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민관합동조사단 산동면 일대 조사결과 발표<BR>하천·대기·농작물 오염 없어… “식생은 추가조사 필요”
【구미】 지난 2012년 9월 불산 누출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구미시 산동면 지역의 생태계가 토양과 식생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의 영향을 받은 산동면 일대를 대상으로 대기, 실내공기질, 수질, 토양, 지하수, 생태계 등 6개 분야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4회에 걸쳐 대기 중 불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 농작물과 수목 등의 오염원을 제거한 이후인 2013년 9월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한의대의 2회에 걸친 주택, 시설 실내공기질 조사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수질부문에서도 사고지역 인근 사창천 1지점은 2013년 4월 이후, 2지점은 2012년 11월 이후부터 먹는물 수질기준(1.5㎎/ℓ) 이내로 정상화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그러나 2012년 10~11월에 사고지역 주변 82곳에서 흙 속의 불소농도 조사에서는 기준치가 초과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월 폐교된 임봉초등학교 운동장은 토양오염 우려 기준(400㎎/㎏)을 초과한 503㎎/㎏. 봉산리의 밭, 대지, 창고용지 등 3곳은 불소농도가 정밀조사 대상(280㎎/㎏)인 301~376㎎/㎏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조사단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봉산리 농가 텃밭은 불소 농도를 높이는 물질로 알려진 인산 성분이 포함된 복합비료를 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임봉초교는 외부에서 다른 흙을 운반해 운동장을 조성했고 봉산리 창고용지는 불소가 포함된 석회류를 투입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조사단은 “현재까지 조사를 실시한 6개 분야 중 불산 사고의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식생 분야는 조만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