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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일로’ 해수욕장 ‘인산인해’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7-11 19:43 게재일 2021-07-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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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br/>일제히 개장 첫 주말 11일<br/>영일대해수욕장 바다시청 앞<br/>발열 검사에 마스크 착용 안내<br/>노마스크·턱스크 일부 피서객<br/>방역수칙 예사로 어기며 활보<br/>손목밴드·통제선도 무용지물
포항 지역 해수욕장 정식 개장 후 첫 휴일인 11일 오후 영일대 해수욕장 입구에서 이용객들이 발열체크와 안심콜번호로 방문 이력을 남기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발열 체크를 하지 않으면 해수욕장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지난 9일부터 경북도내에서는 처음으로 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하면서 첫 주말인 11일 경북동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포항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까지 치솟으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최근 일주일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장마가 이어지면서 외출을 하지 못했던 설움을 해소했다.

해수욕장 백사장 입구 주변에는 ‘출입금지(지정출입구 이용)’라는 내용의 안내문구와 함께 노란색 안전줄을 설치해 피서객의 무단출입을 막고 있었다.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피서객들은 바다시청 앞에 설치된 ‘코로나19 발열 검역소’를 반드시 지나가야만 했다. 방역요원들은 입장객들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일일이 안내했다. 또 요원들은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안심콜로 전화를 걸어 방문 이력을 등록하게 했다. 이후 이 모든 절차를 거친 이용객들은 ‘안심 손목 밴드’를 받을 수 있었다.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2m 간격으로 설치된 파라솔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피서객의 노마스크(No Mask)와 턱스크를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미리 준비해 온 김밥과 샌드위치, 과일, 아이스크림 등 음식물을 섭취했다. 물 밖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어긴 채 해수욕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20대 남성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중 일부 관광객들은 담배를 몰래 피우며 백사장에 침을 뱉기도 했다. 해수욕장은 코로나19가 이미 지나간 듯한 분위기였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정식 개장한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용선기자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정식 개장한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용선기자

일부 이용객은 ‘안심 손목 밴드’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해수욕장을 돌아다녔다. 그들은 방역요원들의 눈을 피해 입장객 통제선 아래로 다니며 해수욕장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가족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안모(39·대구시)씨는 “수도권을 위주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1천명 이상 발생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수욕장에 오는 것이 걱정됐는데,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 바다를 찾게 됐다”며 “그래도 비수도권 지역은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피서를 왔는데 방역수칙을 어기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처럼 방역수칙을 어기는 사례를 적발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여름철 해수욕장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오후 7시 이후는 바다 입수를 통제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안심 손목 밴드를 착용하지 않거나, 물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입욕객들이 발견되면 엄격히 지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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