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 일삼는 후보 배제<BR>말과 행동 책임질수 있어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이 다가왔다. 각 후보자들은 수십여일 동안 자신의 장점을 피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 유권자의 몫인 투표만이 남았다. 이번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후보상과 당선된 후보에게 바라는 바를 릴레이식으로 들어봤다.관피아 척결 의지 있어야
△김점숙(47·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주부) =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드러난 우리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린 해피아, 관피아를 척결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 어떤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는지가 해당후보의 인성을 잘 나타낸다고 판단해 지나친 네거티브 분위기를 조장하는 후보는 배제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동안 선거공보물을 통해 후보자들의 핵심공약을 꼼꼼히 확인한 만큼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
사회적 약자 권익 보호해야△양정미(29·포항시 북구 용흥동·베트남 이주여성) =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우리 아이들의 밝은 내일에 희망을 밝혀줄 후보자를 뽑겠다. 무엇보다 서민의 마음을 잘 알고, 잘 읽는 능력있는 사람이 당선돼 서민들의 삶을 개선시켜 주었으면 한다. 다문화가정 등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서민의 마음 감싸는 따뜻한 사람
△김동규(38·구미시 원평동·자영업자) = 서민의 어려움과 아픔을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 선거 전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은 이들이 당선된 이후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후보들이 선거 직전에 펼치는 공약은 믿지 않고 그동안 살아왔던 발자취를 유심히 살펴본 후 뽑을 계획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지역이 서민들이 살기 좋은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우리지역의 사정에 맞춰 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
공약 남발말고 제대로 지켜야△이기용(65·포항시 북구 송라면·어업인) = 선거철만 되면 어민들을 방문해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공약을 잘 실천하는 후보는 본 기억이 없다. 청루호 침몰로 인한 기름유출과 매번 발생하는 적조, 일본 방사능 사태 등 아직도 힘든 상황을 겪는 어업인들이 많으므로 어업인의 복지에 힘쓸 수 있는 후보가 당연히 `선택 1순위`이다. 또 어업뿐만 아니라 지역 경기가 많이 어려운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여러 개의 공약 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인물을 원하며 후보들의 선거 이후 행보 역시 지켜볼 것이다.
생애 첫 투표… 많이 고민할 것△이지수(21·포스텍 산업공학과 2년·대학생) = 주민등록증을 처음 받았을 때도 처음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집으로 처음 선거공보물이 도착했을 때 “내가 정말 성인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신기한 마음으로 뜯은 공보물은 후보자의 이름, 약력, 공약으로 가득했다. 아직까지는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말뿐인 것인지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고심해 투표를 하겠다. 나의 한 표가 우리 가족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잘 살아 갈 수 있는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농민 마음 헤아리는 후보 드물어△안경만(67·포항시 북구 신광면·농업인) = 농민들은 항상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는데 정작 농민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후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농촌의 한표와 시내권의 한표는 똑같은 한표다. 그리고 농업 예산 배정도 문제다. 농업 예산은 쥐꼬리만큼 배정하면서 타 예산을 받는데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이 대다수다. 농민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속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고 한다.
청렴·정직한 일꾼이 우선△최창현(41·포항시 북구 두호동·포항청년연합 회장) =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 노인과 장애인 등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적 내일로 이끌 수 있는 참된 일꾼을 뽑겠다. 선거 때만 출현하는 현혹성, 일회성 공약이 아닌 실현가능한 것들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을 지지한다. 특히 현재까지 내력을 살펴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에게 투표할 예정이다.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는, 지역이 갖고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할 능력이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
지역실정 꿰뚫고 있는지 확인
△임광수(35·대구시 북구 복현동·회사원) = 매번 선거철 때에만 후보자들이 지역민들을 찾아 표를 호소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이번 선거기간에도 유세하는 후보들의 이런 부분을 눈여겨봤다. 과연 실현 가능한 공약을 발표하는지, 큰 부분보다 작은 부분에서 지역의 실정을 잘 꿰뚫고 있는지를 따져봤다. 후보자의 기호나 이름 등의 특이사항을 내세워 말장난하는 비상식적인 후보들보다 진정성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6·4지방선거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