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0명·경북 250명… 참여율 높은 경주·포항 배송 차질 우려<br/>노조측은 “사회적 합의 취지에 맞게 이윤 공정 분배해야” 촉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대구경북지부는 28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비 인상분 공정 분배를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3일 택배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6%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에 근무하는 택배노동자 2만여명 중 노조원은 약 2천500명이며, 이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천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1천여명 가운데 노조원 60명, 경북에서는 320명 중 250명이 동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구의 경우 파업 참여율이 낮아 배송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주와 포항 등에서는 참여율이 다소 높아 택배 성수기인 연말연시 배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경주의 경우 115명 중 75명, 포항은 230명 중 115명이 파업에 참여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올해 4월 인상된 택배 요금 170원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은 56원이며, 나머지는 사측의 영업이익으로 들어간다 주장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이 올해 인상된 요금으로 약 2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 취지에 맞게 이윤을 택배 노동자들에게 공정 분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 지부장은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 ‘주6일제’ 등 택배기사 과로를 유발하는 조항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끼워 넣어 또다시 과로계약·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며 “사측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