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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모텔 투숙객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5-05-07 02:01 게재일 2015-05-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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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상태로 의식 잃은 50대<Br>묵던 객실서 주사기 등 발견<Br>경찰, 마약여부 국과수 의뢰

포항의 한 모텔에서 이틀 동안 묵던 한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때마침 현장을 발견한 모텔 주인이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했지만 방안에서 의문의 주사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오후 8시 7분께 포항시 남구의 한 모텔에서 알몸 상태로 쓰러져 있는 투숙객 A씨(51)를 모텔주인이 발견해 119로 신고했다. 발견 당시 호흡이 없던 A씨는 심폐소생술 자격을 취득한 모텔 주인 김모(55)씨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긴 뒤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텔 주인은 “투숙객이 인터폰을 받지 않아 방으로 들어가 보니 방바닥이 땀으로 흥건했고, A씨가 호흡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한 모텔 방안에서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1개에 이어 쓰레기통에서도 빈 봉투가 발견되는 등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A씨가 지난 4일 밤 9시 50분께 신원 미상의 남성 한 명과 함께 방으로 들어 간 잠시 후에 이 남성이 모텔을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더하고 있다.

A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확인된 고열과 빠른 맥박 등의 증상들도 일반적으로 마약을 투약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경찰 전문가는 설명했다.

경찰은 발견된 주사기와 A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마약 투약 여부를 밝혀낼 계획이다. 포항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마약으로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지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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