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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학들 위상 추락 한계 넘었다 싶을 정도

이바름·황성호기자
등록일 2021-08-18 20:18 게재일 2021-08-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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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교육부 평가에서 탈락<br/>3년간 120억 재정지원 끊길 판<br/>총장 사퇴설도 나돌아 ‘뒤숭숭’<br/>전 총장 횡령 판결 경주대 비롯<br/>서라벌대도 ‘지원 제한’에 묶여<br/>일각 “경영 투명성 악화 탓 커”

경주지역 대학들이 줄줄이 교육부의 철퇴를 맞으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교비 횡령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경주대와 서라벌대에 이어 최근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위덕대가 탈락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일반대학 136개교와 전문대학 97개교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돼 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정부의 지원 및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52개교(일반대학 25개교, 전문대학 27개교)는 탈락했다.

대구·경북에서는 김천대학교·대신대학교·동양대학교·위덕대학교 등 일반대학 4개교와 경북과학대·대구공업대·성운대·수성대·호산대 등 전문대 5개교가 재정지원 대상에서 떨어졌다. 앞으로 3년간 연평균 40억원, 총 12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부족 현상과 맞물려 대학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위덕대학교의 탈락이 지역 대학가에서 큰 화두다. 4년제 일반대학으로 유아교육과와 특수교육학부 등 인기학과를 비롯, 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위덕대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면서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평가 주체가 구체적인 수치가 아닌 선정 또는 미선정 결과만 대학에 전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지표에서 감점을 받았는지는 대학 측의 이의신청 등 추후 절차를 통해야만 알 수 있다. 책임 소재를 두고 오전 한 때 총장 사퇴설까지 나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위덕대 관계자는 “소문이 났을 뿐이고, 총장님 본인의 사직 생각이나 사직서를 제출한 건 없다”며 “대학기본역량진단은 평가 지표가 낮아서 그런 것 같다. 생각도 안했는데 막상 결과를 받고 나니 참담하다. 아마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와 함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위덕대의 일반재정지원대학 탈락 소식에 경주지역 대학가는 고요함 속에 긴장감이 감지된다. 이미 경주에 소재한 대학들 중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가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돼 있다. 이들 두 대학은 2022학년도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이름이 올라 있다. 경주대학교는 2013년부터 8년 동안(2015년 제외)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및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에 꼽히고 있으며, 서라벌대도 지난 2010년과 2011년, 2012년, 2018년, 2020년 등 수차례에 걸쳐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제한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경주대 이순자 전 총장은 올해 4월 교비 횡령 혐의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실로 밝혀지면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고 알음알음 숨겨왔던 것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교육부의 최근 평가가 대학들에게 너무 가혹한 점도 있지만, 대학과 학교법인들이 그만큼 회계나 채용 등 많은 부분에서 깨끗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바름·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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