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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올해도 고수온 피해 ‘비상’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07-27 20:27 게재일 2021-07-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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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이어 포항 양식장 1곳 등<br/>물고기 수만여 마리 집단 폐사<br/>동해안 일대에 ‘고수온 주의보’<br/>당분간은 피해 더 늘어날 전망

최근 동해안에 고수온주의보가 확대 발령되면서 포항, 울진 등 지역 양식장에서 물고기 수만마리가 폐사해 어민들의 생계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소재 양식장 1곳에서 강도다리(7천900여마리), 넙치(890여마리) 등 8천900여마리가 폐사해 6천1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울진군 기성면의 양식장 2곳에서 강도다리 3만5천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2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들 양식어류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는 지난 24일부터 동해바다에 발생한 고수온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속되는 폭염의 영향으로 동해안의 수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지난 24일 오후 2시를 기해 울진 나곡 연안에서 부산 청사포 해역까지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 특보는 ‘관심’(수온 28℃ 도달 예측 1주일 전), ‘주의보’(수온 28℃ 도달 예측), ‘경보’(수온 28℃ 이상 3일 지속) 단계로 나뉜다.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기준 울진 후포의 수온은 26.5℃를 나타냈고, 포항은 이보다도 높은 29.6℃를 기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폭염에 따른 고수온 특보 발령 해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으니 어민들은 수온 정보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며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해역에서는 현장대응반의 지도에 따라 양식생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양식장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 포항시 등 지자체에서는 실시간 수온관측모니터링시스템 11개소와 어업지도선 예찰을 통한 수온정보 결과를 양식 어업인, 관계공무원 등 1천200명에게 SNS(단체대화방), 문자 전송으로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어류 조기출하 유도 및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독려 등 양식어업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8월 이후에도 경북 동해안의 고수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역 양식어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액화산소 주입, 순환펌프, 얼음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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