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해결해 주지 않는다” 불만<br/> 서울 대형병원서 집중 치료 중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항시 고위 공무원에게 유독성 화학물질 테러 행각을 벌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고 불상의 액체를 뿌려 공무원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6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20분께 포항시청 대중교통과 사무실을 계단을 이용해 몰래 침입한 뒤 B과장에게 찾아가 생수병에 미리 담아 온 불상의 액체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과장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어 무방비 상태였고, A씨가 저지른 범행을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었다.
B과장은 A씨가 뿌린 화학 물질을 얼굴에 맞은 뒤 그대로 쓰러졌으며 포항의 한 종합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서울 소재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눈을 심하게 다쳐 시력 회복 여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으며, 범행에 사용된 액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A씨는 자동차 매매 알선업자로 ‘포항시 택시 감차 사업’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해당 부서를 대상으로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감차 사업은 용역에 따라 지역 내 과다한 택시 면허를 감소시켜 택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이고, 포항시도 국비를 받아 진행 중이었다.
감차 사업 추진 기간에는 개인 간의 택시면허 양도양수 행위가 금지되는데, A씨는 이와 관련해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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