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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여객터미널 사용료 폭등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4-01-08 00:15 게재일 2014-0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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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게이트웨이 사업 후<BR>年 2천만원→ 7천만원 `껑충`<BR>포항터미널보다 3배나 비싸

【울릉】 울릉군이 게이트웨이 사업의 하나로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을 현대식 건물로 신축하면서 여객선터미널 사용료를 도서 낙도의 대중 교통수단임을 고려하지 않은 채 턱없이 비싸게 징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여객선사 중 유일하게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 ※대아고속해운에 따르면 애초 신축 전 사용료는 연간 2천200만원이었지만 신축 후 연 7천273만7천810원으로 무려 330% 증가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신축한 건물의 대아고속해운 터미널 사용은 2~3층(333.68㎡)으로 재산산출 가액이 최고 8% 1억 1천638만 원이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최저 5%인 7천273만7천810원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터미널 신축은 울릉군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한 일인 만큼 직접적 혜택이 없는 여객선사에 일방적으로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현실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매우 고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객들만 이용하는 전남 장흥~제주 여객선 장흥터미널은 보증금 1천700만원에 월 74만2천원, 인천의 ※제이에이치페리는 연 616만3천705원이다. 울릉도 도동항터미널의 건물감정가는 1㎡당 380만원으로 포항터미널의 건물감정가인 1㎡당 121만8천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

이에 따라 대아고속해운은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터미널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외 입점하고 있는 유람선 등 영세 업체들은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며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민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울릉 간 여객선은 관광 여객선 개념보다는 울릉주민들을 육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만큼 도서 낙도 주민의 교통수단 이용인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회단체 임원 K씨는 “임대료가 올라가면 운임 인상요인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재산가치 기준 임대료를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인하 조치를 취함으로써 운임 인상 억제 등 공익에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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