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무원·봉사단·해병대 등 복구 총력전<BR>경북도·동해안 지자체·정부, 예산·인력 지원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재난을 당한 민족의 섬 울릉도의 재해 복구를 위해 온 국민의 힘을 모았다. 울릉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4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가옥 35채와 자동차 15대가 물에 잠기고 도로시설 35곳이 파손됐다. 일주도로 붕괴로 교통이 차단됐고 주민 60여 명은 아직까지 대피 중이다. 이재민도 47세대 80명으로 늘어났다.
계속된 기상악화로 포항과 울진 후포, 강원도 강릉과 묵호 등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뱃길도 7일째 끊어져 고립무원의 지경에 놓였다. 생필품은 물론 유제품, 채소류 등이 모두 바닥난데다 수도시설 파손으로 식수난까지 겹치며 울릉 주민들의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울릉군 복구 작업
울릉군은 1일 현재 공무원 200여명이 주민과 함께 응급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1일 복구에는 굴착기 11개, 청소차 2대, 제설차 등 기타 4대, 새마을부녀회 30명, 울릉청년단 12명, 재난안전지킴이 10명, 사랑 실은 봉사대 7명, 개인봉사자 20명, 해돋이적십자봉사단 25명, 포스코건설 현장 봉사대 10명, 공무원 250여명 등 400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울릉읍 사동리 일주도로 토사유입현장과 울릉초등학교 뒤 등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된 지역과 침수된 주택 등에서 이틀째 복구 봉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해돋이적십자 봉사단은 복구 작업을 펼치는 봉사자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시간을 복구 작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귀신잡는 해병, 울릉도 투입
해병대는 울릉도에 폭우 피해복구를 위해 병력을 투입한다.
기상 악화로 육지에서 인력과 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데다 섬 특성상 울릉군 자체여력이 없어 복구가 늦어지자 울릉군이 해병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해병대는 즉시 장비와 병력 500명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병대는 1일 헬기로 선발대 20명을 울릉도 현지로 보내 피해 규모와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강풍과 해일 등으로 일반 여객선은 물론 해군 함정도 울릉도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병대는 배 운항이 가능해지면 굴삭기 등 장비와 병력 400명을 보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선다.
□경북도 등 지원
경북도는 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울릉도에 10억 원의 응급복구비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체계적인 응급복구 추진을 위해 재해대책에 전문지식이 풍부한 사무관 2명과 6급 1명의 특별지원반을 편성해 긴급 파견하는 등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응급복구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1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도 피해복구 지원에 써달라며 성금 1천500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울릉군에 전달했다.
이날 성금은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유럽을 순방중인 이강덕 시장이 “태풍 `라이언 록`의 영향으로 큰 호우피해를 입은 울릉군에 재해구호품과 성금모금 등 복구에 필요한 모든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해 긴급하게 마련됐다.
이번 지원성금은 포항시 간부공무원들이 `사랑의 1% 나눔 운동`을 통해 매월 급여에서 1%씩 적립한 금액의 일부로, 지난 1월 울릉군의 폭설 피해 당시에도 울릉군을 직접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상생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동해안 5개 시·군 협의체인 경북 동해안 상생협의회는 1일 울릉군 폭우피해 수재민들에게 써달라며 위문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국민안전처는 울릉도 일주도로 응급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8억원을 지원하고 중앙재난합동조사단을 통해 피해 규모를 확인해 항구적인 복구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경북도와 동해안 5개시군, 해병대 장병들의 따뜻한 격려와 복구지원에 감사를 드린다”며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