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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판세 놓칠라… 與 내분봉합 모드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4-01 02:01 게재일 2016-04-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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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최경환 화합의 포옹<Br>`옥새파문` 패러디해 홍보<Br>`계파갈등 불식` 사퇴선언도

새누리당은 4·13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31일 공천 파동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합모드로 전환했다.

이는 대구뿐 아니라 서울, 수도권까지 `유승민 파동`의 영향을 받아 초반 선거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내홍을 수습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중심축으로 통하는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전날 대구시당 선대위 회의에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이렇게 절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의 출정을 알리는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유로든 당이 총선을 앞두고 분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조직의 장인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가 전날 관훈클럽 토론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총선 뒤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더 이상 계파 갈등의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는 결의의 뜻으로 읽히고 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도 당의 화합을 깨뜨리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 대표의 사퇴 발언은 선거 이후 계파 다툼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이른바 `옥새 파문`을 패러디해 홍보영상으로 역이용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총선 액션 활극-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제목의 56초짜리 영상은 김 대표가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부산으로 내려가자 원 원내대표가 급거 부산까지 따라가 설득했던 당 내분 상황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곧 최고위원과 당직자, 후보들이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며 손에 손을 잡고 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이 역시 총선 판세를 우려한 전략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선거가 끝나고 나면 가까스로 봉합한 친박 대 비박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는 정치평론가들이 많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에 들어오려는 탈당파와 이를 최대한 저지하고 당권을 장악하려는 친박계간의 충돌, 제20대 국회 원구성을 책임질 원내대표 선출에서 벌어질 각축전 등이 총선직후 곧바로 닥쳐올 정치일정이기 때문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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