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구미시장 유력후보 `조상 묘터` 입방아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4-02-04 02:01 게재일 2014-02-04 8면
스크랩버튼
어구산 정기냐, 베틀산 정기냐<BR>`음덕` 놓고 호사가들 설왕설래

흔히 공무원 5급 사무관 승진에도 논두렁 정기라도 받아야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후손이 잘 되려면 조상의 음덕이 필요하며 발복(發福)을 받으려면 조상의 산소 터를 잘 잡아야 한다고 풍수지리가들은 말한다.

그럼 구미시장 유력 후보들의 선영은 어떤 곳일까? 6·4 지방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유력 후보들의 조상 묘터가 호사가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동안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던 구미시장 후보는 최근 들어 남유진 시장과 김용창 구미상의 회장의 2강 구도로 잡혀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두 유력 후보들의 선영이 있는 어구산(남유진 시장)과 베틀산(김용창 회장)의 정기 중 어느 곳이 더 발복에 유리한 지에 흥미를 갖고 있다.

남 시장은 영양 남씨 만호공파 26대(세) 손으로 선영은 구미시 옥성면 산촌리 어구산 해발 436.2m의 옥녀봉 자락에 있다. 인근인 국수봉 자락엔 백부 및 부모 산소가 모두 자리 잡고 있다.

어구산 옥녀봉은 산봉우리에 항상 물이 고여 있어서 옛날 하늘나라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어구산(魚口山)은 산의 모양이 고기 입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관들은 산의 형세는 고기가 옥구슬을 입에 물고 산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형국으로 선비 배출의 명당터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정기를 받아 후손들이 높은 관직에 오를 수 있으며 터널이나 고속도로 등이 산을 관통하지 않는 한 후손들의 발복은 계속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본관이 전남 영광, 시조는 김심언으로 신라 제56대 경순왕의 넷째아들 대안군(김은열)의 후손인 경파(京派) 40대손이다.

부모가 6·25 때 월남해 조부 등 선대 산소는 북한에 있지만, 부모님 산소는 구미 베틀산 자락인 해평면 도문리에 있다.

베틀산은 베를 짜는 직기인 베틀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고려 말 충신인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앗을 들여와 그의 손자 문래(文萊) 선생이 목화에서 실을 뽑는 물레를 만들었던 곳이다.

산세도 베틀처럼 생겨 학문을 이루는 선비보다 기술 인재의 배출 지형으로 장인, 사업가 등 상공인을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 지관들은 보고 있다. 높이는 369m으로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암릉과 해식굴(海蝕窟) 등이 산재해 풍수지리학상 문인 배출 어구산 지형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두 경쟁 인사의 선산을 모두 다녀왔다는 지관 K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권 꿈을 이루고자 선영을 용인으로, 집은 일산으로 옮겨 자신의 뜻을 이룬 사례가 잘 알려져 있다”면서 “풍수지리학의 과학적 근거 여부를 떠나 선거 때마다 워낙 후보 간 비교를 하다보니 선영까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중서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