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루핏’은 일본 삿포르 동쪽 약 2천27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이 992hPa(헥토파스칼)로 세력이 다소 약해진 ‘루핏’은 우리나라에 직접 북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서쪽에는 건조하고 찬 공기가 자리하고 있는 상태에서 남쪽에는 제9호 태풍 ‘루핏’이, 동쪽에는 제10호 태풍 ‘미리내’가 북동진하고 있다”며 “한반도 상층에 건조한 공기가 내려앉는 시기여서 루핏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루핏’이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시작한 건조한 공기 사이에서 대기 불안정을 일으켜 강한 바람과 함께 강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최근접하는 시기는 이날 밤부터 9일 오전까지다. ‘루핏’은 10일 오전 일본 센다이 인근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8∼9일 예상강수량은 경북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울릉도·독도는 50∼150mm고,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와 경북내륙지역 예상강수량은 10∼70mm다. 또 태풍으로 인해 동해안에는 초속 10∼16m,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도 불겠다.
한편,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말복인 10일부터는 약한 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는 13일부터 15일의 아침 기온은 19∼25℃, 낮 기온은 28∼31℃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12일과 15일에는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동해안은 너울에 의한 매우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해안도로나 갯바위,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저지대는 침수 가능성이 있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