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갤럽의 여론 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은 44%로 별 굴곡 없는 지지도를 얻고있다. 민주당은 19%인데, 지난해 12월의 36%에서 급전직하했다. 그리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33%나 되었다. 정치적 무관심과 정치 혐오감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뜻이다. 정치의 중심인 국회에 대한 혐오감이라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이`댓글과 특위`만이 살 길이라는 듯이 집요하게 1년이나 물고 늘어졌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 조사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국회 보이콧 두 차례, 장하나 의원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대선불복 발언과 `박정희 전 대통령 전철`독설은 여당에 흠집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만 끌어내렸다.
민주당내 비주류인 황주홍 의원은 “오히려 대선때보다 더 강경해지고 더 민생과 멀어진 것같다”며 “대여투쟁만 강조하다 보니 자기혁신을 할 시간도 없고, 우리의 정책을 만들 여력도 없다”고 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종북과 완전히 선을 긋는 전략적 선택, 반대만 하는 정당이 아닌 대안 정당으로 가는 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했다. 노무현정권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계속 이야기하는데, 대통령의 권위주의나 국정원 선거 개입에만 민주주의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 야권의 정책적 무능이야 말로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일 수 있다”라고 했다. 생산적인 정책을 만들어낼 능력이 없으니 `댓글과 부정선거`만 붙잡고 1년을 허송세월했다는 것이다.
최창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국민은 누가 더 진보적이고 도덕적이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문제를 개선할 대안을 만들 수 있느냐에 더 관심이 있다.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낫다”라고 했고,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은 “대선때 민주당은 정책보다 정치·도덕적 이슈에 올인했다. 불운이 아니라 실력 때문에 졌다”고 했다. 정치평론가 어느 누구도`댓글·부정선거`를 말하지 않았다. 오직 야당만 `정부기관의 개입·대통령 퇴진`을 외치면서 민심을 이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민심은 “법안을 처리하고, 예산 심의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그 소리에는 `청각장애`를 일으켰다. 민주당이 기사회생하려면 우선 민심을 바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