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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졸참나무와 당숲’ 천연기념물 된다

장유수기자
등록일 2021-08-11 20:12 게재일 2021-08-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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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면 송하리 매봉산에 자리<br/>생육상태 좋고 수형 아름다워<br/>마을사람 해마다 당산제 지내<br/>졸참나무 첫 지정 의미 남달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영양면 수비면 송하리 졸참나무. /문화재청 제공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에 있는 졸참나무와 주변 마을 숲을 묶은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보호수인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를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마을은 뒷산에 숲이 울창하고 앞으로 큰 개울이 흐르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으로 마을 남쪽 보건진료소에서 송하교를 건너면 매봉산(해발 650m)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매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졸참나무는 나무의 높이 22m, 가슴높이 지름 1.3m, 나이 250년(추정), 수관폭 20m 등으로 다른 천연기념물 굴참나무와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으며, 생육상태가 좋고 수형이 아름답다. 또한, 졸참나무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어 희소성이 있다.

졸참나무로 향하는 오솔길 양쪽에는 당집과 함께 소나무, 느티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이룬 당숲이 있다.

당숲에는 평균 가슴높이 지름 0.45m, 평균 나무 높이 13m 내외의 소나무, 느티나무, 말채나무 등 66그루가 당집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분포하고 있는데, 북쪽 구릉지에 62그루가 있으며 남쪽에는 졸참나무와 함께 느티나무 2그루와 말채나무 1그루가 있다.

당숲은 경관적 가치가 크며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2번 정월 대보름과 음력 8월 15일 졸참나무에 당산제(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지역공동체적 의례)를 올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빌고 있다.

등산로를 따라 매봉산 칠부능선에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 ‘다들바위’가 있으며 5㎞ 떨어진 곳에 죽파리 영양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어, 영양 지역의 볼거리로 이름나 있다.

문화재청은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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