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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대구 버렸다” 분노

이창형·김영태기자
등록일 2016-02-26 02:01 게재일 2016-02-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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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 홍의락 의원 `컷오프` 후폭풍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대구 수성갑)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북구을 출마 예정자인 홍의락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와 관련해 당 지도부에 컷오프 철회와 복당 요청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저의 요청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음을 눈물로 호소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의 비례대표인 홍의락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자 대구의 더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홍의락 “참담해” 탈당 선언

김부겸, 컷오프 철회 요구

“재고 않을시 중대 결심”

지역 의원들도 취소 촉구

당장 홍 의원은 25일 탈당과 무소속출마를 선언했으며 김문수 예비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취소하지 않으면 실력행사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대구를 버렸다.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 “무소속 후보로서 대구 정치의 균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다.

그는 “지역구도 타파,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당이 부여한 역할에 따라 2012년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국회에 들어왔다”며 “바로 이듬해 망설임 없이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향했고 피나는 헌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 활동의 목적은 오로지 야당의 외연 확대였다”며 “대구 경북에서 야당 후보가 15% 이상의 득표를 할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 다음 대선에선 대구 경북에서 100만 표차를 줄여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여권의 심장부인 대구에 터를 잡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기 때문에 탈당 선언에 이어 탈당계를 제출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또 임기를 120일 이내로 남겨 놓을 경우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그 직을 승계하지 못하도록 한 선거법 규정에 따라 후임자는 없다.

김부겸 전 의원도 국회 회견에서 “홍의락 의원 공천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홍 의원에 대한 배제는 곧 대구에 대한 배제나 다름없다”며 “제 요청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대구시당도 논평을 내고 “대구의 정치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홍 의원 평가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 등 더민주 소속 총선 예비후보 7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전국 정당을 육성하기 위한 중앙당 노력이 전무했던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지 묻는다”며 “공천관리위는 홍 의원 공천 배제를 철회하고 공개사과 하라”고 촉구했다.

더민주 소속 대구지역 지방의원 14명도 성명을 내고 “홍 의원 공천 배제는 대구정서와 정성·정무적 고려없이 단순히 수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것이다”며 “험지에서 노력하는 분에게 전국적인 잣대로 공천 배제한 것은 한참 잘못됐다”고 성토했다.

/이창형·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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