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리튬을 상업용으로 생산할 기술을 완성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과는 달리 넓은 염전이 필요 없고 기후의 영향도 덜 받는다. 또 추출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하므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이 사업은 권오준 회장이 RIST 원장으로 재직중이던 2010년부터 시작됐다.
포스코는 화학반응을 이용한 리튬 추출 관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후 수년간 국내외에서 역량을 키웠고, 마침내 시험생산의 단계를 넘어 상업용 리튬공장을 세계최초로 건설하게 됐다. 기존 공법으로는 1년 이상 걸리던 추출 기간을 1~3개월로 줄였다. RIST가 이와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MB정권의 `자원외교`에 힘 입은 바 크다. 남미의 높은 산위에는 소금호수가 많고 그 고농도의 소금물에서 리튬을 뽑아내 `2차 전지`에 적용하는데, RIST는 그 추출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1차전지는 손전등 등에 쓰이는 1회용 건전지이고, 2차전지는 충전해 계속 사용하는 전지이다. 리튬은 바로 전기차, 노트북 컴퓨터,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소재인데, 고농도의 소금물에서 극히 소량 추출된다. 첨단소재인 리튬은 날이 갈수록 그 시장규모가 넓어진다. 2002년 7만t이었던 규모가 2015년 17만t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27만t으로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래가 양양한 이 분야를 포스코가 선점한 것은 경축할 일이고, 자원외교와 첨단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MB정권의 업적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포스코는 14일 아르헨티나 실타주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해발 4천m 포주엘로스 소금호수 인근에 짓는 이 공장은 고순도 리튬을 연간 2천500t이나 생산해서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드는 세계 각국 기업에 공급한다.
연간 생산량 2천500t은 전기차 약 6만대에 사용할 분량이다. 포주엘로스 염호(鹽湖)의 매장량은 150만t으로 추정되니 향후 지속적인 리튬생산기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리튬을 수입해서 사용했다. 연간 1만5천t 정도 수입했는데, t당 7천500 달러 수준이었다. 이제 그 외화를 절약하게 됐다.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경북도가 탄소와 지역 전략사업으로 선정된 타이타늄을 연계한 첨단소재산업벨트를 조성하는 `탄타늄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구미 국가5산업단지 부지에 이를 조성해 칠곡~대구~경산~영천~경주~포항에 이르는 탄소산업벨트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도청 신청사 이전과 함께 첨단기술 개발의 신기원을 경북이 이뤄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