수순을 밟자 북은`전과 같은 협상수법이 안 통함`을 알았다.

김양건은 평생 대남공작을 해온 사람이다. 남한의 사정을 손바닥처럼 읽고, 협상에서 기대 이상을 얻어내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그는 강온 양면의 전법을 구사했다. 현정은 아산 회장에게 김정은의 구두친서를 전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DMZ평화공원을 이야기하자 그는 “우리의 문제를 미국에 가서 하소연하는 것은 민족 자존심 문제”라 했지만 이번에는 “개성공단이 잘 풀리면 그 일도 잘 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했다.

김양건의 속셈은 모르지만 그동안 보여준 태도에서 `북은 개성공단 재개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음`이 읽혀진다.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김정은과 김양건의 대남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으로, 최근 자동차회사를 북에 넘기고 식당과 호텔을 경영할 것이라 한다. 그는 북한 정부의 대남 대변인 격이므로 그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군부가 강경책으로 나와 얻은 것이 무엇인가 해서 북한 군부 핵심 간부 절반을 물갈이 했다” “개성공단 잠정 중단은 북한 군부 강경파가 한 일”이라는 김양건의 말을 전한 것은 `해명 및 사과`로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오늘 7차회담에서 개성공단이 재개될 지, 회담이 장기화될지, 영구폐쇄로 갈지, 그 운명이 결정되겠지만, 어떻게 되든 어려운 입주기업을 국민이 도와야 한다. 롯데 계열 유통업소들이 전용매장을 설치, 123개 입주기업들이 생산한 양말, 속옷, 아웃도어 등 의류들을 판매키로 했다. 우리정부의 요청을 롯데측이 받아들인 결과이다. 또 제일모직, 코오롱, 노스페이스 등 주요 원청 업체도 제품 판매에 동의했다. 위기에 몰린 입주기업들이 최소한의 운영자금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다른 유통업체들도 적극 도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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