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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그리고 4년… 고통 삭고 희망 싹트는 중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11-14 20:10 게재일 2021-11-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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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따라 피해 구제 본격화<br/>연말까지 2천674억 지급 전망<br/>흥해 특별도시재생 사업 ‘착착’ <br/>앵커시설 내년 준공 등 가시화<br/>첨단 산업도시 탈바꿈 큰 기대
지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촉발지진 발생 이후 4년이 흘렀다. 아직도 곳곳에 치유해야 할 상처와 아픔이 있지만, 포항시는 그 아픔을 딛고 지진에 안전한 도시를 위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14일 오후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의 모습. 출입이 통제된 채 적막감만 맴돌고 있다. /이용선기자

지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촉발지진 발생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포항시는 지진의 아픔을 딛고 지진안전도시, 첨단산업도시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별법에 의한 피해구제 지원으로 시민들의 삶과 생활이 안정을 찾아가고, 피해지역의 특별재생과 경제 활성화 사업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진피해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시민들의 피해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공동주택의 공용부분 피해에 대한 지원한도가 1억2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올랐으며, 자동차의 피해 한도 상향 및 정신적 피해도 추가로 인정됐다.

특히 공용부분의 지원 한도금액을 초과한 경우에도 심의를 통해 지원금을 확대 지원할 수 있도록 시행령이 바뀌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21일부터 시작된 지진 재난지원금 신청은 12만6천71건으로 마감됐다. 이는 정부의 예상보다 43%나 많은 수치다.

11월 현재 모두 7차례에 걸쳐 피해구제지원금 2천72억원이 피해 주민들에게 지급됐고, 연말까지 2천674억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지진으로 침체된 북구 흥해읍 일대를 회생시키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2천257억원을 투입해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29개의 특별재생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준공된 약성1리 마을회관은 흥해 특별재생지역 내 첫 번째 신축건물로 내진기능을 갖춰 마을 주민들의 커뮤니티 활성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해원빌라 부지에 북송 둘레길과 체육시설을 갖춘 옥성쉼터가 조성돼 주민 화합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지진으로 인해 전파된 아파트 부지에 도시재생의 마중 물이 될 흥해 앵커시설의 건립도 추진 중이다. 먼저 대성아파트 부지에는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포항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가 통합해 건립되며 내년 5월 착공될 예정이다.

대웅파크 2차 부지에는 사업비 209억원을 들여 수영장과 문화센터 등이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내년 6월에 준공된다.

지난해 12월 장량동 다목적 재난구호소가 준공된 데 이어 경림뉴소망부지에는 흥해 다목적재난 구호소가 올해 12월 말 준공될 예정으로 평소에는 체육·복지시설로 운영되지만, 재난 발생 시에는 구호소로 활용된다.

지난달 19일 흥해 실내체육관 임시구호소에서 생활하던 이재민(60가구·154명)들도 새로운 보금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려 포항지진 발생 이후 1천435일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들 이재민은 대부분 한미장관맨션의 주민들이다. 한미장관맨션은 지난 2018년 6월 정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 한미장관맨션 거주자들은 자체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해 ‘E등급(가·라 동)’, ‘D등급(나·다 동)’이 나오자 정부의 진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주민들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지난 4월 한미장관맨션 주민과 포항시는 국무조정실에 ‘전파 수준’의 지원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국무총리실 소속 포항지진피해구제심의위원회는 지난 9월 24일 한미장관맨션과 대신동 시민아파트를 ‘수리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이곳의 주민들도 전파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미장관맨션은 내년 3월까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건축될 예정이다. 대동빌라도 지난해 소규모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마치고 올해 연말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내년에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이고 공공임대주택도 300세대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피해구제지원금의 충분한 지원과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공동체 복합시설 건립 등 지진피해지역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예산 반영에 힘써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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