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여원 흑자 추정에도 <BR>사회공헌 활동은 전혀 없어<BR>“지원 중지하라” 시민들 분노<BR>침묵 일관 시민단체에도<bR> 비난 목소리 쏟아져
12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터미널은 지난 1985년 처음 구미시 원평동에 개소한 이래 단 한차례도 사회공헌활동이나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금을 낸 적이 없다. 사회공헌활동은 전무하면서 구미시의 보조금은 매년 꼬박꼬박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의 구미터미널에 대한 보조금 내역을 살펴보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450만원,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1천만원,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천200만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80만원 등 총 9천89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갔다.
올해는 지원금 명목으로 1천46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결국 구미터미널은 흑자를 내면서 10년간 1억원에 가까운 시 보조금을 챙겼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이나 기부는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보조금 내역 자료가 2006년도부터인 것은 그 이전의 회계자료는 보존 대상이 아니어서 자료가 없기 때문으로, 이전에 보조금이 더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보조금만 받아가고 사회공헌활동은 전무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사태에 침묵만 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구미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구미경실련과 구미참여연대는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다퉈 성명서를 발표해 왔다.
하지만 유독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시민들을 위한 시민단체라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게 맞지 않냐”며 “구미시 행정에 대해서는 그리도 관심이 많으면서 왜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구미터미널에 대해서는 침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고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구미시는 저런 악덕 기업에 주는 보조금을 당장 중지하고 그동안 주었던 보조금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 뒤 “구미참여연대는 성남시의 복지정책 홍보활동은 잠시 접어두고 구미터미널에 대한 구미시민들의 목소리나 반영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구미/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