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br/>공공기관 이전 효과 사라지자<br/>수도권 쏠림 현상 다시 시작돼<br/>지역 인구 각 2만7천명씩 감소<br/>수도권엔 11만6천명이 순유입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사라지자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도권인 경기도의 인구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대구와 경북은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통계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 특성 항목’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년 새 수도권 밖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는 97만8천 명,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전출한 인구는 86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11만6천 명이 수도권으로 순수하게 유입된 것이다. 다만, 서울은 4만8천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수도권의 인구 증가는 경기도에서 있었다. 경기도는 52만3천 명이 전입하고 34만8천 명이 전출해 17만6천 명의 인구 순증가를 기록했다. 경기도의 인구는 2020년 11월 현재 1천287만 명이다.
대구와 경북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11월 현재 대구와 경북의 1세 이상 인구는 각각 235만2천 명과 255만9천 명 수준이다. 대구는 2만7천 명의 인구 감소(전입 7만3천 명, 전출 10만 명)가 있었고, 경북도 2만7천 명이 감소(전입 7만6천 명, 전출 10만2천 명)했다.
이와 관련,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2015년에는 수도권에서 혁신도시, 세종시 등으로 유출될 요인이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유출 요인이 없어져 수도권 집중화가 다시 시작됐다”며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로의 유입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수도권 인구 집중이 계속되다가 2015년 추진된 혁신도시로 인해 한 차례 지방 분산 효과가 나타났으나 단기간 효과에 그쳤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기로 대구와 부산, 울산, 경남, 제주, 광주·전남, 강원, 충북, 전북, 경북 등 10곳에 혁신도시를 조성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지난 2005년 계획이 수립된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2019년 마무리됐다.
한편, 우리나라 인구의 출생지는 서울이 16.3%로 가장 많고 경기(13.6%), 경북(8.7%) 순이었다. 12세 이상 인구의 통근·통학률은 61.8%로 2015년(66.7%)에 비해 4.9%p 감소했다.
정 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 비중이 감소했고 교통수단 측면에서도 대면 접촉을 피하고자 개인 이용수단 이용은 늘고 다중 이용 수단 이용은 줄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