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인터뷰
국내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2호가 환동해 물류 전진기지 포항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잡았다.
이번 전용부두 이전 결정은 머지않은 미래에 북극항로 활성화로 북방교역의 주요관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포항이 위치적, 지형적 특성상 바다밑 탐사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으면서 신속히 이뤄졌다.
17일 오전 전용부두 취항 행사가 열린 포항시 북구 항구동 포항여객선터미널 인근 부두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규한<사진> 원장을 만나 이번 취항이 지니는 의미와 전망을 들어봤다.
- 전용부두 취항의 의미는.
△탐해2호는 1996년 건조돼 20년간 운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전용부두가 없어 경남 창원 진해항에 임시로 머무르고 있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에 보다 나은 연구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현재 2천t급인 탐해2호가 한반도 주변권역을 대상으로 해저탐사를 실시한다면 2018년부터 건조에 들어갈 5천t급 탐사연구선 탐해3호는 전 세계를 무대로 연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탐해3호도 포항을 전용부두로 활용할 예정이라 이는 환동해 전진기지 도약을 꿈꾸는 포항시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 지난 3월 개소한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는.
△포항지질자원실증센터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역에 설치한 최초의 분원으로 포항이 세계적인 에너지자원개발의 전문연구중심지역으로 발돋움하는데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탐해2호 전용부두가 포항에 들어서면서 탐해2호는 실질적인 연구수행을, 실증센터는 연구를 지원하는 기초시설로서의 역할을 맡아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 포항에 탐해2호 전용부두를 마련한 이유는.
△포항은 석탄이나 석유의 매장 가능성이 큰 지층인 신생대 제3기층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고 두껍게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우수한 지형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위치적으로도 한반도 동해안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항로 조기개척이 가장 먼저 이뤄질 수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접근성도 매우 높아져 이러한 특성이 해저연구를 수행하기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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