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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내버스 전면파업 철회 밤샘 협상 끝 극적 합의안 도출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10-31 20:03 게재일 2021-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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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6% 인상 등 잠정합의<br/>노조, 오늘 교섭 내용 설명<br/>3~4일 노조원 찬반투표 진행

포항시내버스 노사가 마라톤 협상 끝에 전면 파업을 철회하며 ‘출근길 교통 대란’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해 냈지만, 일부 노조원들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3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주)코리아와이드포항 노사는 지난 8월 13일부터 최근까지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해 12차례 걸친 협상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례(10월 19일, 10월 28일)의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조정중지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노동조합은 “10월 29일 버스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는 불법 파업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포항시는 관계기관과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포항시내버스 노조 파업 철회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 장시간 지속되는 교섭에도 노사간 합의를 찾지 못하자, 결국 포항시는 지난 10월 28일 오후 11시 40분께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10월 29일부터 기존노선을 전세버스가 무료로 운행합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앞서 노조 측은 △월급 15만원(5%) 인상 △자녀학자금 연 200만원 지급 △하계휴가비 인상요구 및 명절 상여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월급 9만8천원(3.21%) 인상 △자녀학자금 연 100만원 지급 △하계휴가비 인상수용 및 명절상여금 폐지를 제시하며 노조 측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 양측은 파업개시 전날인 10일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밤샘 교섭을 진행했고, 파업 예정시간 1시간을 앞두고서야 극적으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양측은 △월급 11만원(3.6%) 인상 △자녀 학자금 130만원 지급 △ 하계휴가비 15만원 인상으로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상태다.

노조 집행부는 1일 노조원들에게 교섭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고, 도출된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단을 꾸릴 예정이다.

투표는 오는 3∼4일 양일간 진행되고, 개표는 4일 오후 4시 이후 양덕 차고지에서 실시된다.

(주)코리아와이드포항 노조 관계자는 “어느 협상이든 간에 100% 노동자 측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만일 이번 투표에서 부결 표가 많이 나오더라도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중재위원들의 결정에 따라 합의안에 대한 결론이 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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