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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북부서, 마약 밀거래·상습 투약 등 35명 무더기 검거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11-28 20:11 게재일 2021-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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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용” 주부에도 접근<br/>1년간 잠복 활동 등 수사 진행<br/>단순 투약자부터 판매책까지

전국을 누비며 마약을 밀거래하고 상습 투약한 마약사범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마약류 순환고리의 근원적 차단과 관련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수사역량을 집중하며 강도 높은 단속 활동을 벌여 마약 밀매단 일망타진에 나섰다.


포항북부경찰서는 마약을 투약자들에게 공급하며 소지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A씨(44) 등 35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중 판매자와 상습 투약자 19명은 구속됐으며, 단순 투약자 16명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같은 해 11월 초까지 경북지역과 부산, 대구 일대를 돌며 투약자 7명에게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020년 11월 중순께 부산의 한 은신처에서 숨어지내던 A씨를 검거했고, 그 과정에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과 대마 등을 다량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상선으로부터 마약을 받았고, 그들과 연락이 끊겨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나는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체모 등을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그의 투약 사실을 입증해 냈다.


아울러 B씨(54·여)는 지난 2020년 12월 초께부터 2021년 1월 말께까지 대구와 포항 등에서 투약자 4명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가정주부와 전직 에어로빅 강사 등에게 접근해 “이 약이 피로와 식욕을 떨어뜨려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허리 통증이나 두통, 관절염 등 만성질환에도 효과가 좋다”라고 속이며 필로폰을 판매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구입한 필로폰을 재판매하거나 주거지와 모텔, 차량 등에서 필로폰을 물에 희석해서 마시거나 주사기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단계부터 사건 기획, 방향 설정, 중요서류 작성 작업뿐만 아니라 현장에 직접 나와 지휘하며 범인 검거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경찰은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잠복 활동과 범죄현장 및 주거지 CCTV 분석, 계좌 추적, 통신수사 등을 통해 단순 투약자부터 중간 판매책까지 차례대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마약류의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마약류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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