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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항 공사, 지역업체 배제돼 `논란`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6-08-19 02:01 게재일 2016-08-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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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원천차단 설계 `문제`
▲ 울릉(사동)항 제2단계 선박 접안시설 공사에서 콘크리트 공급방식으로 설계된 해상 B.P(해상레미콘) 선박.

【울릉】 울릉(사동)항 제2단계 선박 접안시설 공사에서 울릉도 육상레미콘업체가 배제돼 지역을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릉항 제2단계 접안시설 공사는 대안입찰로 4차례나 유찰됐으나, 지난 7월 계획했던 5천t급 여객선 부두를 없애고 그 자리에 어업지도선 전용부두로 변경한 후 종합심사 낙찰제로 다시 공고됐다.

하지만, 이 공사의 콘크리트 공급방식을 두고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조달청은 지난달 말 접안시설 공사 입찰 공고를 했다. 이번에는 최저가 방식인 종합심사 낙찰제로 진행해 업체들의 참여가 늘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입찰 방식 변경으로 계약 체결 가능성이 커진 것과 달리, 공사의 콘크리트 공급방식이 해상 B.P(해상레미콘) 방식으로 설계돼 울릉지역 업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해상 B.P 방식은 해상의 바지선에서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육상 레미콘 업체의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B.P 공급이 불가피한 해상 공사와 달리 선박 접안시설은 육지와 연결된 공사이기 때문에 업체를 특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 K씨(56)는 “해양수산청은 울릉항 제2단계 공사에 울릉주민 생활교통단수인 5천t급 여객선부두를 주민 의견도 들어보지 않은 채 없애 놓고 또 다시 울릉도 육상레미콘 업체까지 배제하면서 울릉주민들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해상 B.P의 단가가 육상 레미콘들보다 입방 미터(㎥)당 3~4만 원이나 저렴해 국가공사에 공사비를 절감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관계자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울릉도 육상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해상 B.P는 육상에서 접근할 수 없는 해상 등의 특수공사에서나 사용하는 것인데 일반적인 해안공사에 해상 B.P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공사 전문가들도 “공사비를 절감하려는 것이라면 해상 B.P와 육상 레미콘 업체 모두를 대상으로 최저가 입찰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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