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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얻었지만… 경북체육 자존심 구겨

이바름기자
등록일 2021-08-09 20:36 게재일 2021-08-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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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서 지역 소속 신예들 메달 사냥 성공 이목 집중<br/>기대 한몸에 받던 베테랑 선수들은 잇단 고배 마셔 아쉬움 남겨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경북 선수들이 크게 부진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불리는 김서영 선수는 자신의 주종목에서조차 16명 중 12위에 그쳤고, 그랜드슬램을 목전에 둔 곽동한(유도) 선수도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베테랑 선수들이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김제덕(양궁) 선수가 메달 사냥에 성공해 체면을 살렸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에 경북 출신 김서영(수영·경북도청)·김지수(유도·경북체육회)·곽동한(유도·포항시청)·권은지(사격·울진군청)·김제덕(양궁·경북일고) 등 5명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서 출전했다. 모두가 올림픽 전 메달권 후보에 올랐을 만큼 실력파 선수들로, 출중한 기량과 실력은 이미 여러 대회에서 입증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상이 크게 돋보였다. 선수단 중 막내인 김제덕 선수는 대한민국에 가장 먼저 금메달을 선물했다.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우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양궁 혼성전에 안산 선수와 함께 출전한 김제덕은 결승전 상대인 네덜란드에 5-3으로 승리, 대한민국 선수단 중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틀 뒤인 26일 치러진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도 김제덕은 오진혁(40·현대제철)·김우진(29·청주시청) 선수와 함께 금빛 사냥에 성공, 첫 올림픽 출전에서 대회 2관왕이라는 타이틀에 더해 ‘국민 막내’라는 별명까지 얻는 등 경북체육의 위상을 드높였다.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을 4위로 통과, 기대를 받았던 권은지(20·울진군청) 선수 역시 남태윤(보은군청) 선수와 같이 나선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깜짝 3위에 올라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으나 어린 나이임에도 큰 대회에서 실력을 입증하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에 유경험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제100회 전국체전 5관왕에 빛나는 김서영(수영)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준결승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 충격을 줬다. 메달 획득을 위해 다른 개인종목은 제쳐두고 주 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만 출전한 그는 정작 자신의 주 종목에서조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김서영은 “확실히 그동안 실전 감각이 조금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부진 원인을 꼽았다.

같은 금메달리스트인 곽동한(유도) 선수도 16강전에서 독일 선수에게 17초만에 바깥 감아치기로 한판패하면서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났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정상에 올라 남은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 그였으나 8강 문턱에서 좌절, 고개를 돌려야했다.

재일교포 3세로 관심을 끌었던 김지수(유도) 선수 역시 여자 57㎏급 16강에서 떨어졌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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