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고달픈데 시장 누가 되든지 관심없어<Br> 악수 공세 대신에 서민들 삶부터 먼저 헤아려야”
【구미】 6·4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구미지역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역력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옥계동에 거주하며 개인택시 기사를 하고 있는 김모(56)씨는 “아침부터 밤 늦도록 온종일 대기하다가 겨우 몇 명의 손님만 태울때가 허다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5만~6만원도 못가져간다”며 “기름값과 할부금, 세금 등을 빼면 한 달 수입이 100만원 남짓한 사정에서 구미시장이 누가 되든지 관심 없다”고 말했다.
식당업을 하는 신모(58)씨는 “요즘 같은 선거철에는 시비에 휘말리기 싫어 평소 아는 사람들과 자주하던 점심도 하러 오지 않는다”며 “선거철에는 오히려 영업상 많은 지장을 받아 시장이 누가 되든지 상관 없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송정동 번개시장에서 과일 노점상을 하는 최모(47)씨는 “평소 가만 있다가 선거철만 되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손을 잡고 악수하며 웃는 모습이 속 보이는 가식적인 행동 같다”며 “악수보다 진정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헤아려 보는게 표를 얻는 방법”이라고 비판 섞인 조언을 했다.
K택배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38)씨는 “신문에는 구미시장이 4~5명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누가 시장이 되든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기업 협력업체 직원인 장모(41)씨는 “며칠전 한 대기업 협력업체 직원이 과로로 사망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협력업체 직원들은 대기업과 비교하면 복지나 임금 등 너무 차이가 심해 구미시장이 될 후보는 이를 개선하는데 치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K대 장모 교수는 “과거와 달리 요즘 시민들은 의식 수준이 높아 자화자찬에다 상대방을 공격한다고 표을 주지 않는다”며 “선거홍보물 등을 활용해 타 후보들과 시정 발전 전략 등에서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시민들의 표을 끌어오는 득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