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는 포항지역의 겨울 효자상품이다. 포항의 겨울 날씨는 과메기를 익히는 데 적당하기 때문에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명성을 얻게 됐다. 낮에 녹고, 밤에 어는 기온변화가 있어야 과메기가 익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가 김동리 선생과 시인 서정주 선생은 겨울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서울서 포항까지 완행열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과메기 먹으러 먼 길을 달려왔었다. 30년 전만 해도 과메기는 `포항사람들만의 식품`이었으나 지금은 `전국적 겨울식품`이 되었다. 일부 대학에서 `4계절식품`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겨울이 되면 포항의 지도층 인사들은`과메기 장사`에 바쁘다. 지난달 27일에는 함박눈이 내리는 날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5천여명의 서초구민들이 모인 가운데`구룡포 과메기 시식 홍보 판매`행사를 가졌다. 본사가 주최하고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했으며, 그 날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명재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이준영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과 포항 출향인사 등이 참석했고, 서초구 출신 국회의원들과 구청장 등이 참석해서 과메기를 맛보았다. 지난 7월27일 포항시와 서초구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도 있어서 서초장날에는 `포항특산물 부스`도 운영한다.
지난 18일에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포항과메기 시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강석호 의원 등 경북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빠짐 없이 참석했는데, 강 의원은 “과메기는 미용과 건강 등에 특효약”이라 했고, 박명재 의원은 `과메기 3행시`를 지어 과메기를 예찬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 날 과메기를 들고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2014년 아시아게임 참가 국가대표선수들의 식탁에 올렸다. 선수 300여명에게`과메기 도시락`을 대접하며 “금메달 화이팅!”을 외쳤다.
지도층 인사들이 과메기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일반 시민들도 힘을 보태 포항경제를 좀 더 끌어올려주었으면 한다. 전국 각처 친지들에게`과메기 선물`을 보내는 것도`과메기 경제`를 추스르는 한 방법이다. 여름 물회와 달리 겨울 과메기는 택배로 보내기도 편하다.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