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대부업체 이용 늘어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분기 말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
가계 대출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분기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올해 가계대출에서 은행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보험회사 등 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을 찾는 가계가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1~3월) 가계 대출 증가액 20조5천억원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은 27.3%(5조6천억원)에 그쳤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심사를 강화하면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중심으로 비은행권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풍선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계 대출에서 비은행금융회사의 비중이 확대됐다. 3월 말 상호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15조223억원으로 전체 가계 대출의 1.3%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말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신용협동조합의 가계 대출은 32조529억원으로 2.8%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호금융은 155조768억원으로 13.4% 수준까지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이런 상황에서 가계 대출이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2금융권 일부의 돈줄도 조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부터 보험권에서도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다음 달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국민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금융당국이 저금리 대출기관의 돈줄부터 조여 고금리 대출로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