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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말고도… `공항은 슬퍼`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6-05-19 02:01 게재일 2016-05-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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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표류 위기<BR>활주로 암석 기준미달에 돌발 추가비용<BR>포스코컨소시엄 이어 대림도 입찰 포기<BR>포스코엔지니어링 부실용역 `논란의 핵`<BR>지역여론 “2020년 준공에 차질 없어야”

울릉공항건설 턴키(일괄수주)방식 입찰에 응찰을 준비하던 포스코컨소시엄과 대림컨소시엄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애초 타당성 조사를 한 포스코엔지니어링에 대한 부실 용역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울릉읍 사동리와 서면 남양리 경계지점인 가두봉(194.3m)을 절취해 사동항 앞바다에 건설 중인 울릉(사동) 신항 제2단계공사 남방파제 외곽을 매워 건설키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공항건설을 끝내고자 1, 2공구로 나눠 턴키방식으로 입찰에 들어갔지만 1, 2공구 모두 응찰을 준비하던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이 손을 뗀데 이어 대림산업컨소시엄도 지난 16일 포기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 같은 포기 이유는 가두봉을 절취해 바다를 메우고 절취된 부문은 공항터미널, 격납고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절취된 암석이 피복석 기준에 미달, 다른 지역에서 운반하면 엄청난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건설업 관계자에 따르면 “피복석은 수만 t의 케이슨 무게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강도가 충분히 나와야 하지만 가두봉이 일부 강도가 나온다 하더라도 활주로를 건설한 만큼의 양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예산 증액 없이는 공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릉공항은 지난 2013년 7월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평가 용역입찰에 착수,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낙찰 받아 지난 2014년 4월 10월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평가단을 꾸려 용역에 나섰다.

수십억 원의 예산으로 1년간 진행된 용역결과에 따르면 가두봉 지반조사 및 분석 시 암반 내부에 존재하는 포놀라이트(화산 관입관)는 100mpa(1000kgf/ ㎠) 이상 강도가 나와 피복석 등에 적합하다. 이를 근거로 하면 외부에 노출된 집괴암(화산분출암)은 강도에 약해 피복석으로 부적합하다. 그러나 종합 시추 결과 가두봉에서 절취된 암반은 공항건설 피복석 및 사석으로 활용 가능하며 사용량도 충족한다고 했다.

특히 가두봉 지역 10개 지점에 대해 시추공을 뚫어 실시한 조사결과 가두봉에서 확보할 수 있는 양질의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로,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훨씬 많아 따로 육지에서 운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전문 용역기관이 1년간에 걸쳐 용역과업을 수행한 내용이 전문 기술기관이 아닌 공사를 수주할 객관성이 결여된 건설업체가 조사한 내용보다 부실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부실용역을 했는지, 아니면 건설업자들이 입찰포기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담합한 것인지에 대해 반드시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속한 조사와 아울러 울릉공항 건설을 올해 안으로 착공해 2020년에는 반드시 준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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