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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선물은 과메기가 최고다

등록일 2013-12-23 02:01 게재일 2013-1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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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겨울은 과메기가 있어 즐겁다. 날씨가 추울 수록 더 깊은 맛이 배어나는 과메기다. 밤에 얼고 낮에 녹으면서 발효되는 과메기는 본래의 꽁치와는 다른 맛과 영양분을 가지게 된다. 과메기는 당초 원양어선 선원들의 식품으로, 겨울 바닷바람을 이겨내는 음식이었다. 과메기와 곁들여 먹는 마늘, 파, 배추, 풋고추, 초고추장 등은 스스로 열을 내는 식품이어서 속을 데워준다. 미역, 김, 톳 같은 해조류는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이 있어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겨울철 과메기는 해풍을 막는 보온식품이고, 여성들의 피부미용제이다.

과메기는 포항지역의 겨울 효자상품이다. 포항의 겨울 날씨는 과메기를 익히는 데 적당하기 때문에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명성을 얻게 됐다. 낮에 녹고, 밤에 어는 기온변화가 있어야 과메기가 익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가 김동리 선생과 시인 서정주 선생은 겨울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서울서 포항까지 완행열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과메기 먹으러 먼 길을 달려왔었다. 30년 전만 해도 과메기는 `포항사람들만의 식품`이었으나 지금은 `전국적 겨울식품`이 되었다. 일부 대학에서 `4계절식품`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겨울이 되면 포항의 지도층 인사들은`과메기 장사`에 바쁘다. 지난달 27일에는 함박눈이 내리는 날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5천여명의 서초구민들이 모인 가운데`구룡포 과메기 시식 홍보 판매`행사를 가졌다. 본사가 주최하고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했으며, 그 날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명재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이준영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과 포항 출향인사 등이 참석했고, 서초구 출신 국회의원들과 구청장 등이 참석해서 과메기를 맛보았다. 지난 7월27일 포항시와 서초구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도 있어서 서초장날에는 `포항특산물 부스`도 운영한다.

지난 18일에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포항과메기 시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강석호 의원 등 경북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빠짐 없이 참석했는데, 강 의원은 “과메기는 미용과 건강 등에 특효약”이라 했고, 박명재 의원은 `과메기 3행시`를 지어 과메기를 예찬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 날 과메기를 들고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2014년 아시아게임 참가 국가대표선수들의 식탁에 올렸다. 선수 300여명에게`과메기 도시락`을 대접하며 “금메달 화이팅!”을 외쳤다.

지도층 인사들이 과메기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일반 시민들도 힘을 보태 포항경제를 좀 더 끌어올려주었으면 한다. 전국 각처 친지들에게`과메기 선물`을 보내는 것도`과메기 경제`를 추스르는 한 방법이다. 여름 물회와 달리 겨울 과메기는 택배로 보내기도 편하다.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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