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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대형 싱크홀’… 발생 원인 두고 책임 공방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08-12 20:08 게재일 2021-08-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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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도로서 지름 10m·깊이 7m 구멍… 가로등 파손·인명피해 없어<br/>도시철도·동구, 하수도관 부실 관리 지적에 서로 상대방 소관 주장만

대구에서 도로 한복판에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것과 관련, 관계기관들이 사고 책임을 두고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

1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40분께 대구 동구 괴전동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지름 10m 깊이 7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해당 싱크홀은 발생지점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교통사고 신고 처리를 하던 대구 동부경찰서 안심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가로등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현장을 처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적이 드문 곳이라 인명 피해는 없으나 괴전동, 숙천동 일대 280여 가구가 한때 단수 피해를 겪었고 현재는 긴급 복구를 완료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경찰관은 “교통사고 현장과 좀 떨어진 도로에서 가로등이 갑자기 넘어지는 게 보여 가보니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크홀 발생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관계기관인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와 대구 동구는 하수도관 관리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측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안심∼하양 간 복선전철 건설 구간 터널 공사 지점이며, 최근 비가 계속 내려 하수도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물을 계속 머금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충격이 가해져 지반이 내려앉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원론적으로 하수도관 관리 문제는 동구의 소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구의 입장은 달랐다. 동구 측은 해당 구역은 대구시 도시철도공사 건설본부가 공사를 하는 지점이며, 동구의 관리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상식적으로 30∼40㎝ 밖에 되지 않는 하수도관이 싱크홀이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동구는 싱크홀이 발생했을 당시 많은 양의 흙이 신설하는 터널 쪽으로 빠져나갔고 사고가 난 지점은 이완된 흙과 잦은 비, 그라우팅 작업 등 복합적으로 기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오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3천494억원을 들여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하양역을 연결하는 8.89㎞ 구간에 복선전철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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