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무역·투자 결제 급증` 분석<BR> 철강 등 수출기업 적극 대응방안 마련을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철강 등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정책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에 이어 세계 5대 지급결제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지급 결제 통화 가운데 위안화의 비중은 2013년 5월 0.8%였으나 올해 5월에는 2.2%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어 2009년 중국 정부가 공식화한 위안화 국제화정책의 결과를 평가하면서 한국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을 지적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먼저 위안화의 무역과 투자 결제가 급증했다.
위안화의 무역결제 규모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480배 급증했고, 위안화의 직접투자 규모도 2012년 1분기에서 올해 1분기 사이에 6배 증가했다.
중국 내 외국인의 금융 자산도 늘어났다.
외국 기관과 개인의 위안화 주식·채권 보유액과 위안화 대출·예금 자산의 규모는 2013년 12월 2조9천억 위안에서 현재 4조4천억위안(한화 약 807조원)으로 1.5배 증가했다.
또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거래 여건이 개선됐고, 역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위안화의 역외 인프라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로 편입되는 등 국제통화로 올라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 경우 SDR 통화 중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위안화 금융허브 마련을 위한 전략 구상과 함께 위안화 채권 개발 등 금융산업 경쟁력으로 연계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며 “국내에서의 위안화 수요가 확대하면서 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심해질 것에 대비해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질 때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